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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6화 누구한테 줄 거야?

치열한 입찰 경쟁속에서도 전동하는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간 사이에서 느껴지는 여유는 마치 이 A시에서 박수혁과 돈으로 배틀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뿐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한편, 입찰가가 100억까지 치솟자 소은정은 겨우 브로치를 만드는 다이아몬드에 100억을 퍼붓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아직 차분한 소은정과 달리 임유경은 불안한 듯 자꾸만 박수혁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 한마디가 박수혁의 승부욕을 불태운 게 아닌가 싶어 죄책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임유경이 박수혁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

“수혁 씨, 그만해요. 저 다이아몬드... 이쁘긴 하지만 그 정도로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에요.”

‘게다가 오빠가 수혁 씨한테서 100억짜리 다이아몬드를 뜯어낸 걸 알면 정말 화낼지도 모른다고요.’

하지만 박수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얼굴로 그녀를 힐끗 돌아보았을 뿐, 다시 경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이아몬드를 낙찰받기 전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듯한 단호한 표정에 임유경은 불안하면서도 왠지 모를 설렘과 희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경매 분위기가 점점 고조에 이를 무렵, 줄곧 침묵을 유지하던 소은정이 문득 입을 열었다.

“200억.”

오늘의 최고가 달성에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소은정이 나섰으니 전동하는 당연하다는 듯 물러섰고 박수혁마저도 침묵을 유지했다.

낙찰을 의미하는 망치 소리 세 번과 함께 오늘 경매의 주인공, 핑크 다이아몬드는 소은정이 낙찰받게 되었다.

MC의 안내에 따라 무대 위로 올라간 소은정은 다이아몬드와 함께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여유롭게 사람들의 시선을 만끽하는 그녀를 임유경은 동경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 뒤로 다시 경매가 이어지고 박수혁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평범한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를 낙찰받았다.

다이아몬드반지?

박수혁의 행동에 여성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집중되었다.

반지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결혼, 프러포즈.

설마... 박수혁 대표가 결혼이라도 하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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