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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5화 네 차례 아니야

왠지 말 속에 뼈가 들어있는 것 같아 흠칫하던 전동하가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요.”

하지만 소은정은 애매한 대답으로는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 질문을 이어갔다.

“동하 씨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지금 재은 씨는 구태정 대표의 외도 증거를 전부 잡고 있어요. 구태정 대표, 돈 한 푼 못 챙겨서 쫓겨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요. 아니지. 외도까지 저질렀으니 위자료를 지급해야 할지도 몰라요. 지금 구태정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도 자금적으로 위기니... 재은 씨 친정 도움이 없다면 아마 곧 파산하겠죠. 지금 이혼하는 건 구태정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에요. 만약 동하 씨가 똑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진심으로 궁금해진 소은정이 눈을 반짝이고 전동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크, 괜히 따라왔다. 괜히 나한테까지 불똥이 튀었잖아.’

“은정 씨, 날 저런 남자랑 비교하지 말아줘요. 그런 만약에는 아예 성립이 안 된다고요. 그리고 난 재은 씨 이혼하는 거 찬성이에요. 재산 분할 한 푼도 안 해주는 것도요.”

그녀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한 건 아니었지만 전동하의 대답이 꽤 마음에 든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던 소은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재은 씨... 귀걸이 하나 낙찰받는데도 망설이는 걸 보면... 경제적인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던데요. 반면 아까 구태정 대표가 탄 차, 신상 맞죠? 그렇다는 건... 구태정 대표가 몰래 재은 씨 재산을 빼돌리고 있다는 거겠죠?”

“역시, 우리 은정 씨 똑똑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문상아를 힐끗 바라본 소은정이 기지개를 켰다.

“이제 들어가요. 이제 곧 경매 시작이에요.”

드디어 무거운 화제에서 벗어난 전동하가 잔뜩 신난 얼굴로 소은정의 손을 잡았다.

“오늘 핑크 다이아몬드도 경매품으로 나온다던데. 우리가 낙찰받을까요? 브로치로 만들면 예쁠 것 같은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두 사람이 경매장에 들어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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