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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4화 정면충돌

다시 일어선 전동하가 소은정의 손을 잡으며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다친 데는 없어요?”

그의 질문에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난 당연히 괜찮죠. 구태정 대표, 정말 여기로 온 거예요?”

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대충 지어낸 말은 아닌 건가 싶어 소은정이 걱정스레 물었다.

“정말 온 거 맞아요. 게다가 혼자 온 것도 아니던데요?”

전동하가 눈썹을 치켜세우고 소은정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경매장 로비.

비틀비틀 밖으로 걸어나온 손재은은 마침 차에서 내리는 구태정을 발견한다.

평소 우아한 모습과 너무 달라서일까? 아니면 그냥 관심 자체가 없는 것일까?

구태정은 와이프의 모습도 알아보지 못한 듯했다.

전시홀에서 상황을 지켜봤던 사람들 중 몇몇이 조심스레 그녀의 뒤를 따랐다.

주위를 대충 둘러보던 소은정은 따라나온 사람들 중 남자는 전동하 한 명뿐인 걸 발견하고 속삭였다.

“볼일 있으면 가봐도 괜찮아요.”

하지만 전동하는 싱긋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 안 바쁜데요? 은정 씨 곁에 있을래요.”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지만 옆에 있는 여자들은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눈빛을 보내왔다.

바로 그때, 구태정의 차에서 늘씬한 미인 한 명이 내렸다.

게다가 뛰어난 패션감각까지, 어딘가 오버스러운 손재은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아우라였다.

하지만 여자가 가까워질수록 소은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저 여자 문상아잖아? 구태정의 내연녀가 문상아였어? 이상준이랑 만나던 사람이 어떻게 구태정이랑...’

구태정도 못생긴 외모는 아니었지만 몸매가 살짝 망가진데다 탈모도 어느 정도 진행되어 아예 삭발로 깎아버린 탓에 어느 정도 느끼한 감이 없지 않았다.

‘세상에, 요즘 정말 궁하긴 한가 보네...’

하지만 구태정의 에스코트를 받아 차에서 내린 문상아가 구태정의 품에 안긴 순간, 이상하리만치 어울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 소은정도 눈썹을 치켜세웠다.

자연스레 서로의 허리를 감고 눈을 맞추는 두 남녀는 누가 봐도 서로 깊은 사랑에 빠진 커플이었다.

하지만,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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