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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화 새봄이

소은정은 혼자 차 문을 열고 자신을 기다리는 전동하에게 다가갔다.

부드러운 미소가 그의 날카로운 분위기를 조금은 무마해 주고 있었다.

소은호와의 대화가 그렇게 기분이 상할 정도는 아닌 모양이었다.

‘오빠가 욕설을 퍼부은 건 아닌가?’

소은정은 다가가서 그를 꽉 껴안았다.

전동하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계속 안고 있다가는 큰형님 주먹이 날아올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녀는 멈칫하며 아쉬운 표정으로 팔을 내렸다.

비행기에서는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그를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했다.

조금 전 한시연과의 대화에서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그를 필요로 하는지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녀가 자세를 바로하고 그를 안고 있던 팔을 풀자, 그의 입술이 다가와서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시선을 주지는 않았다.

소은정은 손으로 그의 허리를 살짝 꼬집고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소은호와 한시연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소은호는 여전히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아까 보다는 표정이 한결 편해 보였다.

집사도 웃으며 다가왔다.

“큰 도련님, 어떻게 아가씨네랑 같이 오셨어요? 마침 은해 도련님도 오셔서 오늘은 집안이 시끌벅적하겠네요!”

집사 앞에서 그들은 이상한 티를 내지는 않았다.

한시연이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보러 갔다가 마침 전 대표가 귀국한다길래 같이 공항에 갔다가 오는 길이에요.”

“그랬군요.”

집사는 인심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안내했다.

소은호가 맨 앞에서 걷고 소은정은 얌전히 뒤를 따르다가 달려가서 억지 미소를 지으며 오빠에게 말했다.

“역시 내 생각해 주는 사람은 큰오빠밖에 없다니까….”

소은호는 멈칫하더니 약간 적응이 되지 않는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침 그들을 마중 나왔던 소은해도 그 모습을 보고는 구토를 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소은호는 그런 동생을 냉랭한 시선으로 쏘아보았지만 소은해는 전혀 개의치 않고 크게 웃었다.

“막내야, 또 큰형한테 무슨 약점이라도 잡힌 거야? 너 저번에 쇼핑하러 갔다가 카드 정지됐을 때도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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