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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단점은?

말을 마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멀리서 차량 한 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고깃집 차량이었다.

소은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쪽을 바라보다가 차에서 젊은 알바생이 내리는 것을 보고 웃으며 다가갔다.

“소은정 씨가 주문한 연탄입니다.”

소은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바생이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저희가 집까지 옮겨 드릴까요?”

소은호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요. 여기 놓고 가요. 그런데 둘만 왔어요?”

알바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소은정 씨가 우리 가게 VIP 손님이잖아요. 매니저님이 특별히 저희한테 빨리 가져가라고 부탁하셨거든요. 여기 오는데 15분도 안 걸렸어요.”

소은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가게에서 빌라까지 마침 15분 거리였다.

그렇다는 건 가게에서 주문을 받을 때 누군가가 이미 알았다는 얘기였다.

그는 굳은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알바생은 웃으며 가게로 돌아갔다.

소은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정 국장님, 급하게 말씀 드릴 게 있는데요…..”

소은호가 통화를 마쳤을 때는 이미 10분이 넘은 시각이었다.

그 사이 그는 사람을 시켜 박스를 처리했다.

그리고 소은정의 성화에 못 이겨 연탄 박스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거실에서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만연하고 있었다.

전동하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사람들 틈에서 바쁘게 돌아치고 있었다.

한유라는 여전히 심강열과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비록 둘이 떨어져 지낸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한유라는 그쪽의 일을 제치고 이쪽으로 돌아올 생각은 없어 보였다.

김하늘과 성강희는 애들과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한시연과 소은정은 식자재를 씻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모든 게 이렇듯 완벽하고 아름다웠다.

소은호는 긴 한숨을 내쉬며 답답한 가슴을 달랬다.

그러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표정으로 다가갔다. 전동하가 다가와서 그가 들고 있는 박스를 건네받으며 말했다.

“고생 많으셨어요. 제가 가려고 했는데 은정 씨가 형님을 이미 보냈다고 해서요.”

전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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