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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이상한 느낌

“조금 고집스러운 사람이긴 하지만 사정을 설명하니 해주던데요.”

그녀 앞에서는 여유롭게 말했지만 주방장을 어떻게 구워삶았을지는 안 봐도 뻔했다.

소은정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식사가 끝난 뒤에도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물론 그와의 데이트가 불편한 건 아니지만 조금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전동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운전기사는 이미 돌아가고 전동하가 운전석에 앉았다.

10월의 날씨는 산책하기 딱 좋게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저녁이라 조금 쌀쌀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들은 그 길로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집에도 그녀가 기다리던 이벤트는 없었다.

‘내가 괜한 착각을 했네.’

그녀는 핸드백을 소파에 던지고 외투를 벗었다.

“서재로 갈 거예요.”

전동하가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불러세웠다.

“은정 씨.”

나른하고 애절한 목소리였다. 조금 긴장한 것 같기도 했다.

소은정은 고개를 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은정은 다가가서 소파에 몸을 던지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아까부터 할 말 있어 보였는데 이제 편하게 얘기하지 그래요?”

전동하는 평소에 차분한 성격이지만 그녀에 관한 일이면 항상 긴장한 티를 많이 냈다.

오늘은 밥 먹을 때도 계속 그녀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게 뭔가 할 말이 있는 건 분명했다.

전동하는 땀이 흥건한 손바닥을 비볐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

“궁금해요?”

“궁금하지 않으면 아까 이미 서재로 들어갔겠죠?”

‘언제까지 피할 거지?’

그는 손을 들어 셔츠 단추를 두 개 풀었다. 건장하고 건강미 넘치는 가슴 근육이 살짝 드러났다.

그러더니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야성미 넘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살짝 포개지더니 그녀를 안고 베란다로 나갔다.

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하늘 봐요.”

소은정은 고개를 들었고 하늘을 본 순간 그대로 얼어 버렸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백 대의 드론이 푸른빛을 반짝이며 날고 있었다.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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