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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프러포즈 현장

그녀는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준비할 시간이 급박하긴 했지만 줄곧 해왔던 고민이었어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은정 씨한테 어떻게 프러포즈하면 좋아할까 고민했거든요.”

소은정은 짐짓 침착한 척, 담담하게 물었다.

“그래서 결론이 이건가요?”

전동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답이 나오지 않았는데 기다리기 싫었어요. 일단 받아주면 더 천천히 생각해 보고 싶은데 어때요?”

진솔하고 정중한 대답이었다.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바깥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은 빛나는 보석들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꽤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촌스러워 보일지도 모르는 이벤트에 감동하는 날이 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전동하는 그녀가 말이 없자 조바심이 났다.

“사실 차에 꽃이랑 반지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어요. 아까 갔던 레스토랑에 촛불도 준비시키려고 했는데….”

소은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전부 몰랐던 내용이었다.

전동하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 식상한 이벤트로 프러포즈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했던 거 대충 구색 맞추기로 하는 거 같아서요. 조금 촌스러울 수 있어서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고….”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그녀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래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저걸 준비했어요.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소은정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힐끗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너무 좋았어요.”

꽃이 없어서 아쉽지는 않았다.

밤하늘을 수놓았던 불꽃들이 그것을 대체해 주었다.

그녀가 꿈에서 그렸던 프러포즈보다 아름다웠다.

전동하는 그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은 반지를 바라보았다. 보석이 조금 큰 감이 있었지만 아주 정교하고 깔끔한 디자인이라 마음에 들었다.

사실 그녀는 큰 다이아몬드를 선호하지 않았다. 좀 졸부 같기도 하고 돈 많은 거 자랑하는 거 같아서 별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석이 너무 작으면 유치해 보여서 싫었다.

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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