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29화 돈 쓰는 맛

소은정은 손에 끼워진 반지를 힐끗 보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거 알아. 빔프로젝터나 드론은 아니고 공기 중에 특수 재료를 쏘아 올려서 화학반응을 유도한 거라던데. 습기가 증발하면서 유성우가 쏟아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그녀는 아주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한유라는 한참이나 대답이 없었다.

“유라야?”

한유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설마 그 주인공이 너야? 전동하 씨가 한 거야?”

소은정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

“응, 맞아!”

한유라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네가 이 재미난 상황을 모르는 것 같아서 전화했는데 네가 주인공이었다니! 그 사람 준비 속도가 왜 이렇게 빨라? 네가 임신하자마자 바로 작전에 들어간 거야? 대단하네!”

소은정은 짧은 한숨을 쉬고 머리를 쓸어올렸다.

“어차피 언젠가는 결혼할 거였잖아. 뜻밖이긴 했지만 나도 좋았어.”

“당연히 만족해야지! 더 큰 걸 바랐어?”

한유라가 웃으며 말했다.

“어제는 재밌게 보냈어? 감동적이었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소은정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됐어. 너 때문에 자다가 깼잖아. 이제 씻으러 가야겠어.”

“둘이 같이 씻는 거야?”

소은정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전화를 끊고는 SNS에 접속했다.

네티즌들은 어젯밤에 하늘을 불태웠던 유성우에 대해 찬양하고 있었다.

사실 판타지 영화에서만 볼 수 있을 법했던 장면이기는 했다.

그런데 그걸 현실에서 보다니 열광할 수밖에.

소은정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전동하가 문구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름까지 써넣었으면 그녀는 오늘 하루종일 질문폭탄에 시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임신 사실을 알린 뒤, 소찬식은 소은정에게 컨디션이 괜찮은 날만 출근하라고 지시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업무를 인계 받은 소은해는 동생과 전동하를 볼 때마다 썩은 표정을 지었다.

할 수만 있다면 달려가서 저 녀석들에게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

소은정과 전동하는 조용히 구청에 혼인신고를 하러 갔다.

소찬식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그는 극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