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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7화 보고 싶어요

이에 전동하는 참았던 모든 말들을 억지로 삼켜낼 수밖에 없었다.

엄하게 굴려다가도 아이의 귀여운 얼굴만 보면 마음이 약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으면 아무 데도 안 보내고 내 옆에 꼭 잡아두고 있었을 텐데...’

하지만 곧 전동하는 고개를 저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니야. 정신차려. 애교 공세에 넘어가지 말자.’

아이의 엉덩이를 톡 때린 전동하가 물었다.

“정말 보고 싶었던 거 맞아?”

“그럼요. 아빠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요!”

마이크가 전동하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아빠도 너 보고 싶었어... 하지만...’

한편, 마이크는 전동하의 엄한 눈동자가 풀어질 때까지 한참 동안 애교를 부려댔다.

아들의 얄팍한 수작이라는 걸 전동하가 눈치 못 챌 리가 없었지만 오랜만에 보내는 부자만의 시간이 싫지만은 않았다.

“여기서 지내고 싶으면 그렇게 해. 하지만 말썽 피우면 바로 해외로 보내 버릴 거야. 은정 씨, 임신까지 했단 말이야. 화 나게 하면 안 돼. 알겠지?”

“뭐... 뭐라고요?”

마이크의 호수 같은 눈동자가 충격으로 일렁였다.

이에 전동하가 아이의 밤톨 같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 동생 생겼다고. 안 좋아?”

한참을 생각하던 마이크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 좋아요.”

“그래. 마이크가 축하해 줘서 아빠도 기쁘네? 걱정하지 마. 동생 생겨도 마이크에 대한 사랑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마이크는 마음이 착잡할 따름이었다.

마이크에게 소은정은 나름 첫사랑이나 다름 없었다.

원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라지만 그 첫사랑을 빼앗아간 사람이 자기 아버지라니!

게다가... 임신이라니!

하지만 똑똑한 마이크는 곧 이 사실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아니, 첫사랑을 잃은 슬픔보단 소은정을 닮은 동생이 생길 거란 즐거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나 여신님한테 축하 인사 하고 올게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마이크가 쪼르르 방을 나섰다.

‘역시 애는 애라니까...’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전동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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