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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실망스러워

전동하의 말을 곰곰히 되새기던 소은정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우리가 시간 내서 자주 만나러 가요. 아, 휴가 내서 여행 가는 건 어때요? 요즘 애들 맨날 공부 공부, 오랜만에 방학인데 놀 수 있을 때 실컷 놀아야죠.”

다음 날.

전동하가 회사로 출근하자 소은정은 바로 기사에게 부탁해 마이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깔끔한 멜빵바지를 입은 마이크는 꼭 동화책에서 나오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예쁜 누나, 오늘은 우리 두 사람만 노는 거예요?”

아이의 통통한 볼을 살짝 건드린 소은정이 싱긋 웃었다.

“그럼. 우리 오늘 놀이동산 갈까?”

놀이동산.

마이크 또래 아이들 중에 놀이동산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네!”

마이크가 잔뜩 흥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출발합시다...”

그 모습에 기사마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는 내내 옆에서 재잘대는 마이크를 보고 있자니 소은정의 기분도 덩달아 붕 떠올랐다.

‘다행이야. 동하 씨랑 결혼한 것도 내가 임신한 것도 이렇게 쉽게 받아들여줘서.’

잠시 후, 놀이동산에 도착한 마이크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한참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마이크가 손가락으로 바이킹을 가리켰다.

“나 저거 타고 싶어요!”

고개를 든 소은정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손이 저도 모르게 배로 향했다.

평소라면 온갖 스릴있는 놀이기구들을 놀아제꼈겠지만 지금은...

그녀의 망설임을 눈치 챈 건지 마이크가 말을 이어갔다.

“나 혼자 가서 놀 테니까 예쁜 누나는 여기서 기다려요!”

“조심해야 해. 누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다 타면 바로 여기로 오는 거야?”

“네!”

고개를 끄덕인 마이크가 다시 눈앞에서 홱 사라지고 소은정은 바이킹이 보이는 나무 그늘 밑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 여자 한 명이 스르륵 소은정의 곁으로 다가왔다.

만삭의 임산부, 몸은 좀 불어난 모습이었지만 이목구비만큼은 청순함이 넘치는 여자의 정체는 바로 추하나였다.

“소은정 대표님?”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던 추하나가 조심스레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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