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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적응단계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눈에 확 띄는 전동하의 차가 보였다.

그는 차에 기댄 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은정이 웃으며 다가가자 그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고 차 문을 열었다.

운전기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소은정은 그가 왜 갑자기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나타났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전동하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렇게 하면 가는 동안 손 잡을 수 있잖아요.”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지만 짐짓 그렇지 않은 척, 그를 흘겨보았다.

“가는데 얼마나 걸린다고요.”

전동하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그녀를 회사에 데려다준 뒤로 주차장을 떠난 적 없었다.

처리해야 할 일정은 전부 차 안에서 비서랑 통화하며 해결했다. 힘들게 그녀의 퇴근시간까지 기다려온 그였다.

차는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였다.

소은정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평소보다 뻥 뚫린 차선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시속이 좀 느린 거 아니에요?”

전동하는 시치미를 뚝 떼고 대답했다.

“그래요? 평소랑 비슷한 것 같은데요?”

소은정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 사람이 나를 바보로 아나?

차는 시속 40km를 달리고 있었다. 뒤 따라오는 차는 아마 세계에 몇 대도 되지 않은 이 값비싼 차 때문에 짜증나도 꾹 참고 따라오는 게 분명하다.

그런데 평소랑 같은 시속이라니.

운전기사가 어색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했다.

“소 대표님, 이 구간에서 오늘 교통사고가 발생했었어요. 갑갑하겠지만 저도 찝찝하니 조금만 참아주세요. 좀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전동하는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들었죠? 짜증 나도 조금만 참아요. 우리 운전기사가 긴장했잖아요.”

소은정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어쩐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길은 집으로 가는 방향이 아니었다.

전동하가 웃으며 말했다.

“일단 가서 밥부터 먹어요.”

소은정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앞에 도착했다. 소은정은 레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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