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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가짜였어

남자의 질문에 다른 이들도 웃음을 터트렸다.

“지면 네 몸으로 갚는 건 어때?”

“야, 그건 저쪽이 너무 손해잖아.”

“인질 주제에 뭘 바라...”

...

‘참자... 소은정 참아... 와신상담이라는 말도 있잖아. 지금은 일단 사는 게 중요해.’

한편 그들을 흘겨본 소은정이 과녁 앞에 섰다.

그녀는 소은해, 성강희와 사격장에 갔던 경험을 다시 떠올렸다.

‘실전 경험은 없지만 사격장에서는 나름 내 실력도 괜찮았어.’

천천히 숨을 내쉰 소은정이 총을 들어 과녁을 겨누었다.

그녀의 실력에 관심조차 없는 듯한 남자들을 힐끗 바라본 소은정이 순간 손목의 방향을 바꾸었다.

‘상대는 세 명, 대문까지 남은 거리는 50m... 어차피 여긴 사격장이라 총소리가 나도 별 이상하다 생각 안 할 거야. 그리고 바로 전속력으로 달리면 20초... 할 수 있어... 누구 한 명이 다치면 그쪽에 시선이 쏠릴 테니까...’

그렇게 모든 시물레이션을 돌린 소은정이 계획을 실행하려던 그때, 등 뒤에 누군가의 기운이 느껴졌다.

순간 당황한 소은정의 몸이 움찔거리고 창백하게 흰 손이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리고 그 힘을 못 이기고 소은정의 손에 결국 힘이 풀리고 남자는 떨어지는 총을 다른 손으로 받아냈다.

순간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소은정이 주변 분위기를 살폈다.

방금 전 총구가 향한 곳이 과녁이 아닌 그들이었다는 걸 눈치챈 남자들의 표정도 급격이 어두워졌다.

‘젠장...’

소은정은 반항할 마음 따위 없다는 듯 온몸에 힘을 풀고 숨막힐 듯한 압박감이 드디어 천천히 사라졌다.

남자들이 일그러진 얼굴로 다가오려던 그때, 도혁이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한편, 이미 엎질러진 물, 소은정은 차가운 얼굴로 도혁을 돌아봤다.

‘그래. 도망치려고 했어. 어쩔 건데?’

웃고 있는 입과 달리 여전히 서늘한 눈으로 총을 바라보던 도혁이 입을 열었다.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지.”

“그냥 장난 좀 친 건데?”

소은정이 배째라 식으로 나오자 도혁이 코웃음을 쳤다.

“장난?”

그리고 눈 깜박할 사이에 총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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