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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숨겨뒀어

역시 그녀의 눈물을 흥미롭다는 듯 바라보던 도혁은 바로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독사파 놈들 정말 간이 배밖으로 나온 거 아닙니까? 오기만 해봐, 어디... 제가 죽여버리겠습니다!”

“형님 걱정마십시오! 한놈도 살려보내지 않겠습니다.”

남자들의 대화를 듣던 소은정이 미친 여자처럼 문을 향해 걸어갔지만 곧 도혁의 부하들이 그녀를 막아섰다.

‘이상해... 내가 동하 씨를 잘못 봤을 리가 없어. 동하 씨가 온 거야... 이 자식들이 말하는 독사가 아니라... 동하 씨가 온 거라고. 이 사실을 도혁이 안다면... 동하 씨가 위험해질지도 몰라. 독사파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걸 보면 나름 세력이 상당할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신중하게 움직이는 거겠지. 하지만 만약 그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걸 눈치채면 바로 죽이려들지도 몰라. 그럼 며칠 전 드론도 동하 씨가 띄운 건가...’

이런저런 생각에 소은정의 얼굴이 점점 창백하게 질려갔고 도혁은 단순히 그녀가 겁에 질린 줄 알고 부하들을 시켜 방으로 데리고 가라 명령했다.

‘나가고 싶어... 자유가, 동하 씨가 바로 저 문 너머에 있는데...’

며칠내내 죽은 것 같던 영혼이 다시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짜릿한 희열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방에 들어온 소은정은 여전히 멍하니 서 있었고 그 모습에 도혁의 애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왜 정신을 못 차려? 다친 데도 없잖아?”

하지만 여전히 대답없는 소은정의 모습에 여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푹 쉬어. 떠날 때가 되면 다시 올 테니까.”

말을 마친 여자는 문까지 꼭 닫아준 뒤 방을 나섰다.

그제야 천천히 의자에 앉은 소은정은 쿵쾅대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동하 씨는... 날 포기하지 않았던 거야.’

깊은 밤.

여러가지 생각으로 겨우 잠이 든 소은정은 밖에서 들리는 소음에 눈을 번쩍 떴다.

또 여자를 내보내는 건가 싶어 다시 눈을 감았지만 몇 분 뒤, 그녀의 방문이 벌컥 열렸다.

소은정이 기겁하며 눈을 떠보니 도혁의 애인이 거기 서 있었다.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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