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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화 무서워하지 마

문밖의 도혁이 재밌다는 듯 문을 두드렸다.

"계속해, 소은정, 박 대표님한테 또 하고 싶은 말 없어?"

도혁이 휴대폰을 땅에 내려놓고 소은정에게 하는 말인지 박수혁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을 말을 했다.

"박 대표님, 이제 반 시간밖에 안 남았어요. 반 시간 안에 오지 않는다면 이곳을 폭발시켜 버릴거예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소은정 씨는 재가 되어버리겠죠."

도혁은 제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차갑게 말을 이었다.

휴대폰은 스피커폰으로 되어있었기에 소은정은 박수혁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도혁, 너 감히 소은정한테 손을 대기만 해!"

박수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목소리를 들은 도혁이 웃었다.

"박 대표님, 안진은 대표님한테 줄 테니까 소은정 씨 목숨은 대표님 능력에 맡겨야겠네요."

도혁이 다시 문을 두드리더니 예의를 차려 소은정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안녕, 소은정."

마치 그녀가 반드시 죽을 거라고 확신한다는 듯이.

도혁은 박수혁이 소은정을 정말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비행기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끝까지 연기를 하는 박수혁을 보며 도혁은 이날만을 기다려 왔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소은정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만이었다.

도혁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기를 도매하는 변태였다. 그리고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테러리스트였다.

박수혁은 아직 너무 어렸다.

도혁이 떠나는 발걸음 소리를 들은 소은정의 마음은 마치 차가운 바다속으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녀는 조용하게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조용하게 눈물을 닦았다.

30분이 그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한이었다.

밖에 놓인 휴대폰 속에서는 여전히 박수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정아, 소은정 내 목소리 들려? 지금 어디야? 내가 갈게!"

박수혁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급해 보였다.

그는 언제나 자신만만한 모습만 보였었다.

소은정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웃었다.

유럽에서 첫눈에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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