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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보고 싶지 않아

한편, 벌써 여러벌 째 웨딩드레스를 갈아입고 있는 신나리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떡 벌렸다.

예약도 힘들다는 그 브랜드 드레스 샵에 내가 있다니... 게다가 드레스 피팅까지 하고 있다니. 그나저나 비싼 게 진짜 좋긴 해? 디테일이며 소재며... 하나하나 정교하고 아름다워.

소은정은 신나리가 드레스를 갈아입고 나올 때마다 리액션을 아끼지 않았다.

뜬금없는 소은해의 등장에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워낙 제멋대로인 성격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별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무조건 예쁘다고만 말하는 소은정과 달리 체형과 얼굴형에 맞는 웨딩드레스를 추천해 주는 건 물론이고 사진 촬영도 열정적으로 해주니 의아함은 어느새 멀리 사라지고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역시... 연예인이라 뭐가 다르긴 다르구나...

1시간 뒤, 리액션만 하다 지친 소은정과 달리 신나리는 여전히 신난 상태였다. 가게 있는 드레스를 모두 입어 볼 기세인 신나리를 바라보자니 어딘가에서 몰래 숨어있을 소은찬이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이것만 갈아입고 올게요.”

“그래요.”

하지만 30분이 흐른 뒤에도 신나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뭔가 잘 안 되는 건가 싶은 생각에 소은정이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그때, 피팅룸 안쪽에서 신나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가 어떻게 여기에... 가요! 나 오빠 얼굴 보고 싶지 않아요.”

“정말 나 평생 안 보고 살 수 있어?”

두 사람의 대화를 대충 들은 소은정과 소은해는 서로 시선을 마주친 뒤 부랴부랴 안쪽으로 달려갔다.

역시나 탈의실 앞에서 신나리, 소은찬 커플은 무거운 분위기로 대치 중이었다.

아직 출시 전인 최신상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나리는 마치 실수로 인간 세상에 내려온 요정처럼 아름다웠고 턱시도 차림의 소은찬은 심플한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차갑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더 돋보였다.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의 눈시울이 어느새 빨개졌다.

차마 여자를 놓을 수 없는 남자와 차마 돌아설 수 없는 여자.

벽에 기댄 소은해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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