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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자신감 폭발

이렇게 된 이상 숨기는 것도 의미가 없겠다 싶어 소은정은 모든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고 한유라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소은정의 어깨를 마구 두드렸다.

“와, 진짜 재밌었겠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어야 했는데. 좋은 구경 놓쳤네.”

그리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전기섭을 힐끗 바라보았다.

윤시라가 유혹하려던 남자가 전기섭이었다니... 이 바닥도 참 좁다니까. 천한강 대표만 난처하게 됐네... 이번 일로 전인그룹과 척을 지게 된 꼴이 되었으니.

한편,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는 소은정의 모습을 힐끗 바라보던 전기섭의 가슴이 살짝 설레였다.

동하가 그렇게 비굴하게 쫓아다니는 이유가 있었네...

사실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예쁘장한 여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그녀가 있는 곳이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꽂히는 걸 발견했다.

눈을 뗄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그녀의 모습에 전기섭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수혁, 전동하도 완전히 가지지 못한 소은정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 느껴질 쾌감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뚫어져라 소은정을 바라보는 전기섭의 모습을 발견한 남자 한 명이 웃으며 말을 걸었다.

“전 대표님도 소은정 대표가 마음에 드시나 봐요.”

전기섭은 대답 대신 눈썹을 씰룩거렸다.

“뭐 남자라면 소은정 대표에게 빠질 수밖에 없죠. 저희는 뭐 감히 바라보지도 못하지만 전 대표님은 다르시잖아요? 게다가 소은정 대표는 이혼 경력도 있고 오히려 저쪽이 땡잡은 거죠. 두 분 잘 어울리시는데 잘해 보세요.”

다른 사람들도 바로 거들었다.

“그럼요. 전동하 대표가 꾸준하게 대시하는 눈치긴 하지만... 우리 전기섭 대표님이랑은 상대가 안 되죠.”

평소였다면 이렇게 전동하를 비하하는 말을 감히 내뱉지 못했겠지만 전기섭이 실종되고 전인국이 입국하며 전씨 일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바닥에서 그런 화제는 물어뜯기 딱 좋은 가십거리이니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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