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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널 속였어

하연은 조진숙의 과거를 몰랐기에, 상혁을 끌어당기며 속닥거렸다.

“오빠, 이모랑 오빠의 선생님이 깊은 인연이 있으셨던 거예요?”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있었고, 하연의 머리카락 끝이 상혁의 단단하고 새하얀 팔 위로 떨어져 있었다.

상혁의 앞에는 여전히 켜져 있는 노트북이 있었고, 그는 주식 시장의 그래프를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대학교 시절에 만난 교수님이야. 원래는 내가 듣는 과목을 담당하지 않으셨는데, 내 신분을 알고 나서 직접 맡겠다고 나서셨지.”

“이모를 위해서요?”

“응.”

상혁은 노트북을 닫으며 말했다.

“우리 엄마는 원래 자유롭고 대담한 성격이야. 젊었을 때 집안을 떠나 해외로 여행을 떠났는데, 그때 우연히 교수님과 알게 됐어. 하지만 교수님이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친구로 지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두 사람의 인연은 끝이 난 거야.”

조진숙은 성격상 친구 관계에서 연애로 발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연이 놀라며 물었다.

“왜 고백을 못 했을까요?”

“교수님은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고, 큰 꿈을 품고 있었지. 결국 국내에서 경력을 쌓아야 했으니, 우리 엄마의 배경과는 맞지 않았어.”

상혁은 차분히 설명하며 팔을 내밀어 하연이 기대도록 했다.

“사실 조씨 가문은 부씨 가문처럼 그렇게 보수적이지 않았어. 계층을 넘어선 사랑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지. 문제는 우리 엄마가 교수님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거야.”

“엄마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아빠와 마주쳤고, 두 사람은 첫눈에 반했어. 아빠는 매력적이고 유머러스했지. 진솔하고 솔직했기 때문에, 엄마에게 열렬하게 구애했고, 석 달도 안 돼 두 분은 결혼을 결정했어.”

조진숙과 부동건은 정태산과의 관계보다는 훨씬 더 자연스러운 발전이었다.

“그때의 우리 부모님은 성격도 잘 맞았고, 집안 배경도 비슷했으니 두 사람의 관계는 두 가문 모두에게 완벽한 스토리였지. 전국적으로도 큰 화제가 됐었어.”

상혁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기억했다. 비록 나중에 이혼했지만, 상혁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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