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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언제부터?

“뭐 찔리는 게 없으면 왜 실종했겠어. 이 일 십중팔구는 걔가 계획한 거 아니야?”

HT그룹, 동후가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서준이 만년필을 쥐고 흔들고 있었고 표정이 좋지 않았다.

“양재승은 권상용을 불러내 올 만한 능력이 없어, 민혜주가 국경 쪽 사람들이랑 연락한 걸 거야.”

“그 여자가 그쪽에 인맥이 있어요?”

“있지, 그렇지만 중요할 때 아니면 안 써.”

동후가 생각에 잠겼다.

“민혜주가 급해진 걸까요?”

“비가 오면 공사가 언제든지 중단될 위험이 있어. 그래서 민혜주는 비가 올 때를 대비하여, 하연에게서 돈을 요구하려고 했던 것 같아. 근데 뜻밖에도 상혁이 갑자기 돌아와서, 계획이 다 망가진 거지. 지금은 공사장이 폐쇄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데, 도망가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DS그룹에서 이유를 알려고 할 텐데.”

서준이 등을 어루만졌다.

“그것뿐이 아니지. 권상용의 신분이 경찰을 움직이게 해서 우리 형님이 있는 한 절대 조사를 멈추지 않을 거야.”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더니 깜짝 놀랐다.

“네? 한명준?”

“현장에서 형을 봤어. 얼굴은 못 봤지만, 몸매를 봐서는 형이 확실해.”

이복형제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걱정을 해왔기에 서준은 잘못 봤을 리가 없었다.

동후는 깜짝 놀랐다.

“한명준 아직 안 죽었어요? 이렇게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춘 건 집안에서 감춰준 거겠네요. 그러니까 저희가 못 찾았죠.”

임모연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내막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형이랑 하연이 이미 만났어.”

서준은 침착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날에 형이 나타나지 않았을 거야.”

‘한명준이 아마 다소 달갑지 않았던 것 같아.’

서준의 머릿속은 온통 하연이 자신에게 짜증을 내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모든 인원을 동원해서 임모연을 찾아. 걔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서 B시를 벗어나지 못했을 거야.”

“네.”

“그리고 운석이 보고 오라고 해.”

아크로리버파크, 하연이 오후의 따듯한 햇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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