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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아주 오래됐어요

“사귄 지 오래됐어요?”

간호사가 또 물었다.

하연이 오래 안 됐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상혁이 하연의 손을 잡으며 담담히 대답했다.

“아주 오래됐어요.”

하연은 자기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상처를 처치하고 상혁이 세부적인 진술을 해야 하므로 하연은 상혁의 외투를 걸치고 로비에서 기다렸다

“사건이 발생한 뒤에 호 이사가 사라진 걸로 봐서는 이 일 호 이사와 연관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태훈이 말했다.

하연은 태양혈을 누르며 말했다.

“왜 그랬는지 알 거 같아.”

“부 대표님께서 매체를 막아놔서 말이 나갈 일은 없습니다.”

“우리 집안 쪽은?”

“걱정하실까 봐 얘기 못 하게 했어요. 근데 최하성 씨께서 가까운데 계셔서 알게 되셨습니다.”

말을 마치자, 밖에서 두 명이 들어왔다. 앞에 선 사람은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하연아!”

목소리를 듣자, 그 사람이 하성임을 알게 되었다. 하성은 직원을 잡고 물었다.

“최하연, 최하연 어디 있어요?”

하연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빠, 저 여기 있어요.”

하연의 목소리를 들은 하성이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하연의 몸에 상처가 가득 난 것을 본 하성은 마음이 아팠다.

“너.”

하성은 하연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안 아파?”

하성이 울자, 하연도 울고 싶었다.

“안 아파요, 오빠.”

하성은 하연을 꼭 끌어안았다.

“어느 놈이 감히 내 동생을 건드려? 죽여 버릴 거야!”

로비에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해서 하연은 조금 부끄러웠다.

“오빠, 여기 경찰서예요. 목소리 좀 낮춰요.”

하성은 그런 것을 상관하지 않았다.

“큰 형님한테 말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권상용이라는 사람의 모든 인맥을 다 끊어 버려야지!”

이 말을 들은 하연이 웃었다.

“깡패예요?”

“걔들이 널 건드리면 안 되지!”

“됐어요. 큰오빠한테 말하지 마요. 걱정하는 거 싫어요.”

“너 바보야? 그냥 이렇게 끝내려고?”

하연이 대답했다.

“당연히 이렇게 끝낼 수는 없죠.”

하연도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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