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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생명의 은인

하연의 팔은 잡은 이 남자는 힘은 엄청 강했는데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었고 하연에게도 한 벌 건넨 뒤 신속하게 이곳을 빠져나갔다.

알고 보니 이 칵테일바에는 다른 통로가 더 있었는데 이곳은 불길이 작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가기에 공간도 충분했다.

불에 탄 조형물들이 여기 저기에서 무너지고 있었고 하연은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어 조금은 살 것 같았다.

“사장님! 어떻게 여기에 계세요?”

이 통로로 탈출하는 또다른 사람들도 보였는데 그들은 하연 눈앞의 이 남자를 보고 매우 놀란 듯했다.

그리고 사장이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빨리 나가야 해!”

그렇게 한동안 이곳에는 부랴부랴 탈출하는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하연도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고 눈 앞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는데 키가 크고 꽤 건장한 체격을 가진 것으로 보아 나이가 많지 않은 것 같았다.

‘방금 이 남지의 목소리 뭔가 익숙했는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

하지만 하연은 많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는 게 급선무였다.

이 칵테일바는 3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마지막 남은 한 계단을 디딜 때에야 하연은 한 시름 놓을 수 있었고 젖은 수건을 던지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아마 뒷문으로 빠져나온 상황 같았는데 방금 통로로 탈출한 사람들은 전부 내부 직원이었고 모두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까워서 어떻게 해? 개업한 지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전부 불에 타버렸으니 말이야.”

그런데 누군가 방금 말을 꺼낸 직원을 툭툭 치면서 그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방향을 가리켰는데 순간 그 직원은 입을 바로 다물었다.

잠시 후 하연도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남자는 호수처럼 깊은 두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을 뿐 하연의 관심을 피하려 했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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