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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화재

태훈은 테라스에서 문지상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다시 룸으로 돌아왔다.

이때 하연은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는데 말투는 방금보다 온화했다.

“상혁 오빠, 어때 보였어요? 방금 그 사람 말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한 적 없다는 뜻일가요?”

핸드폰 화면에는 통화시간이 30분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상혁은 전화기 너머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너도 문지상 그 사람이 도대체 나쁜 짓에 가담한 건지 아닌지 확실하게 모르고 있었던 거야?]

“당연히 몰랐죠. 전 단지 떠본 것뿐인데 그렇게 찔려 할 줄 몰랐죠.”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하지 않았으면 찔릴 것도 없었겠지. 하지만 문지상 그 자가 대답하는 걸 보니 분명 뭔가 걸리는 게 있는 것 같아.]

상혁이 말을 이어갔다.

[한 번 지켜봐. 만약 문지상이 곧바로 성동 건설과의 합작을 멈춘다면 그가 전에 확실히 부당한 거래에 가담했다는 것일 테니 말이야.]

하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만약 정말 부당한 거래가 없었다고 해도 문지상이란 새로운 인맥을 쌓았고 함께 술 한 잔 마셨다 치면 되니 썩 빚지는 장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만약 진짜 부당한 거래가 있었다면 임모연은 왜 그런 일을 벌인 걸까요?”

“아마 자금과 연관돼 있을 수 있어.”

하연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전 이 사업에 꽤 많은 돈이 투자되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호현욱 이사가 투자한 것까지 합치면 적어도 몇 천억은 될 거예요. 그런데 횡령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본인들 돈 아닌가요?”

[만약 횡령이 아니라 빛을 진 것이라면?]

상혁이 말했다.

[내가 전에 말한 적 있지? 그 사업을 책임진 공사 업체 사장이 도박을 한다고 말이야.]

‘참!’

하연은 순간 깨달았다.

“사실 제가 늘 궁금하던 게 하나 있는데 임모연은 전에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돈을 꽤 많이 빛 졌다고 들었는데 그가 이 사업을 할 돈이 어디서 난 걸까요?”

이 문제를 생각하던 하연은 대담한 추측을 했다.

“혹시 한서준이 돈을 줬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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