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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이제 그만해

“믿거나 말거나, 그것은 당신의 문제예요.”

“하, 최하연 씨, 당신 정말로 오만하네요. 당신의 모든 것을 완전히 파괴할까 두렵지 않아요?”

이에 하연은 살짝 웃으며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

“그럼 민혜주 씨가 그럴 능력이 있는지 한번 보죠.”

그러자 혜주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최하연 씨, 이미 말한 것처럼, 오늘부터 제 임무는 당신과 DS그룹의 모든 프로젝트를 공격하는 거예요. 당신을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뜨리겠어요.”

이에 하연은 고개를 들고 혜주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저에게 선전포고하는 건가요?”

이에 혜주는 무심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다면 어쩔 건데요? 또 하나 알려주자면, 당신의 사업뿐만 아니라 당신의 남자도 빼앗을 수 있어요.”

“당신은 왜 한서준이 예전에 그렇게 혜경이를 특별히 돌봐줬는지 알아요? 심지어 당신과 이혼까지 하면서 말이죠?”

혜주는 자랑스럽게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건 내가 그 사람에게 우리 가족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 조씨 집안을 위해 당신과 반목하게 됐죠. 최하연 씨, 당신은 한서준을 그렇게 사랑했으니, 그 당시 정말 고통스러웠겠죠?”

하연의 얼굴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차분했다. 예전의 그 고통스러운 시간은 이제 하연에게 아무런 파장을 일으키지 않았고 마치 남의 이야기를 듣는 듯했다.

곧 하연은 웃음을 지었다. 조금 전까지 혜주의 도전은 흥미로웠고, 투지를 불태우게 했다. 그러나 지금은...

“민혜주 씨, 한서준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당신에게 드리죠.”

“뭐라고?”

혜주는 당황해서 되물었다. 하연의 눈빛에서는 서준에 대한 어떤 애정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 마치 진심으로 그를 내려놓은 것처럼 보였다.

“이해 못 했나요? 다시 말해드릴까요?”

“하, 최하연 씨! 당신은 그렇게 한서준에게 열렬하게 매달렸었잖아요. 정말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나요?”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이미 마음의 평안을 찾은 듯했다. 비행기 사고에서 생명을 위협받던 순간부터, 그리고 서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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