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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참패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마치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호 이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 사이가 너무 험악해지지 않게 하는 게 좋겠죠.”

하지만 곧바로 하연은 가방에서 USB를 꺼내 들었다.

“호 이사님, 저도 대국적인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몇 가지 일은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미리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호현욱은 최하연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연의 손에 있는 USB를 바라보며 물었다.

“최 사장님, 이게 무슨 뜻이죠?”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USB를 호현욱에게 건네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호 이사님, 당신과 조정순 님이 회사의 오랜 임원이시긴 하지만, 회사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조정순 님이 수년간 재무부에서 한 일들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말에 호 이사의 얼굴색이 순간 변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모두 이 USB 안에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집에 가서 잘 연구해 보세요.”

호현욱은 무심결에 USB를 꽉 쥐며 긴장한 채 물었다.

“이 USB 안에 뭐가 들어 있는 거죠?”

이에 하연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 이사님, 이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입니다. 저는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 지금까지 눈감아주었지만, 제가 가진 증거만으로도 조정순 님은 몇 년간 감옥에 가게 될 겁니다.”

그러자 호현욱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연이 젊고 경험이 부족한 줄 알았지만, 하연이 자기 아내에 대한 증거를 이렇게 많이 쥐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 증거들, 어디서 얻은 거죠?”

호현욱은 애써 침착한 척하며 하연을 노려보았다.

“호 이사님, 제가 어디서 증거를 얻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정순 님이 DS그룹을 떠나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증거를 경찰에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

호현욱은 이를 악물고 화를 참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최 사장. 당신 말대로 하죠.”

“잘됐네요.”

하연은 잠시 멈추고 다시 말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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