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조심스럽게 보고하는 비서가 말했다.“Jion, 현재 우리는 여러 협력사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미 위약금 지급을 강제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Jion, 이미 납품한 상품을 반환하겠다는 요청도 들어왔습니다. 창고는 이미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고, 의류 공장은 가동이 중단되었습니다.”“Jion, 이번 사건의 영향이 너무 큽니다. 온라인 뉴스는 관리가 안 되고 있으며, 상대방은 우리가 제시한 금액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모연은 이 말을 듣고 분노하여 책상 위의 서류를 거칠게 밀어내며 소리를 질렀다.“다 꺼져!”비서는 겁을 먹었지만, 계속해서 말했다.“Jion, 이렇게 계속 가다간 곧 폐업하게 될 거예요.”이에 모연은 크게 외쳤다.“그렇다면 폐업해도 좋아. 너희 같은 무능한 것들을 먹여 살릴 필요도 없어. 이런 작은 일도 해결 못하면서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한 명 한 명 다 월급만 타가면서 일을 안 해. 여기 자선단체인 줄 알아?”“빨리 방법을 찾아서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전부 다 꺼져!”“무능한 것들, 전부 무능해.”모연은 분노를 폭발시키며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자 비서도 폭발했다. 그리고는 서류를 모연의 앞에 던지며 말했다.“이런 모욕, 진짜로 더 이상 못 참겠어. 누가 하든 말든, 난 더 이상 못 해. 진짜로 네가 사장이면 다냐?”“너는 왜 날 무능하다고 욕하는 거야! 네가 도대체 뭐라고? 나도 사람이야. 네가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말을 마친 비서는 바로 나가버렸고 옆에 있던 직원들도 하나둘씩 일을 그만두고 떠났다. 이 광경에 모연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꺼져! 전부 꺼져! 너희가 없다고 세상이 안 돌아가는것도 아니거든!”모연의 욕설 속에서 사무실의 직원들은 하나둘씩 떠났고 곧 사무실은 거의 비게 되었다. 이에 모연은 큰 소리로 웃으며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이 모든 것이 최하연 그년 때문이었다. 모연의 눈에는 짙은 증오가 불타오르고, 마치 세상을 무너뜨릴 듯
어떤 사람은 휴대폰으로 생방송을 시작했고, 시청자 수는 점점 늘어나 백만에 가까워졌다.“Jion, 우리 질문에 정면으로 답해주세요.”“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 최하연 씨의 디자인을 표절했으면서도 표절당했다고 고소하며 큰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행동할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진실이 절대 밝혀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아니면 운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나요?”“Jion,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예전에 당신을 지지했던 팬들에게 사과할 건가요?”모연은 귀를 막고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싶지 않아 계속해서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나는 표절하지 않았어, 이건 모두 누명이야, 모두 누명이라고! 너희들 모두 꺼져! 다 꺼져!”하지만 기자들은 모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마이크와 카메라는 모연의 얼굴을 향해 있었고, 숨 쉴 틈조차 없었다.“Jion, 우리 질문에 답해주세요.”모연은 머리가 지끈거렸고, 머릿속이 울려서 터질 것 같았다. 이윽고 모연은 머리를 감싸며 고통스럽게 외쳤다.“아아!”모연은 머리를 감싸고 고통스럽게 외쳤다.“꺼져, 다 꺼져버려!”모연은 손을 휘두르며 기자들을 쫓아내려고 했지만, 기자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사실 모연은 한 번도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굴욕감에 치를 떨며 세상을 망가뜨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최하연, 널 가만두지 않겠어.” 모연은 카메라를 향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모연의 눈앞이 깜깜해지며 쓰러졌다. 한편, 생방송을 보고 있던 정예나는 통쾌한 기분을 느꼈다.“이 임모연, 결국 자신의 업보를 받은 거야. 이게 다 인과응보지.”옆에 있던 서여은도 냉소하며 말했다.“이런 사람은 원래부터 예의도 염치도 없는 자였어. 지금 이런 꼴이 된 건 자업자득일 뿐이야.”“다행히 이제 쇼핑몰의 명예가 회복되고 고객들도 돌아오고 있어. 벌써 몇 건의 맞춤 주문도 받았어.”예나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우리도 이제 드디어 밝은 날을 맞이한 거지.”하지만 여은은 에나의 말을 듣고
하연의 질문에 대한 답은 없었다. 왜냐하면 임모연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30분 후, 서여은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하연아, 임모연이 사라졌어.]이에 하연은 놀라며 물었다.[뭐라고?]그러자 여은이 설명했다.[내 사람들이 계속 따라다녔는데, 병원 입구에서 모연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검은색 자동차에 태워졌어.]하연은 이름 모를 무언의 분노를 느꼈다.[납치됐다고?][상대방은 훈련받은 사람들처럼 보였어. 내 사람들이 전혀 반응하지 못했고 그대로 홀연히 사라졌어.][알겠어.]하연은 전화를 끊고 깊은 생각에 빠졌고 수술실 문을 바라보았다. 민진현은 여전히 수술 중이었다. 모연이 병원에 나타난 것은 모연과 민씨 가문의 관계가 깊다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누가 데려갔을까?’...밤이 깊자 병원은 조용했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병실에서는 기계의 소리만 들렸다. 그때, 한 사람이 비상구에서 나타났는데 그 여자는 마스크를 쓰고, 온몸을 감싸고 있었으며, 눈만 드러나 있었다. 이윽고 그 여자는 VIP 병실로 들어갔다. 모연은 조용히 걸으며, 병상에 누워 있는 민진현에게 다가갔고 눈은 삽시에 붉어졌다.“할아버지, 저 왔어요.”모연은 민진현의 손을 잡으며 말했고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자기를 아껴주던 할아버지가 이렇게 된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제가 민씨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 할아버지의 사업을 다시 일으킬 거예요. 그리고 할아버지를 상처 준 사람들에게 복수할 거예요.”“할아버지, 기다려 주세요! 할아버지가 나을 때까지 제가 지켜드릴게요.”모연은 말을 마치고 눈물을 닦으며 떠나려 한 그 순간, 병실의 불이 켜졌고 모연은 깜짝 놀랐다.“누구야?”모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가에 서 있는 한서준을 발견했다. 서준은 문틀에 기대어 모연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빛은 깊고 의미심장했다.“당신이 여기 왜 있는 거죠?” 모연은 불쾌하게 말했고 들킨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할아버지는 아
만약 민씨 가문이 갑자기 파산하지 않고, 민혜경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고, 민혜주라는 사람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것이다.“혜주야, 혜경의 일에 대해 정말 미안해.” 서준은 더 이상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한 마디 사과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하, 정말 드문 경험이네요! 당신에게서 이 사과를 들을 수 있다니. 하지만 난 당신의 사과가 필요 없어요.”“난 당신이 민씨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걸 도와주길 원해요. 함께 최하연을 상대해서 완전히 짓밟아버리고 싶어요.”“난 걔를 완전히 파괴하고, 본인의 가문이 무너지고 사람이 망가지는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어요.”혜주는 한 마디 한 마디를 확고하게 말하자 서준은 눈을 좁히며 단호하게 요구를 거절했다.“내가 있는 한, 최하연에게 손대지 마.”한 마디로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밝히자 혜주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업계에서 무적의 전략을 구사하는 서준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한서준, 당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나를 도와주든지, 아니면 내가 최하연을 확실하게 밟게 하든지.”“나는 상관없어요. 이 목숨은 별로 소중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최하연은 다르잖아요. 명색의 최씨 가문의 금지옥엽인데, 당신도 걔가 젊은 나이에 꽃다운 인생을 잃는 걸 원하지는 않잖아요?”결국 이 말을 듣자 서준의 얼굴이 확 변했다. 그리고는 혜주의 팔을 잡아채며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민혜주,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혜주는 서준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서준의 반응이 클수록, 서준이 하연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혜주는 웃었다.“걱정 마요. 최하연의 목숨은 당분간 놔둘 테니까. 하지만 걔의 모든 것을 파괴해서, 끝까지 추락하는 고통을 맛보게 할 거예요.”말을 마친 혜주는 서준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섰다. 그리고 서준은 헤주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점점 더 깊은 생각에 잠겨 벽을 세게 쳤다....다음
“모든 일에는 상응하는 대책이 있어.”단순한 말에 최하연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 임모연이 무엇을 하든, 자신은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오전 9시.DS그룹에서 하연은 하이힐을 신고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하연이 나타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정태훈 비서가 다가왔다.“사장님, 돌아오셨군요.”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베이터로 들어갔고 태훈은 옆에서 오늘의 일정을 보고하기 시작했다.“오전 10시에 화상 회의가 있고 11시에는 SS그룹 사장님과의 만남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장소는 22층 회의실입니다.”엘리베이터 천천히 올라가면서, 하연은 일정을 다 듣고 가볍게 대답했다.“알겠어요.”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하연은 밖으로 나갔는데 뜻밖에도 호현욱 이사가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최 사장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드디어 회사에 오셨네요. 전에 사장님이 한 주 동안 보이지 않아서, 혹시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했습니다.”이에 하연은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말했다.“호 이사님,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개인적인 일로 처리할 일이 있었을 뿐이에요.”그러자 호현욱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장님, 사적인 일이 잘 해결됐는지요? 혹시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말씀하세요.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호현욱은 마치 장년의 위치에서 하연을 챙기듯 행동했다.“아, 사장님. 정 비서가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D시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며칠 전 광산이 붕괴되었는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손해가 컸고, 회사의 수익에 큰 타격을 줄 것 같습니다.”하연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어두워졌고 곧 태훈에게 물었다.“정 비서, 이게 사실인가요?”이 상황은 복잡했기에 태훈은 호현욱의 앞에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그저 짧게 말했다.“사장님, 이 일은 나중에 자세히 보고드리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호현욱은 웃으며 말했다.“정 비서가 요즘 바빴던 것 같습니다. 보고를 잊은 것 같은데, 지금 말씀드려도 늦지 않았어요.”“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마치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호 이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 사이가 너무 험악해지지 않게 하는 게 좋겠죠.”하지만 곧바로 하연은 가방에서 USB를 꺼내 들었다.“호 이사님, 저도 대국적인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몇 가지 일은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미리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호현욱은 최하연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연의 손에 있는 USB를 바라보며 물었다.“최 사장님, 이게 무슨 뜻이죠?”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USB를 호현욱에게 건네고는 조용히 속삭였다.“호 이사님, 당신과 조정순 님이 회사의 오랜 임원이시긴 하지만, 회사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조정순 님이 수년간 재무부에서 한 일들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이 말에 호 이사의 얼굴색이 순간 변했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제가 하고 싶은 말은 모두 이 USB 안에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집에 가서 잘 연구해 보세요.”호현욱은 무심결에 USB를 꽉 쥐며 긴장한 채 물었다.“이 USB 안에 뭐가 들어 있는 거죠?”이에 하연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호 이사님, 이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입니다. 저는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 지금까지 눈감아주었지만, 제가 가진 증거만으로도 조정순 님은 몇 년간 감옥에 가게 될 겁니다.”그러자 호현욱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연이 젊고 경험이 부족한 줄 알았지만, 하연이 자기 아내에 대한 증거를 이렇게 많이 쥐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이 증거들, 어디서 얻은 거죠?”호현욱은 애써 침착한 척하며 하연을 노려보았다.“호 이사님, 제가 어디서 증거를 얻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정순 님이 DS그룹을 떠나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증거를 경찰에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당신!”호현욱은 이를 악물고 화를 참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최 사장. 당신 말대로 하죠.”“잘됐네요.”하연은 잠시 멈추고 다시 말했다.“한 가지 더 말씀드리
태훈은 표정이 심각해지며 말했다.“사장님, D시 광산 붕괴는 매우 수상합니다. 현장에는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프로젝트 진행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사고인가요, 아니면 누군가의 소행인가요?”그러자 태훈은 입을 굳게 다물고 말했다.“사장님, 현장의 흔적을 보면, 사고가 아닌 것 같습니다.”이에 하연은 눈이 차갑게 빛나며 말했다.“누군가가 가만히 있지 못하는군요.”이내 하연의 얼굴에는 깊은 생각이 스쳤다.“이 일과 관련된 사람이 있나요?”“사장님, 이 일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그러자 하연은 손을 흔들며 태훈에게 물러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창밖에 보이는 도시를 내려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때, 휴대전화 벨소리가 하연의 생각을 방해했다.“최하연 씨, 만나서 얘기하죠?”전화 너머로 임모연의 목소리가 들리자 하연의 눈빛이 깊어지며 말했다.“임모연 씨, 무슨 일인가요?”“만나면 알게 될 거예요. 아니면, 무서워서 못 오겠어요?”이에 하연은 얼굴이 굳어졌다.“협박은 통하지 않아요.”이에 모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최하연 씨, 우리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겠어요? 안 오면 후회할 거예요.”모연은 전화를 끊었고, 위치를 보내왔는데 DS그룹 맞은편 상업 건물이었다.30분 후.하연은 모연과 약속한 카페에 도착하자 모연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최하연 씨, 드디어 오셨네요.”하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임모연, 아니, 제가 다른 호칭으로 불러야겠군요.”그러자 모연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최하연 씨, 우리 솔직해지죠. 내 정체를 이미 눈치챘겠죠? 나도 숨길 필요가 없네요. 맞아요, 나는 민혜경의 언니이자, 그동안 사라졌던 민씨 가문의 장녀, 민혜주예요.”이 말에 하연은 놀라지 않았다.“그래서, 민혜주 씨가 오늘 나를 왜 만나자고 한 거죠?”“말을 빙빙 돌지 않을게요. 혜경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요. 당신들 최씨 집안이 혜경이를 어디로 데려갔죠?”이에 하연은 차갑게
“믿거나 말거나, 그것은 당신의 문제예요.”“하, 최하연 씨, 당신 정말로 오만하네요. 당신의 모든 것을 완전히 파괴할까 두렵지 않아요?”이에 하연은 살짝 웃으며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그럼 민혜주 씨가 그럴 능력이 있는지 한번 보죠.”그러자 혜주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최하연 씨, 이미 말한 것처럼, 오늘부터 제 임무는 당신과 DS그룹의 모든 프로젝트를 공격하는 거예요. 당신을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뜨리겠어요.”이에 하연은 고개를 들고 혜주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저에게 선전포고하는 건가요?”이에 혜주는 무심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 또 하나 알려주자면, 당신의 사업뿐만 아니라 당신의 남자도 빼앗을 수 있어요.”“당신은 왜 한서준이 예전에 그렇게 혜경이를 특별히 돌봐줬는지 알아요? 심지어 당신과 이혼까지 하면서 말이죠?”혜주는 자랑스럽게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그건 내가 그 사람에게 우리 가족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 조씨 집안을 위해 당신과 반목하게 됐죠. 최하연 씨, 당신은 한서준을 그렇게 사랑했으니, 그 당시 정말 고통스러웠겠죠?”하연의 얼굴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차분했다. 예전의 그 고통스러운 시간은 이제 하연에게 아무런 파장을 일으키지 않았고 마치 남의 이야기를 듣는 듯했다.곧 하연은 웃음을 지었다. 조금 전까지 혜주의 도전은 흥미로웠고, 투지를 불태우게 했다. 그러나 지금은...“민혜주 씨, 한서준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당신에게 드리죠.”“뭐라고?”혜주는 당황해서 되물었다. 하연의 눈빛에서는 서준에 대한 어떤 애정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 마치 진심으로 그를 내려놓은 것처럼 보였다.“이해 못 했나요? 다시 말해드릴까요?”“하, 최하연 씨! 당신은 그렇게 한서준에게 열렬하게 매달렸었잖아요. 정말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나요?”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이미 마음의 평안을 찾은 듯했다. 비행기 사고에서 생명을 위협받던 순간부터, 그리고 서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