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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선전포고

만약 민씨 가문이 갑자기 파산하지 않고, 민혜경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고, 민혜주라는 사람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것이다.

“혜주야, 혜경의 일에 대해 정말 미안해.”

서준은 더 이상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한 마디 사과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하, 정말 드문 경험이네요! 당신에게서 이 사과를 들을 수 있다니. 하지만 난 당신의 사과가 필요 없어요.”

“난 당신이 민씨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걸 도와주길 원해요. 함께 최하연을 상대해서 완전히 짓밟아버리고 싶어요.”

“난 걔를 완전히 파괴하고, 본인의 가문이 무너지고 사람이 망가지는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어요.”

혜주는 한 마디 한 마디를 확고하게 말하자 서준은 눈을 좁히며 단호하게 요구를 거절했다.

“내가 있는 한, 최하연에게 손대지 마.”

한 마디로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밝히자 혜주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업계에서 무적의 전략을 구사하는 서준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한서준, 당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나를 도와주든지, 아니면 내가 최하연을 확실하게 밟게 하든지.”

“나는 상관없어요. 이 목숨은 별로 소중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최하연은 다르잖아요. 명색의 최씨 가문의 금지옥엽인데, 당신도 걔가 젊은 나이에 꽃다운 인생을 잃는 걸 원하지는 않잖아요?”

결국 이 말을 듣자 서준의 얼굴이 확 변했다. 그리고는 혜주의 팔을 잡아채며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민혜주,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혜주는 서준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서준의 반응이 클수록, 서준이 하연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혜주는 웃었다.

“걱정 마요. 최하연의 목숨은 당분간 놔둘 테니까. 하지만 걔의 모든 것을 파괴해서, 끝까지 추락하는 고통을 맛보게 할 거예요.”

말을 마친 혜주는 서준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섰다. 그리고 서준은 헤주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점점 더 깊은 생각에 잠겨 벽을 세게 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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