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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이 점은 최하연이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더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뒤에서 무거운 발소리가 복도를 따라 다가왔다.

한서준은 부상혁 옆에 서 있는 하연을 보며 눈빛이 어두워졌고, 두 손을 꽉 쥐었다. 그리고 곁에 있던 구동후는 긴장한 기색을 느끼고 가볍게 기침하며 말했다.

“최하연 씨!”

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놀라 뒤를 돌아보았는데 서준이 언제부터인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서준의 시선은 닫힌 수술실 문을 향하고 있었다.

“최하연, 민씨 가문은 이제 이렇게까지 됐는데도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나?”

서준은 화난 어조로 말했고 마치 민씨 가문을 대변하는 듯 하연과 대립하자 하연은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한 대표님, 지금 민씨 가문을 변호하러 온 거야?”

“아니야!”

서준은 단호하게 말했고 하연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냥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이에 하연은 입가에 비웃음을 띠며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내가 임모연을 조사하려던 것을 막았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오늘 여기서도 또 나타났는데, 이건 네가 현재 이 가짜 임모연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건가?”

그러자 서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어. 하지만 최하연, 부탁이야. 이번 한 번만이라도 믿어줘. 더 이상 조사하지 마. 이걸 조사한다고 네게 좋은 일은 없어. 가짜 임모연이 누구든지 간에, 난 그 여자가 널 해치게 놔두지 않을 거야.”

이것이 서준이 한 약속이었지만 하연에게는 이 약속이 너무나도 우스웠다.

“한서준, 이 말이 얼마나 우스운지 모르겠니?”

서준은 몸을 돌려 더 이상 하연을 바라보지 않고 다른 쪽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

“최하연, 난 예전에 어떤 사람에게 민씨 가문을 돌보겠다고 약속했어. 이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 그래서 네가 앞으로 무엇을 하든 간에, 민진현을 해치지 않길 바라.”

“대표님!”

동후는 급히 서준을 불러 세우며 말을 끊으려 했다. 서준이 하연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말을 하는 것은 하연에게 상처 입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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