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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Author: 강로이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07-19 20:35:22
엘리베이터 안.

유진우는 낙담한 눈길로 가슴팍의 옥 펜던트를 내려다보았다.

진작 예상은 했으나 막상 이혼하니 좀처럼 기분이 후련하지 못했다.

그가 바라던 행복은 아주 단순했다. 하루 세끼를 함께하고 소소하고 행복하게 보내는 것뿐이었다.

다만 이제야 알게 됐다.

소소함도 죄라는 것을.

소소한 행복에 흠뻑 빠진 3년이란 세월, 이젠 그만 깨어날 때가 되었다.

“띠리링...”

한창 넋 놓고 있을 때 휴대폰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전화를 받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우 씨, 안녕하세요. 저는 강능 상회의 안병서예요. 오늘이 진우 씨와 청아 씨의 결혼기념일이라면서요. 제가 특별히 두 분께 선물을 준비했는데 언제 시간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고마워요, 병서 씨 마음만 잘 받을게요. 앞으론 이런 거 준비하실 필요 없어요.”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

안병서는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문득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회장님, 또 다른 용건 남으셨나요?”

유진우가 화제를 돌렸다.

“그게 사실... 대표님께 부탁드릴 사연이 하나 있어서요.”

안병서가 어색한 듯 마른기침을 해가며 말을 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친구가 요즘 이상한 병에 걸려서 온갖 명의를 수소문해 봐도 치료가 잘 안돼서요. 실례지만 진우 씨가 한번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회장님도 제 룰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물론이죠! 빈손으로 감히 부탁을 청하겠나요. 제 친구 집에 마침 진우 씨가 원하던 용심초가 하나 있어요. 도와만 주신다면 이 희귀한 약재를 보상으로 드리겠습니다.”

안병서가 대답했다.

“진짜예요?”

유진우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니까요!”

“좋아요, 그럼 직접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유진우가 바로 허락했다.

그는 돈과 보석 따위에 아무런 흥미가 없지만 일부 희귀한 약재는 꿈에도 오매불망 그릴 정도였다.

왜냐하면 그것으로 목숨을 구해야 하니까!

“고마워요, 진우 씨. 지금 바로 분부해서 진우 씨 모시러 가겠습니다!”

안병서가 한시름 놓인 듯 웃으며 말했다.

강능 3대 거물 중의 일인인 상회 회장 안병서는 만인이 우러러보는 인물이지만 유진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말았다...

“운이 따라주네. 희귀한 약재를 또 하나 얻었어. 이제 다섯 개만 더 찾으면 돼. 아직 시간이 될 거야.”

유진우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두웠던 그의 마음이 조금은 환해졌다.

“딩동!”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유진우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회사 대문을 나설 때 익숙한 두 사람의 실루엣과 마주쳤다.

한 명은 이청아의 엄마 장경화이고 다른 한 명은 이청아의 남동생 이현이었다.

“어머님, 이현 씨, 여긴 어쩐 일이세요?”

유진우가 먼저 인사를 올렸다.

“너랑 청아 이혼 다 했어?”

장경화는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네.”

유진우가 억지 미소를 지었다.

“이 일은 청아랑 상관없어요. 다 제 탓이니까 청아 원망하지 말아요.”

그는 서로 훈훈하게 마무리 짓고 싶어 이렇게 얘기했지만 정작 그의 말을 들은 장경화가 코웃음 치며 쏘아붙였다.

“당연히 네 문제지! 우리 청아 성격은 내가 잘 알아. 네가 미안한 짓을 저지르지 않는 한 걔는 절대 이혼 얘길 꺼낼 애가 아니야!”

“네?”

유진우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이건...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인가?

“어머님, 3년 동안 제가 어떻게 해왔는지 똑똑히 지켜보셨을 겁니다. 저는 청아한테 잘못한 거 전혀 없어요.”

유진우가 말했다.

“쳇! 사람 마음은 갈대야. 네가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 누가 알겠어? 아무튼 우리 딸이 너랑 이혼하는 건 틀림없이 네 문제야! 꼴 좀 봐, 우리 청아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

장경화가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

“어머님,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유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3년 전에 그가 선뜻 손 내밀지 않았다면 이씨 일가도 오늘 같은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말이 심해? 그럼 또 어쩔 건데? 내 말이 틀린 것 하나 있어?”

장경화가 양쪽 팔을 껴안고 쏘아붙였다.

“그만해 엄마! 이 인간과 쓸데없는 얘기할 필요 없어!”

이때 옆에 있던 이현이 불쑥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이봐 유진우! 우리 누나랑 이혼하는 건 내 알 바 아니지만 그 돈은 반드시 내놔야 할 거야!”

“돈이라니? 무슨 돈?”

유진우가 의아한 듯 되물었다.

“시치미 좀 그만 떼! 내가 모를 줄 알아? 누나가 당신한테 이혼 보상 비용으로 16억 원을 줬잖아!”

이현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맞아! 그건 우리 청아 돈인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가져가? 당장 내놔!”

장경화도 손 내밀어 카드를 뺏을 기세였다.

“그 16억 원은 일 전 한 푼 안 가졌어요.”

유진우가 부인했다.

“뭔 개소리야! 누가 16억 원을 마다해? 우리가 정말 바보로 보여?!”

이현은 아예 믿지 않았다.

“유진우, 눈치가 없다면 고분고분 내놓는 게 좋을 거다. 내가 화내는 꼴 보고 싶어?”

장경화가 으름장을 놓았다.

“못 믿겠다면 청아한테 전화해 봐요.”

유진우는 더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

“왜? 우릴 겁 주는 거야? 내 말 똑똑히 들어, 이혼이 누구 탓이든 넌 반드시 맨몸으로 나앉아야 할 거야. 일전 한 푼도 챙길 생각 하지 마!”

장경화가 사납게 쏘아붙였다.

“엄마! 이 인간이 끝까지 잡아떼니 우리 그냥 몸 뒤져요!”

이현은 살짝 귀찮은 듯 바로 그의 옷 주머니를 뒤지려 했다.

장경화도 곧바로 아들을 따라나섰다.

“어머님, 일을 꼭 이 지경으로 만드셔야겠어요?”

유진우가 미간을 구겼다.

이제 막 이혼 서류에 서명했는데 이씨 일가 사람들이 이 지경으로 피 말릴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그들은 끝까지 막무가내로 나왔다.

“X발! 누가 네 어머님이야? 그 입 닥쳐! 네 꼴 좀 봐! 우리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장경화가 싫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말하면서도 여전히 그의 몸을 수색했다.

한참을 뒤져도 두 사람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젠장,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이 녀석이 정말 돈을 갖지 않은 거야?”

이현은 썩 내키지 않았다.

이때 그의 눈가에 서늘한 빛이 감돌더니 갑자기 유진우의 가슴팍에 걸린 옥 펜던트를 잡아당겼다.

“이건 우리 누나가 걸고 다니던 옥 펜던트잖아! 왜 여기 있어? 네가 훔친 거지?!”

이현이 의심 어린 눈길로 물었다.

“이건 우리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보물이야. 당장 돌려줘!”

유진우가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돈을 일 전 한 푼 갖지 않아도 엄마가 남긴 유품만큼은 반드시 돌려받아야 했다!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보물? 이 물건이 매우 값지다는 거네?”

이현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

“유진우, 넌 우리 집에서 3년 동안 먹고 자고 누리면서 살았어. 이 옥 펜던트는 이자로 셈 치고 우리가 가져갈게!”

장경화가 곁눈질하며 아들과 함께 자리를 뜨려 했다.

“멈춰 당장!”

유진우가 이현의 팔을 확 잡고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펜던트 돌려줘!”

“아... 아파, 아프다고! 이 손 안 놔!”

이현은 손목이 부러질 듯 아팠다.

“돌려줘!!!”

유진우가 또박또박 말했다.

“X발, 까짓거 버리고 말지. 절대 너 안 줘!”

힘으로 벗어나질 못하자 이현도 화가 치밀어 옥 펜던트를 바닥에 가차 없이 내팽개쳤다.

“짤그락!”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옥 펜던트는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 광경을 본 유진우는 순간 벼락을 맞은 듯 사색이 되었다.

이건 그의 엄마가 남겨준 유품이다!

이번 생에 그가 유일하게 간직할 수 있는 보물이다!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다 망가뜨리고 말 거야!”

이현이 손목을 내리 털며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뿌드득...”

유진우가 서서히 두 주먹을 꽉 쥐자 뼈마디에서 뿌드득 소리가 났다.

그의 서늘한 두 눈은 혈안이 돼 있었다.

“빌어먹을!”

유진우는 끝내 참지 못하고 이현에게 가차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철썩!”

주먹에 맞은 이현은 눈앞이 어질거려 두어 바퀴 돌더니 바닥에 툭 쓰러졌다.

그는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다.

“버릇없는 자식, 네 어미가 가르치지 못했으면 내가 직접 가르쳐줄게!”

유진우는 이현의 머리를 확 잡고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그의 뺨을 정처 없이 후려쳤다.

“찰싹, 찰싹, 찰싹...”

연이은 청아한 소리와 함께 이현의 얼굴이 금세 시퍼렇게 멍들었고 입가에 피가 흥건해졌는데 그 모습이 실로 처참할 따름이었다.

“감히 내 아들을 때려? 너 오늘 죽어야겠다!”

장경화가 고함을 지르며 덮쳐들려고 했다.

“꺼져!”

이때 유진우가 고개 돌려 힐긋 노려봤다.

악마와도 같은 사악한 그 눈빛에 장경화는 순간 겁에 질려 꼼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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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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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유진우는 표정이 확 얼어붙었다.조선미가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할 줄이야.그녀의 아름다움은 이청아의 차갑고 도도한 아름다움과는 또 달랐다.농염하고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그런 아름다움이었다.웃을 때 혼을 쏙 빼놓을 것 같은 눈매가 유난히 매력적이었다.간단히 말하자면 타고난 여우상이라 유혹을 뿌리칠 남자가 얼마 없다.“꺄르륵... 장난 좀 친 거예요. 뭘 이렇게 식겁해요?”조선미가 자지러지게 웃자 가슴팍의 새하얀 속살이 끊임없이 흔들리며 시선을 강탈했다.유진우는 입꼬리가 씩 올라가 재빨리 눈길을 피했다.이 여자는 너무 유혹적이라 볼수록 머리가 아찔거렸다.“진우 씨, 그건 그렇고 아마 또 한 가지 부탁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조선미가 웃음기를 거두고 말했다.“무슨 일인데요?”유진우가 흠칫 놀라며 물었다.“알다시피 내 경호원들은 병실을 지키고 있어요. 주변에 경호해 줄 사람도 없고 또 마침 날 노리는 자들이 생겨 위험한 처지에 이르렀네요. 그래서 말인데, 진우 씨가 날 24시간 보호해 줄 수 있을까요?”조선미가 그에게 부탁했다.“보호요?”유진우는 미간을 들썩거렸다.“선미 씨가 안전한 곳을 찾아 숨어있는 게 더 나을 텐데요?”“아직 모르시나 본데 저희 가문에서 오늘 밤 매우 중요한 자선 파티를 열어요. 주최인으로서 제가 빠질 수 없어요. 만에 하나 중도에 소란이라도 피우면 연약한 제가 감당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네요. 용심초를 봐서라도 제가 봉변을 당하는 걸 원치 않겠죠?”조선미가 요염하게 눈을 깜빡이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그건...”유진우는 2초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머리를 끄덕였다.“좋아요.”살짝 번거롭긴 하지만 용심초를 위해서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용심초에 그 어떤 변고도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녀의 부탁을 들어 준 것이다.“고마워요, 진우 씨.”조선미가 입꼬리를 씩 올리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보호는 핑계고 주요하게 유진우가 몹시 궁금해졌다....황혼 무렵 봉황루.강능에서 유명한 중식당 봉황루

    Last Updated : 2023-07-19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0화

    “아... 이 대표님이시구나. 뭐 하실 말씀이라도?”이청아를 본 유진우가 흠칫 놀라더니 이내 차갑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그냥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인사나 한 번 하려고 왔어.”이청아는 본래 설명하려고 했던 말을 그대로 삼켜버렸다.유진우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엄마의 말을 그녀는 전혀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일 줄이야. 두 사람은 이미 이혼한 사이였으나 한때 남편이었던 사람이 이렇게나 빨리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어딘가 영문 모를 불편함이 몰려왔다.“진우 씨, 친구분이세요?”조선미가 넌지시 물었다.여자의 민감한 직감으로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상대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적의를 말이다.“전처예요.”유진우가 대답했다.“네?”순간 조선미가 눈썹을 치켜들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조선미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그녀가 친절히 손을 내밀었다. 그 살짝 올라간 아래턱은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의 압박감을 느끼게 만들었다.“네. 안녕하세요.”이청아가 예의를 차리며 대답했다.그녀는 자신감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그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선미가 자신을 압도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이 여자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몸매, 얼굴, 분위기 어느 곳 하나 빠지는 곳이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인 절세미인이었다!남자라면 어쩔 수 없이 본능적으로 끌리게 될 것이다.“유진우, 나 예전엔 왜 이 친구분을 본 적이 없었지?”이청아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네가 예전에 나한테 관심이 있기라도 했어?”유진우가 담담히 물었다.그 말에 이청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유진우가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받아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유진우, 난 그냥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몇 초간 침묵한 뒤 이청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무슨 얘기?”유진우가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여기에선 말하기가 좀 그래. 날 따라와.”

    Last Updated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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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41화

    삼 분 후, 모든 호룡각의 킬러들은 이미 피를 뿌린 채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온몸이 피로 물든 유진우는 흔들리며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의 몸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고 내면의 강력한 진기 역시 모두 사라지면서 그는 이제 거의 죽음에 가까웠다. 눈앞의 풍경은 점점 흐릿해지고 심장박동은 거의 멈춰 있었다. “이렇게 많은 위험을 겪고도 결국엔 내가 내 사람의 손에 죽다니, 정말 웃기네.” 유진우는 차가운 웃음을 짓고 가슴에 박힌 칼을 내려다보며 두 손으로 칼을 움켜잡고 힘껏 뽑았다. 순간,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죽을 때 칼이 몸에 꽂혀 있는 건 보기 싫었다. 칼을 빼자 유진우는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결국 ‘쿵!’하고 땅에 쓰러졌다. 이내 의식이 완전히 끊어졌다. 유진우가 쓰러질 때 그의 몸에 항상 지니고 있던 부적이 갑자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빛은 금빛으로 변하며 유진우의 이마에 흡수되더니 사라졌다. 영혼 부적이 그의 몸속으로 들어가면서 그 안의 강력한 에너지가 유진우의 사지와 백골을 휘감으며 퍼졌다. 이전에 사철수가 뿌린 이상한 독은 이 에너지에 접촉하자마자 급속히 분해되었고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유진우의 내부 상처와 방금 뚫린 치명적인 칼자국도 이 에너지를 받고 조금씩 회복되었다. 그 에너지 안에는 생명의 기운이 넘쳐흘러 원래 생명을 잃었던 유진우를 천천히 죽음의 문턱에서부터 끌어당기고 있었다. 이 시각, 수십 리 떨어진 어느 비밀 저택에서 명상 중이던 이청성은 갑자기 몸이 움찔하더니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그녀의 완벽한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호신 부적이 손상된 건가?” 이청성은 이마를 찡그리며 손가락으로 수를 놓으며 계산을 했고 그 결과를 확인하고 얼굴이 크게 변했다. “큰일 났다!” 생각할 틈도 없이 이청성은 곧바로 마법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몸을 한 줄기의 빛으로 바뀌더니 황급히 어딘가로 향했다. 이 시각, 호룡각의 비밀 기지 안에서는 가면을 쓴 한 남자가 금색 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40화

    이제 유진우가 할 수 있는 건 함께 죽는 것뿐이었다. “응?” 유진우의 빠른 철권을 맞닥뜨린 사철수는 눈이 커지며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 막았다. “펑!”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철수의 두 팔이 그대로 부러졌고 그의 몸은 마치 자루처럼 10미터 정도 날아가다가 땅에 떨어졌고 입에서는 피가 터져 나왔다. “배신자!” 유진우는 눈을 부릅뜨고 분노를 터뜨리며 계속 공격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사철수는 상황이 급박해지자 두 손으로 인을 그렸고 발을 힘껏 구르자 갑자기 그의 몸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한 무더기의 옷만 남았다. 이건 분명히 기문둔술이었다. “와!” 사철수가 도망친 뒤 유진우는 거칠게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흔들리며 쓰러질 듯한 몸을 지탱했다. 전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몸은 독에 중독되었으며 가슴을 관통한 그 칼이 여전히 그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었다. 이제 유진우는 죽음 직전까지 다가갔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전하!” 손도운은 절망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중상을 입은 상태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진우 형님!” 왕현 역시 비틀거리며 일어설 수 없었다. 세 사람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고 게다가 호룡각의 킬러들이 여전히 주변에 많았다. “왕현 씨! 손도운을 데리고 먼저 가요!” 유진우는 부서진 몸을 힘겹게 지탱하며 어떻게든 쓰러지지 않으려고 했다. 칼이 몸에서 뽑지 않는 한 대략 한 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진우 형님! 그럼 형님은요?” 왕현은 당황스러워하며 물었다. 세 사람 중 유진우의 부상이 가장 심각했다. “걱정하지 마요. 저는 수련이 깊으니 죽지 않아요.” 유진우는 겨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만 떠들고 손도운 데리고 가요!” 왕현은 계속 말하려 했지만 유진우의 호통에 말을 잇지 못하고 결국 손도운을 부축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호룡각의 킬러들은 두 사람을 쫓지 않고 오히려 유진우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표는 분명했다. 다른 두 명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9화

    유진우는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자신을 습격한 사철수를 보며 순간적으로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는 내통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의심해 왔다. 왕현, 유공권 등도 그중 하나였지만 유독 사철수만은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철수는 그동안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왕부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 그래서 그는 사철수에 대해 항상 죄책감을 느껴왔고 그랬기에 아까 전심을 다해 치료해 주었던 것이다. 자신이 독에 걸리고 상처를 입어도 사철수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하지만 그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왕부의 결사대원이었고 마치 가족처럼 여기던 사철수가 뒤에서 칼을 꽂을 줄은... ‘도대체 왜?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아저씨? 뭐 하시는 거예요?” 유진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장혁아, 미안하다. 이렇게 해야만 했어.” 사철수의 얼굴은 복잡해 보였고 그 눈빛에는 죄책감이 섞여 있었다. “예전에 내가 말했지. 그때의 진실을 조사하지 말라고. 그런 건 죽음을 부를 위험이 크다고. 그런데 왜? 왜 너는 그걸 듣지 않았니? 너는 잘 살 수 있었는데 왜 이렇게 스스로 죽으려 드는 거야?” “당신... 도대체 누구야?” 유진우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나 사철수는 서경 중군 부장이지만 그전에 내 진짜 신분은 호룡각의 밀사였다.” 사철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호룡각의 밀사?” 유진우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사철수가 호룡각에서 보낸 첩자라는 사실을. ‘그렇다면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들이 그를 습격한 것은 사철수가 미리 정보로 전달했기 때문일까? 그리고 그때 터졌던 검은 독기 역시 사철수의 짓이라고?’ 사철수는 일부러 자신을 독에 중독시켜 유진우에게 독을 풀게 하면서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가 공격할 기회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얽힌 계략은 그를 완벽하게 속여왔고 지금까지 아무런 의심 없이 믿고 있던 것들이 전부 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8화

    두 손이 맞붙으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유진우는 몸을 한 번만 움찔했을 뿐인데 모든 힘을 가볍게 막아냈다. 반면,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유진우의 한 손에 의해 수십 미터나 날아가며 땅에 떨어졌고 코와 입에서 피를 토하며 온몸의 경락이 반쯤 부서져버렸다. “너... 너 어떻게 이렇게 강한 거지?”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가슴을 움켜잡았고 얼굴에는 놀람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유진우는 분명 독에 중독되었고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런데 어떻게 단순한 한 방으로 나를 이렇게 쉽게 물리친 거지? 우리의 실력 차이가 이렇게 컸던 건가?’ “내가 기습당하기 전에 내 실력을 조사하지 않았나?” 유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입가에는 검은 피가 묻어 있었다. 사철수 몸속의 독은 이미 모두 빠져나갔고 목숨에 지장은 없었다. 유진우 자신은 부상을 입고 독에 중독되었지만 깊은 수련 덕분에 당장 쓰러지지는 않았다. “넌 아무리 강해도 결국 그냥 무도 마스터에 불과하다. 우리는 충분히 널 죽일 수 있어!”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큰 소리로 외쳤다. 호룡각이 파괴된 날, 그곳의 고위 인물들은 대부분 죽임을 당했다. 남은 사람들은 각자 흩어져 싸웠고 사실상 더 이상 조직을 구성할 수 없었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는 잘 모르지만 서경 왕부의 음모였고 유진우가 그 모든 일의 주범이라고 알고 있었다. 오늘 그는 유진우가 서경 왕부의 밀사를 만나러 온다는 비밀 정보를 받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복수를 꿈꿨지만 상대가 이토록 강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흥! 만약 내가 그저 평범한 무도 마스터였다면 아마 오래전에 죽었을 거야. 지금 살아있는 게 기적이지.” 유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대 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건가?”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눈을 크게 뜨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유진우가 겨우 20대 중반의 나이라면 이렇게 젊은 나이에 대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일이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7화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빠르고 정확하게 내리쳤다. 전신의 강기를 극한까지 끌어올렸고 뒤에서 기습 공격을 한 탓에 방어할 틈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유진우가 여전히 사철수를 치료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주변 상황을 전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긴 칼을 내리칠 때 유진우는 재빨리 호신 진기를 발동시켜 몸에 방어막을 만들었다. “쾅!”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의 긴 칼이 유진우의 호신 진기를 강하게 가격했다. 그 충격으로 잔잔한 물결처럼 진기의 파장이 퍼져 나갔다. 엄청난 반동에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의 칼은 튕겨져 나가고 그는 몸이 휘청이며 뒤로 물러섰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방금 자신은 전력을 다해 칼을 내리쳤고 심지어 기습 공격이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유진우는 죽지는 않아도 크게 다쳤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를 보면 전혀 흔들리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오히려 자신이 밀려서 뒤로 물러섰다. ‘이 어린놈이 나보다 더 강하다고?’ “윽!” 그때, 치료 중이던 유진우가 갑자기 검은 피를 토했다. 얼굴은 온통 새카맣게 변했다. 방금 전 독기는 너무 강력해서 유진우의 몸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막을 수 없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사철수를 치료하는 데 너무 많은 진기를 소모한 탓이었다. 그로 인해 독소를 억제할 수 없었고 그대로 오장육부에 침투해버린 것이다. 게다가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의 기습에 맞서려고 무리하게 방어를 했고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충격이 겹쳐 결국 피를 토하게 된 것이다. “하하하, 결국 너도 다 죽어가고 있구나!”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유진우가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며 웃음을 터뜨렸다. ‘엄청 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한 방에 바로 무너지네.’ “이번엔 너의 목숨을 가져가겠다!”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떨어진 칼을 다시 움켜잡고 유진우에게 달려들어 한 번 더 칼을 휘둘렀다. “전하!” 중상을 입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6화

    “난 너랑 시간 낭비할 생각 없어! 꺼져!”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가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는 더 이상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맹렬히 공격을 시작했다. 원래 서로 비슷한 수준이던 손도운은 금세 밀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실력은 결국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전에 손도운이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와 팽팽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의 뜨거운 혈기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제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가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손도운의 그 우세는 사라졌고 남은 건 오직 순수한 실력 차이였다. 이제 싸움은 더 이상 간단한 기술이나 혈기 싸움이 아니었다. 실력의 차이가 승패를 가를 수밖에 없었다. “죽어라! 죽어라!”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공격을 퍼부었다. 그 공격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격렬해졌다. 손도운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오직 방어할 뿐 반격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3분 내로 손도운은 완전히 패배할 것이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이 모습을 본 유진우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고 앞에 나서려는 순간 갑자기 경계심이 솟구쳤다. 아직 반응하기도 전에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발아래에서 검은 안개가 퍼져 나갔다. 유진우는 본능적으로 호신 진기를 발동시켜 방어막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 검은 안개는 마치 영혼처럼 유진우의 호신 진기를 뚫고 그의 몸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더욱 기이한 것은 이 안개가 눈, 귀, 입, 코, 그리고 피부의 모든 모공을 통해 침투해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지?” 유진우는 깜짝 놀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아무리 많은 것을 봐왔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호신 진기마저 막지 못하는 이런 괴이한 안개는 대체 뭐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유진우는 곧바로 기운을 모아 독을 빼내려 했다. 비록 이 검은 안개가 매우 이상하긴 했지만 그의 실력이라면 그것을 제거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장혁아! 괜찮아? 아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5화

    손도운의 검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빨랐다.게다가 그의 검술은 극히 사납고 위압적이며 전형적인 군무 스타일로 꾸밈이 없고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었다.그의 모든 움직임과 검법은 살인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깔끔하고 효과적이면서 매우 폭력적이었다.4대 호법의 진형이 신비롭기는 했지만, 손도운의 빠른 검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들이 진형을 바꾸려고 할 때마다 손도운은 빈틈을 발견하고 빠른 검으로 돌파했다.한 차례의 교전 끝에 네 사람은 완전히 제압당해 반격할 여지가 없었다.“손 장군님이 이렇게 강한 무도 마스터인 줄 몰랐네요!” 사철수는 조금 놀랐다.“유만수의 근위병이자 밀정단까지 이끄는 자인데 당연히 평범할 리가 없죠.” 유진우는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손도운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그는 예사롭지 않을 거라고 느꼈다.유만수로부터 중임을 받고 연경까지 먼 길을 왔다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손 장군님의 나이를 보아하니 겨우 30대에 불과한데 이런 성취를 거둘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위왕 님 곁에는 숨은 인재들이 많네요.”사철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끝났네요.”유진우가 불쑥 말했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도운의 공세가 거세졌다.거센 파도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칼날의 기세는 막을 수 없었다.초반부터 기세가 꺾인 4대 호법은 순간적으로 압박을 받아 열수를 버티기도 전에 손도운의 빠른 검에 처져 입과 코로 피를 뿜으며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넘어졌다.“흥! 감히 전하를 해치려고 해? 그전에 내가 든 검이 동의하는지 물어봐!”손도운은 살기가 가득한 아우라를 뿜으며 위풍당당하게 말했다.그가 유진우를 마주했을 때 보여준 겸손함은 온데간데없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다.“고수를 만났네.”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는 손을 들어 계속 공격하려는 4대 호법을 제지했다.“이제 당신 차례야!”손도운은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렸고 칼끝을 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의 얼굴을 향해 겨눴다.“흥! 네가 4명을 이겼다고 해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4화

    그들은 어둠 속을 지니면서 자신을 희생하는 용사들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소중하고 중점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존재였다.“전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도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전하의 신분이 특수하여 모든 세력이 은밀히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밀정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쉽게 노출될 수 있었다.“손 장군님, 왕부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텐데 지금 상황이 어떤지 말씀해 주세요.” 유진우가 다시 물었다.“전하, 지금 상황은...”손도운이 말을 꺼내기 무섭게 갑자기 아래층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그들은 눈길을 주고받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그들이 어떤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가면을 쓴 암살자 무리가 한꺼번에 달려들었다.암살자들은 날카로운 눈빛과 함께 강력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선두에 선 한 사람은 붉은 옷을 입었고 그 옆에 있는 네 명은 흰옷을 입었고 나머지는 모두 검은색 옷을 입었다.“당신들 누구야?”왕현이 가장 먼저 검을 뽑아 유진우의 앞에 막아섰다.“전하, 먼저 가세요. 제가 뒤따라가겠습니다.”손도운은 살기 어린 눈빛으로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천천히 뽑았다.“유장혁! 네가 우리 호룡각을 무너뜨리고 각주를 죽였으니 오늘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줄게!”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가 분노하며 소리쳤다.“고작 당신들 몇 명만으로 날 죽일 수 있겠어요?”유진우는 조용히 앉아서 차를 천천히 마시며 말했다.전혀 개의치 않는 무덤덤한 표정이었다.“이 오만한 놈아, 오늘 호룡각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 줄게!”붉은 옷을 입은 암살자가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진 쳐! 저놈을 죽여라!”“예!”옆에 있던 흰옷의 암살자 네 명은 아무 말 없이 곧바로 검을 뽑아 들고 달려들었다.네 사람의 속도가 매우 빨랐고 움직임이 신비로웠으며 그들이 피하고 이동하는 모습은 거의 잔상만 보일 뿐이었다.가장 관건적인 것은 네 사람의 공격과 방어가 매우 잘 조율되어 있었고 진법이 완성되면서 살상력이 배가되었다.“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3화

    “짧게는 반달, 길게는 1년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유진우의 몸은 경직되고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자신이 늘 유만수의 부작위를 원망했어도 그들은 결국 같은 피가 흐르는 부자였다.유만수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불안해하고 있었다.그의 곁에 남아있는 가족은 몇 명밖에 안 되는데 유만수까지 떠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 소식 확실한가요?”유진우는 침착해 보이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만 테이블 밑에 숨어 있던 손을 저도 모르게 꽉 움켜쥐었다.“전하, 이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확실합니다. 어르신께서 제가 전하께 알려드리는 것을 원치 않으시지만, 저는 전하께서 이 사실을 아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손도운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어르신께서 항상 몸이 정정하셨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예요?”사철수가 물었다.“지난 10년 동안 어르신께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서경을 지키고, 오랑캐의 침략을 막고, 모든 내부 세력도 항상 경계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어르신께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손도운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유만수의 근위병으로서 그는 모든 것을 안중에 두고 있었다.예전의 서경왕은 손가락만 까딱해도 조정과 민간을 뒤흔들 정도로 위엄있고 패기가 넘쳤다.그러나 이제 영웅은 죽어가고 있으며 그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정말 슬프고 안타까웠다.“휴... 어르신께서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셨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서경 전체뿐만 아니라 용국의 절반에 가까운 영토도 함께 짊어지셨습니다. 비록 높은 공들을 세웠지만 몸이 너무 많이 상했습니다.”손도운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유만수...또 다른 말은 없었어요?” 유진우는 감정을 억누르며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서경은 전하의 영원한 집이니 전하께서 힘들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언제든지 돌아오셔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손도운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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