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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작가: 강로이
“아... 이 대표님이시구나. 뭐 하실 말씀이라도?”

이청아를 본 유진우가 흠칫 놀라더니 이내 차갑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인사나 한 번 하려고 왔어.”

이청아는 본래 설명하려고 했던 말을 그대로 삼켜버렸다.

유진우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엄마의 말을 그녀는 전혀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일 줄이야.

두 사람은 이미 이혼한 사이였으나 한때 남편이었던 사람이 이렇게나 빨리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어딘가 영문 모를 불편함이 몰려왔다.

“진우 씨, 친구분이세요?”

조선미가 넌지시 물었다.

여자의 민감한 직감으로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상대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적의를 말이다.

“전처예요.”

유진우가 대답했다.

“네?”

순간 조선미가 눈썹을 치켜들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조선미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그녀가 친절히 손을 내밀었다. 그 살짝 올라간 아래턱은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의 압박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네. 안녕하세요.”

이청아가 예의를 차리며 대답했다.

그녀는 자신감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그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선미가 자신을 압도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이 여자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몸매, 얼굴, 분위기 어느 곳 하나 빠지는 곳이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인 절세미인이었다!

남자라면 어쩔 수 없이 본능적으로 끌리게 될 것이다.

“유진우, 나 예전엔 왜 이 친구분을 본 적이 없었지?”

이청아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네가 예전에 나한테 관심이 있기라도 했어?”

유진우가 담담히 물었다.

그 말에 이청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유진우가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받아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

“유진우, 난 그냥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

몇 초간 침묵한 뒤 이청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무슨 얘기?”

유진우가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여기에선 말하기가 좀 그래. 날 따라와.”

이청아가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구석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간 유진우가 따라오고 있지 않음을 인지한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할 말이 있으면 여기에서 해. 괜히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사면 안 되잖아.”

유진우가 말했다.

“꼭 그래야겠어?”

이청아가 다시 이마를 찌푸렸다.

그녀는 지금 화해를 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눈앞의 이 남자는 왜 조금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단 말인가.

또한 매정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그녀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이 대표, 우린 이미 이혼했어. 높으신 분께서 이젠 나 같은 사람과는 어울리면 안 되지. 이 대표의 체면이 깎이는 일이잖아.”

유진우가 말했다.

“나 정말 이해가 안 돼.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이청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유진우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말했다.

“이건 다 네 선택이었잖아?”

“난...”

이청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렇다. 그녀의 주도하에 한 이혼이다. 이제 와 얘기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마음속의 이 찝찝함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더욱이 유진우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왜 이토록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건지...

이상하게도 그런 감정은 시간이 갈수록 더 강렬해져만 갔다.

“유진우, 네가 나 미워하는 거 알아. 하지만 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또한 난 이미 너한테 충분히 기회를 줬었어!”

이청아의 목소리가 점점 더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워낙 도도한 성격인지라 다른 사람에게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엔 상대도 그런 그녀와 맞서며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서? 다 내 탓이라는 거야?”

유진우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나 너랑 이런 거로 싸우고 싶지 않아.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하지만 아직 날 존중하기라도 한다면 내 앞에 다른 여자를 데리고 나타나진 말았어야지.”

이청아가 말했다.

“존중?”

유진우의 입꼬리가 삐딱하게 올라갔다.

“그럼 양의성은? 이혼하기 전부터 두 사람은 항상 붙어 다녔잖아? 그런 네가 이제 와 나한테 존중이라는 말을 꺼내?”

“네가 믿든 말든 난 떳떳해.”

이청아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말했다.

“그래?”

유진우의 얼굴에 조롱 섞인 미소가 걸렸다. 이어 그가 마침 가까이 걸어오고 있는 양의성을 가리켰다.

“이래도 떳떳해? 하하... 나 오늘 떳떳이라는 개념을 다시 배워가는 것 같네.”

두 사람은 분명 사적으로 잦은 만남을 갖는다. 또한 지금 이 순간 함께 파티에 참석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뻔뻔하게 떳떳하다는 말을 입에 올리다니.

정말이지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뭐라고?”

이청아가 이마를 찌푸렸다. 억울했지만 애써 설명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첫째로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둘째로는 말한다고 한들 상대가 믿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청아 씨, 아까까지만 해도 저쪽에서 즐겁게 얘기 나누고 있던데 언제 여기에 온 거예요?”

양의성이 미소를 지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매혹적인 자태의 조선미를 본 순간 그는 제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의 눈동자에서 욕망과 탐욕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버려 호흡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아름답다! 너무나도 아름답다!

그는 지금까지 이토록 아름다운 미인은 본 적이 없다!

이청아를 깨끗하고 맑은 물에 비유한다면 조선미는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불이다.

아무런 동작도 취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사람의 영혼까지 빨아들일 수 있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요물 그 자체였다.

몇 초가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양의성은 서둘러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시선을 거두었다. 미녀 앞에서 적나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첫인상을 좋게 남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말이다.

“유진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유진우를 본 양의성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더욱이 조선미와 유진우 두 사람의 다정해 보이는 모습을 보니 그의 두 눈은 실핏줄이 터진 듯 시뻘겋게 물들었다.

젠장!

저 자식이 무슨 능력으로? 이청아와 이혼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사이에 또 저런 절세미녀를...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내가 왜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데?”

유진우가 반문했다.

“청아 씨한테 듣기로 넌 청성 그룹에서 말단 직원에 불과하다던데 네 신분으론 여기에 들어올 자격이 안 되지 않아? 설마 몰래 들어가려고?”

양의성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나한테 자격이 있든 없든 네가 상관할 문젠 아니야.”

유진우가 차갑게 말했다.

“하하. 내가 제대로 맞췄나 보군.”

양의성이 차갑게 웃으며 조선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봐요, 예쁜 아가씨, 속으셨어요. 옆에 서 있는 이 사람은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라 사회 가장 밑층 조무래기일 뿐이에요. 당신의 아름다운 용모에 어울릴만한 사람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는 필시 유진우가 무슨 꾀를 써 여자를 속였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어떻게 저런 미인을 옆에 둘 수 있겠는가?

“그래도 괜찮아요. 제가 좋아하면 되니까요.”

조선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아가씨의 조건이라면 충분히 명문가 도련님과도 결혼할 수 있을 텐데 왜 하필 이런 자식을 만나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해요?”

양의성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명문가가 뭐 그리 대단한가요? 제 눈엔 유진우 씨야말로 가장 훌륭한 남자인걸요.”

조선미가 유진우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훌륭한 남자라고요?”

양의성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돈도 없고 권력도 없고 능력도 없는데 대체 어디가 훌륭하다는 거죠?”

“적어도 당신보다는 잘 생겼어요.”

조선미가 단호히 말했다.

“흥! 잘 생긴 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얼굴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양의성이 어두운 얼굴로 경고했다.

“아가씨, 내 말 잘 새겨들어요. 계속 그렇게 사리 분별하지 못한다면 돈도 몸도 다 빼앗겨버리고 후회하게 될 거예요!”

“돈도 몸도 다 빼앗긴다고요?”

조선미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거야말로 제가 원하는 것인데 이 사람이 받아들일지 모르겠네요.”

그 당돌한 말에 이청아와 양의성은 물론 유진우까지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저 여자는 정말 일반인이 감당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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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왔다고?’살짝 겁을 먹은 양의성의 눈까풀이 파르르 떨렸다.‘제기랄, 1대1로 붙기로 했잖아. 똘마니들과 같이 오다니. 비겁하게!’양의성은 이청아의 앞이었기에 애써 겁먹은 표정을 숨기며 당당히 맞섰다.“바로 저 엿 놈들이야! 가서 포위해!”조천룡이 팔을 휘젓자 경호원들이 달려가 양의성 등 세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뭐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함부로 움직이지 마. 내 아버지는 양씨 의약 회장 양오석이야!”상황이 여의치 않자 양의성이 곧바로 자신의 집안을 밝혔다. 아버지의 명성으로 그들을 압도할 계획이었다.“제기랄! 양오석이 누군데?!”경호원 한 명이 말했다.“내 옆에 계신 이분이 누군지 알아? 이분은 바로 조훈 어르신의 아들이자 대박 그룹의 도련님이야!”그 말에 파티장 전체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조훈? 설마 동성 지하 황제라고 불리는 그 조훈?”“저 사람 참 안 됐네. 재수 없게도 조훈의 아들을 건드렸다니.”소곤대는 사람들의 얼굴엔 모두 두려움이 드러나 있었다.“당, 당신들이 조훈 어르신의 사람들이라고?”양의성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조훈은 동성구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세력을 자랑하고 있는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는 한 번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에겐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단죄하는 지독한 사람이다. 몇백 명에 달하는 그의 수하들은 전문적으로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조직을 이루고 있다. 누군가 조훈에게 잘못을 저지른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들의 손에 처참히 죽게 된다.제기랄! 오늘 그런 무시무시한 사람들을 건드린 것이다!“왜 그래? 조금 전 그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어? 이제야 좀 무서워진 거야?”조천룡이 사악한 눈빛으로 가까이 걸어왔다.“형님, 오해, 오해십니다...”양의성이 애써 웃음을 쥐어짜 내고는 허리를 굽신거렸다.“오해? 오해는 무슨 얼어 죽을!”조천룡이 손을 번쩍 들더니 연달아 두 번 양의성의 뺨을 후려쳤다.“퍽퍽!”양의성의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화

    “그러면 넌 죽을 거야!”유진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다만 그 눈빛은 오싹해질 만큼 차가웠다.“죽는다고?”그 말에 조천룡은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심지어 그의 뒤에 서 있던 경호원들마저 어이없음에 참지 못하고 실소를 터뜨렸다.다들 멍청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유진우를 쳐다보고 있었다.“이놈아, 내가 누군지 알고 감히 그런 막말을 하는 거야?”조천룡이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3초 줄 테니까 저 여자를 놔줘. 아니면 후회하게 될 거야.”유진우가 덤덤히 말했다.그 말에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이청아 등 사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누구도 이런 순간에 유진우가 나설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입을 꾹 다물고 찍소리도 하지 못하는 양의성과 비교하니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세상 물정도 모르고 날뛰는 미친놈! 살고 싶지 않은가 보네!”양의성이 악의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유진우의 등장으로 그의 나약함만 더 부각됐다는 생각에 말이다. 이 쓰레기가 자신보다 더 용감하다니, 분노까지 치밀어 올랐다.“X발, 너 미쳤어?”조천룡이 유진우를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말했다.“영웅이 되고 싶은 거지? 알았어! 한 번 해봐. 얼마나 대단한지 지켜보고 싶으니까!”말을 마친 그가 손짓하자 등 뒤 두 명의 경호원이 앞으로 걸어 나와 유진우를 잡았다.1m 90cm나 되는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곰 한 마리만 한 덩치의 건장한 두 남자는 보기만 해도 위협적이었다. 그 두 사람과 비교하니 유진우는 초등학생이나 다름없이 왜소했다.사람들은 모두 의미 없는 대결이 될 거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다!두 사람이 유진우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바쁘게 유진우가 휘두르는 주먹에 맞아 바닥에 쓰러지고 만 것이다. “응?”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두 건장한 남자가 널브러진 것이다. 반면 유진우는 아무 일도 없었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화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빨리 무릎을 꿇고 도련님한테 용서를 빌지 않고!”반응 없는 유진우의 모습에 양의성은 고소함을 숨기지 못했다.이토록 아수라장을 만들었으니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꿇어야 하나 꿇지 말아야 하나?꿇는다면 사람들 앞에서 다시는 얼굴을 들지 못할 것이고 꿇지 않는다면 조천룡의 복수로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너한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원망하면 안 돼. 오늘 나한테 무릎을 꿇는다면 목숨만큼은 살려줄 테니까. 하지만 못 꿇겠다면 용서는 없어!”조천룡이 유진우의 가슴팍을 툭툭 치며 말했다.손에 쥔 권력이 없는데 싸움을 잘하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저 저잣거리의 싸움닭에 불과한 것을...“너 자신이 유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거 알아?”유진우가 상대를 쳐다보며 말했다.“불장난?”조천룡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난 불장난뿐만 아니라 네 여자를 갖고 놀기도 해! 내일 네 눈앞에서 네 여자를 짓밟아버릴 거야. 또한 나뿐만 아니라 내 형제들도 한 번씩 건드리게 할 거야.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죽기보다 못한 그 무력감과 절망감을 똑똑히 느끼게 해줄게!”그 말에 유진우의 낯빛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오른 그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너, 죽여버릴 거야!”유진우가 단번에 조천룡의 목을 휘어잡았다. 이어 한 손으로 그를 들어 올린 뒤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말아쥐고는 연이어 두 번 그의 복부에 내리꽂았다.“퍽퍽!”조천룡은 그 충격에 배에서부터 피가 울컥 뿜어져 올라왔지만 목이 졸리고 있는 탓에 그 피는 밖으로 새어 나오지도 못했다.순식간에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숨이 막혀 정신이 아찔해질 때에야 그는 비로소 자신이 무언가 잘못했음을 깨달았다.“멈춰!”이청아가 그를 제지하려 앞으로 나섰으나 유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음부를 힘껏 내리쳤다.“퍽!”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소리와 함께 조천룡의 바지 밑으로 노랗고 하얀 이물질이 줄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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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5화

    하여 그들은 전혀 믿지 않았다.“하하하... 이 지경이 됐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다니.”제갈영군은 경멸하는 표정으로 그들을 비웃었다.“그래. 그렇게 보고 싶다면 보여주지.”제갈영군은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휙.금빛 광선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펑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터져버렸다.잠시 후 머나먼 길 끝에서 갑자기 일사불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고 리듬이 빠르면서도 동일했다.노정한과 하원휘는 발밑의 땅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땅의 진동은 더욱 강해졌다.노정한과 하원휘는 움찔하더니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하지만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칠흑같이 어두운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났다.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거리를 전부 덮고 있었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말... 말도 안 돼.”눈앞에 빽빽하게 서 있는 병사를 본 순간 노정한과 하원휘는 멍해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요행을 바랐고 제갈영군이 겁을 주기 위해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기가 죽어버렸다.그들의 십만 대군이 성문을 지키고 있어서 정상적인 이치대로라면 외부 군대가 들어올 리가 없었다.그런데 갑자기 새로운 군대가 나타났다는 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바로 그들의 십만 대군이 정말로 항복했다는 것이다.제갈영군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그들이 스스로를 속여왔던 것이었다.“노정한, 하원휘, 너희들이 지금 본 건 단지 일부야. 우리 동맹에는 세 개의 군대가 더 있고 세 제후가 이끌고 각각 세 방향에서 왕부를 향해 빠르게 진격하고 있어. 내 예측이 맞다면 이미 왕부에 가까워졌고 어쩌면 너희 군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을지도 몰라. 너희는 이미 사방으로 포위됐어. 항복하지 않는다면 전멸되는 건 시간문제야. 그래서 아까 이미 대세가 기울었고 다시 역전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거야.”제갈영군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심장을 쿡쿡 찌르는 그의 말에 두 사람은 얼굴이 다 창백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4화

    제갈영군의 말에 노정한과 하원휘는 충격에 빠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하원휘가 단호하게 부인했다.“우리 십만 대군은 장비도 잘 갖춰져 있고 훈련도 잘되어 있는데 항복한다는 게 말이 돼?”“맞아.”노정한도 전혀 믿지 않고 소리쳤다.“설령 남쪽 4대 제후의 군대를 모두 합친다고 해도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우리 십만 대군을 무너뜨릴 수 있겠어? 지금 우리한테 겁주려고 과장한 게 분명해.”남쪽 4대 제후의 총 군사력은 20~30만 명에 불과했다. 전부 동원한다고 해도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의 10만 대군을 이길 수 없었다.그들의 대군은 이미 많은 방어 시설을 구축해 놓았기에 두세 배에 달하는 적을 상대하는 것쯤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게다가 남쪽 4대 제후의 군대를 전부 동원하는 건 불가능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일부는 도시를 지켜야 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이기는 건 더욱 어려웠다.“정면 돌파는 당연히 불가능하지.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제갈영군이 비웃으며 말했다.“너희 장교들은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어. 만약 그 사람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우리가 장교들의 친척이나 친구들을 군영에 데려와 설득한다면 결과가 어떨지 한번 예상해볼래?”그 말을 들은 순간 노정한과 하원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멍해졌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사실 그들이 왕성을 포위한 것 자체가 명분 없는 행동이었다. 비록 왕실을 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긴 했지만 수많은 백성들에게는 여전히 반역자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군 내부에서도 이미 불안감이 감돌고 있었다. 단지 군령 때문에 아무도 말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불안감의 씨앗은 이미 마음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만약 속전속결로 대장군을 왕위에 올리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특히 방금 제갈영군이 말한 것처럼 장교들의 친척이나 친구를 데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3화

    이런 말로 일반 백성을 속일 수는 있어도 제갈영군의 앞에서 이 수작을 부리는 건 그를 모욕하는 것과 같았다.“제갈영군, 여기까지 온 이상 숨길 필요도 없을 것 같으니까 솔직하게 얘기할게.”하원휘는 두 걸음 앞으로 다가와 진지하게 말했다.“위왕님께서 돌아가신 지금 위왕 자리가 비었어. 무릉 제후는 누가 새로운 서경왕이 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제갈영군이 차갑게 웃었다.“무릉 제후도 잘 알 텐데. 새로운 왕이 될만한 가장 적합한 분이 표기 대장군 유태범이라는 걸.”하원휘가 고개를 쳐들고 말을 이었다.“대장군님께서 서경왕이 되셔야 우린 더 나은 발전과 더 많은 영토, 그리고 더 많은 군사를 가질 수 있어. 이게 지금 대세고 절대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야. 무릉 제후는 현명한 사람이니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알 거라 믿어.”“나더러 너희들 편에 서라는 건가?”제갈영군이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그래.”하원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큰 소리로 말했다.“대장군님께서는 그동안 세운 공이 많고 권력을 쥐고 있으며 능력까지 뛰어나 서경왕의 자리에 오르는 데 부족함이 없어. 좋은 새는 좋은 나무를 택하고 현명한 신하는 현명한 군주를 섬긴다고 하잖아. 대장군을 따른다면 앞날이 무궁무진한 건 물론이고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있어.”“맞아, 무릉 제후. 우린 조정의 신하로서 서로 원한도 없잖아. 현명한 왕을 섬긴다면 우린 분명 승승장구할 수 있을 거야.”노정한이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들어보니 나쁘지 않군.”제갈영군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렇다면 제안에 동의한다는 건가?”하원휘는 제갈영군을 설득한 줄 알고 두 눈이 다 반짝였다.“무릉 제후가 무공이 뛰어나니 우리를 위해 저 자객을 처리해 준다면 대장군님께 좋게 얘기해줄게.”노정한이 유진우를 가리키며 말했다.“잠깐. 내가 언제 동의한다고 했어?”제갈영군이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난 충신이야. 너희들 같은 배신자들과는 다르다고. 그러니까 너희들의 그 더러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2화

    유진우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살기등등하게 서 있었다.원래 검은색이었던 옷은 이미 핏빛으로 물들어 검붉게 변해 있었고 그의 손에 들린 창궁검이 미세하게 진동하며 가볍게 울렸는데 언제라도 공격할 태세였다.“X발,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온 거지?”앞을 막아선 유진우를 본 순간 노정한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친위대가 시간을 조금 더 끌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객이 벌써 포위망을 뚫고 추격해왔을 줄은 몰랐다.“진퇴양난이네. 큰일 났어, 이제.”하원휘도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들은 지금 고립된 상태였고 두 강자의 협공 앞에서 저항할 여지가 없었다.제갈영군은 그나마 신분 때문에 함부로 죽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객은 달랐다. 조금 전 학살을 벌이던 장면을 그들은 모두 똑똑히 봤다. 반항했다가는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노 제후님, 이제 어떡하죠?”하원휘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노정한이 한숨을 쉬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말했다.“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이미 궁지에 몰렸으니 목숨이라도 건지고 싶다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는 수밖에 없죠.”“항복?”하원휘가 미간을 찌푸렸다.“제후님, 우린 반역죄를 저질렀어요. 항복하면 가볍게는 가산을 몰수당하고 유배를 떠나겠지만 심할 경우 사람들 앞에서 참수를 당할 수 있어요. 결과가 어떻든 우리 인생은 끝장난다고요.”“저도 당연히 알고 있죠. 근데 지금 다른 선택이 없지 않습니까.”노정한은 앞쪽에 살기등등한 기세로 서 있는 유진우와 뒤쪽에서 위엄 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제갈영군을 번갈아 보며 씁쓸하게 말했다.“여기서 죽는 것보다는 항복하는 게 살아남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아요. 게다가 대장군님께서 아직 나서지 않으셨으니 우리가 살아있으면 다시 역전할 기회도 있을 겁니다.”그 소리에 하원휘가 눈을 번뜩였다.“그렇네요. 우리한테는 아직 대장군님이 있어요. 아직 진 게 아니네요.”“항복합시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잠시 참고 견디자고요.”노정한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1화

    노정한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면서 쿵쾅거리는 마음을 진정했다.다행히 친위대가 필사적으로 시간을 끌어준 덕분에 빠르게 도망칠 수 있었다. 자객이 공격할 때까지 계속 가만히 있었더라면 그들도 진승민과 강윤기처럼 생포 당했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목숨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너무 이상합니다. 왕부에 언제부터 이렇게 강한 사람이 있었죠? 수만 명에 달하는 대군조차도 그 사람을 막지 못했어요.”하원휘는 고민에 잠긴 듯 얼굴을 찌푸렸다.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왕부에는 석태혁과 홍복홍이라는 두 강자뿐이었다.홍복홍은 이미 유태범의 손에 잡혔고 석태혁도 조금 전 모습을 드러냈다. 왕부에 정예 부대가 숨겨져 있다는 것도 그들이 예상했던 것이었다.하지만 자객은 예상 밖이었다. 단순한 자객이라면 몰라도 문제는 상대가 너무 강했다. 수많은 군사를 뚫고 쉽게 우두머리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 정도였다.이런 무서운 압박감은 홍복홍이나 석태혁에게서는 절대 받을 수 없었다.자객은 그들에게 아주 위협적인 존재가 돼버렸다.“이 일 빨리 대장군님께 보고하는 게 좋겠어요. 자객의 실력이 강해서 우두머리를 제거하는 작전을 실행한다면 방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노정한이 매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맞습니다. 지금 당장 대장군님께 직접 군대를 이끌고 진압하러 오시라고 연락해. 반드시 이 기회를 이용하여 자객을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후환이 생길지 몰라.”하원휘가 진지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조수석에 앉은 한 장교가 전화를 꺼내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했다.끼익.그런데 그때 차가 갑자기 급정거했다.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하면서 자국 네 줄을 길게 남겼다.차 안에 있던 노정한과 하원휘는 몸이 앞으로 쏠린 나머지 머리를 앞 좌석 등받이에 부딪히고 말았다.“무슨 일이야? 왜 멈췄어?”노정한이 머리를 어루만지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제후님, 앞에 누군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운전하던 장교가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두 사람이 눈을 크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0화

    유진우의 계획은 간단했다. 적을 잡으려면 먼저 우두머리를 잡아야 했다.쌍방이 전투를 시작할 때 먼저 유천우와 유만군이 대부분의 병사를 유인하도록 했다. 그다음 유진우가 틈을 타 적진에 침입하여 4대 제후를 생포하는 것이었다.그의 실력으로 수만 대군을 모두 죽일 수는 없지만 대군 중에서 우두머리의 머리를 베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4대 제후가 겁을 먹고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진우는 맨 처음 적진에 침입할 때 실력 대부분을 숨기고 약한 척했다. 진승민과 강윤기 주변의 친위대가 떨어져 나간 순간 갑자기 실력을 폭발시켜 단숨에 두 사람을 잡았다.이제 진승민과 강윤기는 붙잡혔고 남은 건 노정한과 하원휘뿐이었다. 마지막 두 제후만 처리하면 왕부 밖의 대군은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이다.“이제 너희 차례다.”유진우는 눈빛을 번뜩이며 두 제후의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어서 저놈을 막아라.”“여봐라. 절대 저놈이 가까이 오게 해선 안 된다.”노정한과 하원휘는 겁에 질려 연신 소리쳤고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들은 그동안 전장에서 수많은 적을 홀로 상대하는 자를 본 적이 있었지만 아무리 강한 무사라도 포위되면 결국에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 자객은 달랐다. 싸우면 싸울수록 더욱 강해졌고 피로한 기색조차 전혀 없었다.수만 대군이 한 사람을 막지 못하다니 실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정도면 서경의 검선 백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왕부에 언제 이런 고수가 나타난 것일까?“제후님을 지켜라.”공격해오는 유진우를 아무도 막지 못하자 두 제후의 친위대는 즉시 방어 진형을 만들고 유진우의 접근을 막으려 했다.자객을 죽일 자신이 없었던 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두 제후가 안전하게 탈출하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밖에 없었다.“제후님, 그만 보시고 빨리 차에 타십시오.”몇 명의 측근 장교들이 노정한과 하원휘를 차에 태웠다.왕부를 포위할 때 근처의 모든 거리는 이미 봉쇄되어 있었다. 차량이 거침없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19화

    그러다가 친위대가 완전히 모이자 자객은 갑자기 놀라운 실력을 드러냈다.이렇게 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의 친위대를 유인하여 주변 방어력을 약화시키고 더 쉽게 암살하기 위해서였다.“X발, 정말 간사하고 교활한 놈이군. 어서 철수해.”친위대가 제때 복귀할 수 없다는 걸 안 진승민은 그제야 당황하며 옆에 있는 장교들과 함께 철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최적의 철수 시기를 놓쳤다.자객의 공격 속도는 그들의 철수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단 2분 만에 양측의 거리는 20m도 채 남지 않았다.“제후님, 저희가 자객을 막을 테니 먼저 피하십시오.”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몇 명의 장교들은 망설임 없이 칼을 뽑아 들고 자객을 향해 돌격했다. 하지만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모두 패배했다.“X발, 절대 가만 안 둬!”강윤기가 분노를 터트리면서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강 제후님, 흥분하면 안 됩니다.”진승민이 급히 말렸지만 이미 늦었다.앞으로 달려나간 강윤기가 자객의 목을 베려던 순간 자객이 검날을 덥석 잡더니 강윤기의 어깨를 찔러버렸다.“너 대체 누구야?”강윤기는 신음을 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자객은 아무 말 없이 갑자기 강윤기의 옷깃을 잡고 하늘로 내던졌다.휙.강윤기는 마치 발사된 포탄처럼 수백 미터 날아가 왕부 대문을 넘은 후 마당에 떨어졌다.쿵.곧이어 굉음이 울렸다. 강윤기의 몸이 땅에 떨어지면서 구멍이 생겼고 피를 토하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온몸의 뼈가 얼마나 부러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강윤기.”대문을 지키고 있던 이의진은 급히 몸을 돌려 검을 강윤기의 목에 겨누고 외쳤다.“지금 당장 병사들한테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명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내 손에 죽을 것이다.”...왕부 밖.강윤기가 날아가는 것을 본 진승민은 깜짝 놀라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그는 그제야 후회했다. 만약 자객이 이렇게 강하다는 걸 알았다면 노정한과 하원휘처럼 빨리 도망쳤을 것이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18화

    하원휘는 매우 현명했다. 자객의 기세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바로 친위대를 지휘하여 뒤로 물러섰다.푸른 산이 남아 있으면 땔나무 걱정은 없다고 자객을 잠시 피했다가 체력이 고갈될 때 대군들이 포위해서 죽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다.“진 제후님, 하 제후님 말이 맞습니다. 안전이 우선이니 저도 뒤로 가서 잠시 피해있겠습니다.”하원휘가 철수하자 노정한도 더는 지체하지 않고 친위대의 보호를 받으며 천천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흥, 겁쟁이들.”진승민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가 강윤기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강 제후님은 용맹한 분이니 저 두 분처럼 겁먹고 물러나지는 않겠죠?”“당연히 물러나지 않죠.”강윤기가 몸을 풀면서 싸늘하게 웃었다.“자객 한 명뿐이지 않습니까? 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습니다.”제후가 된 그는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살아남았다. 큰 전투도 겪은 그가 작은 자객 하나에 겁을 먹을 리는 없었다.“좋습니다. 그렇다면 저 자객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봅시다.”진승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크게 휘둘렀다.“진을 치고 자객을 잡아라.”“알겠습니다.”그의 말에 친위대 수백 명이 바로 칼을 뽑아 들고 자객을 향해 공격하려 했다.“자객을 잡아라.”강윤기도 지지 않고 칼을 뽑아 들고 자신의 친위대를 지휘하며 다른 방향에서 공격을 펼쳤다.그들의 친위대는 정예 중의 정예였다. 혼자서 백 명을 손쉽게 해결할 정도로 일반 병사들보다 훨씬 강했다.자객의 실력이 대단하긴 해도 수많은 병사 사이를 휘젓고 다닌다는 건 아직 진짜 정예병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그들의 친위대가 투입되면 지금처럼 휘젓고 다니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아니나 다를까 두 제후의 친위대가 투입되자 자객의 돌격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친위대는 실력, 장비, 전투 경험 모두 일반 병사보다 훨씬 뛰어났다. 최고의 강자들을 상대할 수는 없었지만 제한하는 역할은 할 수 있었다.또한 일반 병사는 일반 철 갑옷을 입었으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17화

    옆에 있던 하원휘가 말을 하려던 찰나 갑자기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해지더니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기 좀 봐요. 저게 대체 뭔가요?”사람들이 하원휘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하늘에서 한 줄기의 검은 빛이 내려오더니 대군들 속에 떨어졌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고 먼지가 피어올랐다.강력한 충격파는 마치 해일처럼 충돌 지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충격파가 지나간 곳마다 사람이 나가떨어졌고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단 한 번의 충격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X발, 대체 뭐야?”진승민이 눈살을 찌푸렸다. 먼지가 너무 심해서 방금 떨어진 게 무엇인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혹시 운석 조각 같은 건 아닐까요?”노정한이 의아해하며 말했다.“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졌다고요? 그런 우연이 있을 리가요.”강윤기는 전혀 믿지 않았다.“제가 봤어요. 사람이었어요.”눈치 빠른 하원휘가 떨어진 지점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자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먼지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오더니 4대 제후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그 사람은 검은 검을 들고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는데 지나가는 곳마다 병사들이 맥없이 쓰러졌고 아무도 막지 못했다. 무장병사들은 그의 앞에서 맥없이 쓰러졌다.순식간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자객이다. 어서 막아라!”하원휘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급히 군사를 모아 갑자기 튀어나온 자객을 공격하려 했다.“흥, 그래봤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입니다. 우리한테는 대군이 수만 명이 있어요. 저자가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저 많은 병사를 뚫고 우리의 목을 벤다는 건 불가능합니다.”진승민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비록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를 먼저 잡으라고 하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 대부분은 암살로 우두머리를 제거했다.이렇게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우두머리를 죽이려는 행위는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왜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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