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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Author: 강로이
그때, 파티장의 분위기는 이미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무대 위에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무용수들이 아리따운 자태를 뽐내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들은 미소, 몸짓 하나하나 모두 우아함을 자아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 아래엔 고급스러운 정장을 차려입은 사회적 유명 인사들이 와인잔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을 감상하고 있었다.

유진우도 빈자리를 찾아 앉아 음료를 마시며 무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어이! 유씨! 너 진짜 기어들어 왔네?”

한창 흥미진진하게 공연을 보고 있을 때, 옆쪽에서 삐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양의성과 이청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짜증 나네요. 왜 가는 곳마다 저 사람이 있는 거예요?”

이청아는 말 대신 차갑게 그를 쳐다보고는 앞줄 빈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유씨, 곧 자선 경매가 시작될 거야. 너 돈 있어? 감히 이 자리에 앉아?”

양의성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돈이 없으면 못 앉아?”

유진우가 반문했다.

“잘 알고 있네. 돈이 없으면 앉을 수 없어! 뻔뻔하게 돈 한 푼 안 내고 먹고 마시는 너 같은 놈이 우리와 함께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양의성이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들었어요? 들었으면 당장 일어서서 우리한테 자리를 양보해요.”

장 비서가 의자를 툭툭 차며 말했다.

“그러기 싫다면?”

유진우가 고개를 쳐들며 말했다.

“싫다고요? 그럼 경비원이라도 불러서 쫓아내야죠!”

장 비서가 협박했다.

“그럼 어디 한 번 해봐.”

유진우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좋아요! 이건 다 당신이 자초한 일이에요. 창피를 당해도 날 원망하면 안 돼요!”

장 비서가 팔을 들어 사람을 부르려고 한 순간, 이청아가 그녀를 제지했다.

“됐어. 그냥 앉으라고 해.”

“대표님?”

장 비서가 이마를 찌푸렸다.

“제 몸 간수나 잘해.”

이청아가 담담히 말했다.

“흥! 운 좋은 줄 알아요!”

장 비서가 다시 한번 유진우를 쏘아보고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

그때 돌연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장 비서의 얼굴이 순간 굳어버렸다. 조금 전 기세등등했던 그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당황스러움이 대신 자리 잡았다.

“왜 그래?”

이청아가 곧바로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물었다.

“이 대표님... 큰, 큰일 났어요!”

장 비서가 경직된 얼굴로 말했다.

“조금 전에 들어온 내부 소식인데요. 조씨 가문에서 우리 청성 그룹을 후보 명단에서 제외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뭐라고?!”

순간 이청아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버렸다.

“그게 사실이야?!”

“맞을 겁니다. 제 친구가 일하다가 우연히 들었다고 합니다.”

장 비서가 말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청아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 예비 명단에 오르기 위해 그녀는 적지 않은 정력을 쏟아부었다. 돈을 많이 들인 건 물론이고 주위 수많은 사람들의 신세도 졌다.

예비 명단에 들어간 뒤 조 회장과 만남을 갖기만 하면 틀림없이 파트너의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탈락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아무런 징조도 없이 말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 대표님, 이제 어떻게 하죠? 예비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모든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건가요?”

장 비서가 우울함이 가득 담긴 얼굴로 말했다.

“잠깐 생각 좀...”

이청아의 이마가 깊게 찌푸려졌다.

조씨 가문의 파트너가 되면 큰돈을 버는 건 차요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신분과 지위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청성 그룹은 빠른 성장을 이룩하긴 했지만 아직은 기댈 곳이 없다. 만약 조씨 가문이라는 이 배에 탑승하게 된다면 든든한 뒷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유진우 씨...”

그때 조씨 가문 집사가 돌연 유진우의 곁으로 다가와 서류를 건네주었다.

“큰 아가씨께서 보시고 최후의 결정을 내리시라고 합니다.”

“네?”

서류를 본 유진우의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 피어올랐다.

그렇다. 그의 손에 쥐어진 건 이청아와 청성 그룹에 관한 서류였다. 그리고 조선미가 던진 질문은 그들을 파트너 예비 명단에서 없앨지 말지 여부였다.

“이 여자 대체 뭐 하는 거지?”

유진우가 턱을 어루만지며 고민에 빠졌다.

이건 조선미가 고의로 벌인 일이 분명했다. 일부러 그에게 청성 그룹의 생사권을 쥐여준 것이다.

유진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아니요’ 를 택했다.

이청아에게 이혼당했기에 그녀를 원망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복수의 마음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필경 두 사람에겐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살아온 정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어찌 됐든 그는 상대방이 잘살아가기를 바랐다.

“유진우 씨, 정말 이렇게 결정하실 건가요?”

집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물었다. 큰 아가씨는 이청아를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다.

“네.”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유진우 씨의 결정대로 처리할게요.”

집사가 예의 있게 미소를 짓고는 서류를 갖고 자리를 떴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큰 아가씨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이다.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이청아는 여전히 이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조씨 가문이 내린 결정은 현재 그녀의 인맥으론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헴...”

그때 돌연 양의성이 헛기침을 하며 사람들의 주의를 불러일으켰다.

“청아 씨, 예비 명단의 일은 내가 도울 수 있어요.”

“정말이에요?”

장 비서가 눈을 반짝이며 다급히 물었다.

“양 도련님, 좋은 방법이라도 있으세요?”

“사실 우리 아버지와 조 회장님은 꽤 친한 사이야. 아버지가 부탁하신다면 조씨 가문에서도 모른척하진 못할 거야.”

양의성이 오만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요? 그럼 너무 잘됐네요!”

장 비서가 흥분하며 말했다.

“양 도련님, 이 일을 해결해주신다면 도련님께선 우리 청성 그룹의 은인이 되실 거예요!”

“그래. 내가 지금 바로 전화를 할게.”

양의성이 헤헤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건 다음 일의 자초지종을 간단히 얘기했다.

“그래. 알았어. 시간 될 때 조 회장에게 말해볼게.”

양의성의 아버지가 귀찮다는 듯한 마디 대답해주고는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양의성은 곧바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아버지가 승낙하셨어. 이제 걱정하지 마. 곧 해결될 거니까.”

“알겠어요. 도련님의 말씀을 들으니 이제 마음이 놓이네요.”

장 비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마워요.”

이청아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작 이런 일로 뭐.”

양의성이 팔을 휘휘 내저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유진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또다시 그를 도발하고 싶은 표정을 담고서 말이다.

유진우는 계속하여 쥬스를 마시고 있었고 그들에겐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그때 이청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 보니 조씨 그룹 총괄 매니저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이 대표님? 좋은 소식 전해드릴게요. 위에서 이청아 씨를 조씨 가문의 파트너로 선택한다는 결정이 내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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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아침. 봉황루의 천자 1호 방. “유 선생님, 절 보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건 갖고 싶어 하시던 용심초입니다. 한번 확인해 보세요.”조선미는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유진우 앞으로 밀어주었다. “네?”유진우가 나무 함을 열어보았다. 나무 함 안에는 피처럼 붉은색을 띠는 약초가 있었다. 구불구불하게 생긴 약초는 마치 용의 발톱과도 같이 신기하게 생겼다. 냄새를 맡아보니 특이한 향기가 났다. “진짜 용심초네요! 감사합니다, 선미 아가씨!”유진우의 낯빛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요 몇 년간 그는 계속해서 진귀한 약초들을 찾고 있었다. 오늘 드디어 하나를 찾았다. 아직도 다섯 개가 필요했다. 남은 다섯 개의 약초를 찾으면 희망이 있었다. “감사할 것 없어요. 받을 만했으니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조선미가 웃어 보이며 얘기했다. “선미 아가씨, 드려도 되는 부탁일지 모르겠지만 혹시 이후에도 이처럼 진귀한 약초가 발견된다면 저한테 먼저 연락해 주실 수 있습니까? 대가는 얼마든지 지급하겠습니다.”유진우가 진지한 얼굴로 얘기했다. “가능은 하지만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이것들로 뭘 할겁니까?”조선미가 슬쩍 떠보면서 물었다. “사람을 구할 겁니다.”유진우는 살짝 망설이다가 결국 말했다. “제 친구가 크게 다쳐서 이런 진귀한 약초가 필요합니다.”“어머? 무슨 부상이기에 유 선생님도 치료할 수가 없어요?”조선미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유진우의 의술은 직접 보았기에 어느 정도인지 잘 알았다. 그의 의술은 기사회생으로 형용해도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의술만으로는 안 됩니다. 대량의 약재가 필요해요.”유진우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뛰어난 의술이라고 해도 이를 받쳐줄 약재가 없으면 많은 병을 치료할 수 없었다. “그렇군요.”조선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특별히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드릴게요.”“그래 주신다면 너무 감사드립니다.”유진우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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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쯤, 청성 그룹 대표실. 이청아는 서류들을 보고 있었지만 유진우의 일 때문에 집중이 전혀 되지 않았다. 조훈 어르신한테 잡히면 선택지가 죽음뿐일 텐데, 심히 걱정되었다. “장 비서!”잠깐 생각하던 이청아는 결국 참지 못했다. “이 대표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장 비서가 문을 두드린 후 들어왔다. “선물을 준비해서 대박 그룹에 다녀와야겠어.”이청아가 얘기했다. “대박 그룹이요? 거긴 조훈 어르신의...”장 비서가 아연실색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맞아. 조훈 어르신과 대화를 해볼 거야.”이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요? 유진우 씨 일 때문에요?”장 비서는 조급해졌다. “이 대표님, 충동적인 행동입니다! 조훈 어르신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고 하시는데 지금 가시는 건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입니다!”“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잖아.”이청아는 굳게 마음을 먹은 듯 이를 꽉 깨물었다. “잠깐만요! 의성 도련님이 계시잖아요! 도와주시겠다고 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는 것이...”장 비서는 어떻게 해서든 말리고 싶었다. “이미 하룻밤을 기다렸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그쪽에서도 도와주기 힘든 모양이야. 내가 직접 나선다.”이청아는 고개를 저었다. “이 대표님,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우리 조금 더 생각해 보아요.”장 비서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얘기했다. “유진우는 나 때문에 그런 사고를 친 거야.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갈 준비해.”이청아가 손을 내저었다. 그녀의 결단력에 장 비서는 길게 숨을 내뱉고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 대표님은 결정을 내리면 번복하는 법이 없었기에. ...30분 후. 두 사람은 운전하여 대박 그룹에 도착했다. “장 비서,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너까지 들어올 필요는 없어.”이청아가 명령했다. “안 됩니다! 죽더라도 같이 죽고 살면 같이 살아야죠. 제가 어떻게 대표님을 혼자 보냅니까.”장 비서는 의리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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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63화

    “이런 빌어먹을 것들! 감히 우리 선배를 습격하다니, 오늘 너희들을 모조리 불태워 버릴 테야.”부러진 나무 덩굴이 아직도 죽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본 남자는 화가 치밀어 올라 즉시 옆에 있는 횃불을 들고 모조리 불태우려 했다.“육 사제, 뒤에 뭔가 있어, 조심해!”이때 멀리서 보고 있던 서지석이 무엇인가 본 듯 즉시 고함을 질렀다.“네?”웅장한 체구의 남자가 경각심을 가지고 급히 돌아서자 은빛 나무 덩굴이 마치 장총처럼 갑자기 찔러왔다.이전의 나무 덩굴은 모두 회색이었고 평범해 보였지만 눈앞의 덩굴은 은빛 색을 띠며 더 굵고 단단하고 빨랐다.“제기랄, 어디서 감히! 죽으려고 작정했네.”남자는 손목을 구부리며 칼을 휘둘러 은빛 나무 덩굴을 두 동강 내려고 했다.쟁!칼과 나무 덩굴이 부딪치는 순간 불꽃이 튀는 동시에 강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은빛 나무 덩굴의 반격에 남자는 비틀거리며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이건 왜 이렇게 단단해?”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손에 들고 있는 칼을 보더니 뜻밖에도 방금 부딪친 곳에 깨진 흠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다시 말해 은빛 나무 덩굴은 그의 칼보다도 더 단단했고 이건 분명 나무 덩굴이 아니라 한 자루의 신병 무기였다.슥!은빛 나무 덩굴은 남자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그대로 다시 찔러왔고 그 속도는 마치 번개와도 같았다.남자는 더는 감히 뽐내지 못하고 즉시 칼을 빼 들어 방어했고 그렇게 사람과 나무 덩굴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이 남자의 칼법은 비록 남달랐고 공격도 빈번했지만 은빛 나무 덩굴을 자를 수 없었고힘껏 내리친다 해도 겨우 흔들 수 있는 정도였다.아무리 부딪쳐도 은빛 나무 덩굴은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았고 오히려 남자의 칼에는 이미 부딪친 흠들이 가득 차 있어 너덜너덜해졌다.쟁!또 한 번의 세찬 부딪침에 남자의 손에 들려 있던 칼은 결국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러져 나갔다.“육 사제, 그만하고 빨리 철수해야 해!”상황이 심상치 않자 서지석은 소리를 질러 남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62화

    “선... 선배.”눈앞에서 상황을 지켜본 남자는 노란색 옷을 입은 남자가 나무 덩굴에 찔려 죽은 것을 보고 놀라 멍하니 서 있으며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조금 전까지 웃고 떠들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죽다니.뚝! 뚝! 뚝! 노란색 옷을 입은 남자의 시신은 나무 덩굴에 의해 높이 걸려 있었고 그의 피는 끊임없이 솟구쳐 나와 결국 나무 덩굴에 의해 전부 빠르게 흡수되었다.말라붙었던 나무 덩굴은 피를 흡수한 후 더욱 통통해졌고 윤기가 났으며 표면은 옅은 핏빛으로 물든 것이 한눈에 보였다.나무 덩굴이 피를 흡수하는 동안 노란색 옷을 입은 남자의 시체는 빠른 속도로 말라비틀어지기 시작했다.불과 몇 분도 안 되는 시간에 노란색 옷을 입은 남자는 완전히 마른 시신이 되어버렸다.“여기요. 여기 괴물이 나타났어요!”함께 있던 남자는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소리를 지르며 땅에 떨어진 칼도 주울 겨를도 없이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휙!남자가 막 몸을 돌려 도망치려 하자 또 하나의 덩굴이 바닥에서 튀어나와 번개 같은 속도로 남자의 머리를 꿰뚫었다.나무 덩굴은 투창인 양 남자의 뒤통수를 찔러 입으로 뚫고 나와 그대로 땅에 받았고 남자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눈을 부릅뜬 채 사망했다.죽기 전까지도 이렇게 위험한 줄 알았다면 그는 이곳에 보물을 찾으러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지만 아쉽게도 이미 늦었었다.“적들이 습격하고 있어요.”두 명의 금도문 제자가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무기를 꺼내며 적을 대치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피를 흡수한 나무 덩굴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듯 즉시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휘두르며 다른 무사를 공격했다.대략 십여 개쯤 되는 나무 덩굴은 모두 아기 팔뚝만큼 굵어 보였고 문어의 촉수처럼 매우 민첩했다.“감히 우리 선배들을 죽여? 내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한 웅장한 체구의 남자가 제자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분노하며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즉시 칼을 뽑아 들고 달려들었다.“죽어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61화

    방금 벌어진 싸움에서 정확히 보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그들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맙소사, 방금 그렇게 사납던 이무기가 순식간에 죽어버렸어요.”“이무기의 실력도 굉장했지만 안타깝게도 마침 자신의 천적을 만난 거예요.”“너무 끔찍하네요. 그 굉장한 이무기마저 순식간에 죽임을 당했는데 우리는 더 위험하지 않을까요?”싸움이 끝난 후 곳곳에 어질러진 시체들을 보며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더 큰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이곳은 너무 잔혹하고 위험했고 그들도 언제 기이한 짐승들의 사냥감이 될지도 몰랐으며 게다가 영문도 모른 채 죽을 수도 있었다.이 순간 그들은 이전에 바람이 제정신이 아니었던 이유를 드디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이렇게 위험하고 무서운 곳에서는 정상인도 견딜 수 없었을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아직 초저녁일 뿐인데 늦은 밤이 되면 어떤 괴물이 더 나타날지 아무도 몰랐다.“보아하니 이곳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한 것 같아요.”서지석은 굳어진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재물은 위험에서 구한다는 말이 있듯이 위험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 진귀한 보물들을 찾을 수 있겠어요?”조이준은 다소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는 자신의 실력으로 방금 검은 독수리를 상대해도 승산이 있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것이 없었다.“그래요. 우리는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보물만 찾으면 돼요.”서지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만약 금도문 제자가 단독으로 움직였다면 이런 굉장한 괴물을 만나면 큰 상처를 입을 것이었지만 다행히 그들은 사람도 많고 세력도 컸으며 무도 마스터 조이준이 함께였다.“여러분, 이곳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얼른 짐을 싸서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이청성은 경고의 말을 했다.방금 울려 퍼진 큰 기척 소리는 또 어떤 괴물을 불러올지도 몰랐고 이곳엔 피비린내도 심해서 오래 머물수록 위험하니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지를 옮겨야 했다.“아직도 멍하니 서서 뭐 해? 이청성 씨 말을 못 들었어? 얼른 움직여.”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60화

    “선배님, 이제 당신 손에 있는 곤룡띠는 더 이상 쓸모가 없을 것 같네요.”유진우가 미묘한 표정으로 말했다.곤룡띠는 검은 표범 괴물을 묶어두는 데는 효과가 있었지만 그 거대한 노란 이무기를 상대하기에는 아무 효과가 없었다.아니, 아예 시작할 수조차 없었다.“이 자식! 감히 내 탈것을 잡아먹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조이준은 얼굴을 붉히며 자존심이 상한 듯 말했다.그가 이무기를 처리하려고 나선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하늘에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 머리 위로 스쳐 갔다.그것은 거대한 독수리의 그림자였다. 그 독수리는 온몸이 새카맣고 깃털은 강철처럼 단단했다. 날개를 펼쳤을 때 그 길이는 십여 미터에 달했다.마치 대형 여객기처럼 보였다.독수리는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하늘에서 내려오며 순식간에 수백 미터를 가로질러 돌진했다.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강한 바람이 불었고 나무는 쓰러졌으며 모래와 돌이 사방으로 흩날렸다.“후—!”독수리의 비행으로 휘몰아친 강풍에 사람들은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 그야말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휘리릭!”검은 독수리는 긴 울음소리를 내며 노란 이무기에게 돌진했다. 두 개의 강철 같은 거대한 발톱이 순식간에 이무기를 움켜잡았다.“쿠구궁!”노란 이무기는 피할 틈 없이 급히 입을 벌려 독가스를 뿜어냈다.하지만 검은 독수리는 이미 그 공격을 예상한 듯 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순간 거대한 날개를 한 번 휘저어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그 바람이 독가스를 순식간에 흩어지게 했다. 독수리의 발톱이 노란 이무기의 몸에 깊숙이 박혔다.반 미터 길이의 날카로운 발톱이 거대한 이무기의 비늘을 쉽게 뚫고 들어가 살에 깊이 박혔다.이무기는 고통스러워 몸을 비틀며 발버둥 쳤지만 여전히 그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휘리릭!”검은 독수리는 또다시 긴 울음소리를 내며 빠르게 날개를 흔들었다.거대한 몸이 솟구치며 노란 이무기를 하늘로 들어 올렸다.이무기는 끝까지 저항하려 했지만 독수리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59화

    “선배님께서 확고하게 결정을 내리셨다면 저는 더 이상 말을 얹지 않겠습니다.”충고가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달은 서지석은 더 이상 말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이런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이례적인 괴물이 세상에 등장하면 분명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그러나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거기, 이 괴물을 생포하고 싶은데 그쪽이 가지고 있는 그 곤룡띠 좀 빌려줄 수 있나?”조이준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이청성에게 물었다.그의 실력으로 이런 괴물을 처치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것을 가두고 길들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일반적인 끈은 이런 거대한 괴물을 제압할 수 없었다.오직 곤룡띠 같은 특별한 보물이 있어야만 그 괴물을 묶을 수 있었다.“선배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당연히 거절할 수 없습니다.”이청성은 친위대 대장에게 손짓하여 곤룡띠를 가져오라고 명령한 뒤 그것을 조이준에게 건넸다.“고마워. 오늘 이 은혜, 잊지 않겠어. 앞으로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내게 오게!”곤룡띠를 손에 쥔 조이준은 기분이 좋아진 듯했다.그가 곧 괴물을 생포하려고 앞으로 나서던 순간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먹이를 먹고 있던 검은 표범 괴수가 무언가를 감지한 듯 갑자기 경계하며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그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는 좌우를 기민하게 살폈다. 철사처럼 날카로운 검은 털이 미세하게 일렁였다. 그 모습은 마치 적이 나타난 듯 긴장감을 드러냈다.“펑!”이때, 전방의 땅이 갑자기 폭발하듯 터져나가며 큰 구덩이가 생겼다.이윽고 구덩이에서 거대한 황토색의 이무기가 튀어나왔다.그 이무기는 물통만 한 두께에 몸길이가 수십 미터에 달했으며 비늘은 마치 갑옷처럼 빛나며 금속 같은 광채를 발산했다.멀리서 보면 마치 기차 한 대가 땅을 기어 나오는 듯했다.“이런!”예기치 못한 상황에 모두가 깜짝 놀라며 반응했다.검은 표범 괴물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협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더 공포스러운 이무기 괴물이 등장한 것이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58화

    그 순간, 캠프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구역에서는 두 개의 정예병 팀이 철통같이 방어하며 어두운 숲속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야수의 포효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고 달려오면서 땅을 흔드는 소리도 함께 울려 퍼졌다.그 시각 캠프 안의 사람들은 이미 대부분 모여들었고 모두가 미지의 괴물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청성 아가씨를 보호하라!”이청성이 앞으로 나가자 친위대 대장은 즉시 사람들을 모아 그녀를 둘러싸고 보호했다.“모두 칼을 뽑아라!”서지석은 긴장과 흥분이 뒤섞인 얼굴로 금도문의 제자들을 전방에 배치시켰다.그는 종종 무사들과 실력을 겨뤘지만 괴물과 직접 싸워본 적은 없기에 마음 한구석엔 이유 모를 기대를 품기도 했다.물론 기대와 함께 미지의 존재에 대한 긴장감도 스멀스멀 올라왔다.“조심하고 기회를 봐서 행동하라!”진이수와 블랙스콜피온 팀의 팀원들은 조금 뒤쪽에서 긴장된 채 서 있었다.그들은 종합적인 능력에서 뛰어난 팀이었지만 단순히 무력만 놓고 본다면 금도문 제자들에 미치지 못했다.“호들갑은.”조이준은 한 손에 따뜻한 술 한 잔을 들고 나무에 기대어 무심한 듯 말했다.무도 마스터로서 자신감이 넘치는 건 당연했다.평범한 괴물은 그의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한편으로 궁금해졌다. 이 기이한 오아시스 속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괴이한 것들이 숨어 있을지 궁금했다.“으르릉!”그들이 긴장 속에서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을 때 야수의 포효 소리가 밤하늘을 갈랐다.그리고 그 뒤를 이어 어두운 숲속에서 한 마리의 괴물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그 괴물은 사슴 같기도, 말 같기도 했다. 정확한 형태를 구분해 낼 수 없었다.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자라 있었고 온몸은 비늘로 덮여 있었으며 꼬리는 강철 채찍처럼 길게 휘어져 있었다. 입속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했고 그 위엄과 힘은 압도적이었으며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불을 피워라!”친위대 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캠프 주변 가장자리의 기름이 불타오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57화

    잠시 후, 팀원들의 부상은 모두 치료가 완료되었다.하지만 팔이 부러진 탓에 그들의 전투력과 이동 능력은 크게 떨어졌고 이제는 스스로를 지킬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진 대장님, 다친 사람들은 제가 사람을 보내서 돌려보내도록 할까요?”이청성은 블랙스콜피온 팀을 잠시 훑어본 뒤 다시 진이수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들은 오아시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지금 다시 돌아가도 늦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더 깊숙한 곳에 들어갔다면 돌아설 길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대장님! 저희는 괜찮습니다! 팔 하나 부러졌을 뿐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맞아요! 우리가 겪어온 위험에 비하면 이런 상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대장님! 믿어 주세요. 이번 임무, 꼭 완수할 수 있습니다!”“...”블랙스콜피온 팀의 팀원들은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하나둘씩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들은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돌아가게 된다면 오아시스에서 얻은 모든 보물은 그들과는 상관없는 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이번 임무의 보상은 상당했지만 이를 나누면 각자 손에 쥐어지는 금액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금액으로는 노후를 준비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특히나 팔이 부러진 지금 그들은 더 많은 보물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야만 불안정한 남은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그래서 그들은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청성 씨, 제 팀원들은 모두 전투 경험이 풍부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온 사람들입니다. 이런 상처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발목을 잡지 않을 거예요!”진이수는 얼굴에 단호한 표정을 띠며 말했다.그는 팀원들의 말 속에서 묻어나는 진심을 눈치챘다.이 오아시스는 위험했지만 그 안에는 많은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큰 부를 얻으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처럼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그들은 칼날 위에서 살아온 세월이 길어 대부분은 은퇴를 바라보고 있었다.이 임무만 끝내면 그들은 여생을 편하게 보낼 만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56화

    나무에 매달린 블랙스콜피온 팀의 한 팀원이 첫 번째 혈삼과를 따내고, 두 번째를 따려던 순간이었다.갑자기 그의 팔이 움찔하며 떨렸다. 마치 무언가에 찔린 듯했다.고개를 숙여보니 손바닥에 빨간색 벌레 하나가 기어들어 간 것을 발견했다.벌레는 개미만 한 크기였고, 날카로운 입을 지닌 채 피부를 뚫고 빠르게 그의 살 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블랙스콜피온 팀의 팀원은 깜짝 놀라 손을 휘둘렀지만 이미 늦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벌레는 그의 팔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고 살을 갉아 먹으며 미친 듯이 알을 낳기 시작했다.“악!”그는 고통이 담긴 비명을 질렀고 그만 나무에서 떨어져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그의 팔은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빠르게 썩어가고 있었다.썩어가는 살 속에서 빨간 벌레들이 끊임없이 기어다니며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악몽처럼 공포를 자아냈다.“살려줘! 제발 살려줘!”그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서 몸부림쳤다.그의 몸은 급격히 말라갔고 피부는 주름져 들어갔다. 얼굴은 심하게 움푹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근육질의 남자는 이미 뼈만 남은 상태로 변해버렸다.그 모습은 마치 말라비틀어진 시체처럼 보였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주위 사람들은 그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단 몇 초 만에 한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다.그 말라버린 모습은 마치 온몸의 피가 모두 빠져나간 듯한 끔찍한 장면이었다.“저기, 저 사람의 팔 좀 봐!”누군가가 소리쳤고 그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모두가 시선을 돌렸다.그의 팔은 이미 죄다 썩어들어갔고 하얗게 드러난 뼈 사이로 빨간 벌레들이 끊임없이 기어다니고 있었다.그 벌레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번식하고 있었다. 알을 낳자마자 새로운 벌레들이 그 알을 깨고 나왔다.그 벌레는 한 번에 수십, 수백 마리씩 생겨나며 엄청난 속도로 번식하고 있었다. 벌레들이 살을 갉아 먹을수록 알을 낳는 속도도 빨라졌다.순식간에 그의 몸은 절반이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55화

    그 느낌은 마치 천국에 발을 들인 듯한 기분이었다.길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이청성은 그들 뒤를 조용히 따르며 경계 태세를 한순간도 풀지 않고 주변을 예리하게 살폈다.겉으로 고요해 보이는 이곳은 숨어있는 위험이 끊임없이 도사리고 있었다.일반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땅속과 거대한 나무들 속에는 독이 있는 벌레와 뱀, 개미들이 고요히 숨어 있었다.하지만 아직 해가 지지 않았기에 그들은 그저 어두운 곳에 잠자듯 숨어 있을 뿐이었다.해가 떨어지면 그들은 사냥의 시간을 맞이할 것이었다.“저기, 저건 뭐지?!”길을 걷던 중, 블랙스콜피온 팀의 한 남자가 놀라며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그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리자 울창한 풀 속에서 세 그루의 과일나무가 모습을 드러냈다.그 나무들은 가지마다 푸르게 자랐고 붉고 탐스러운 과일들을 가득 품고 있었다.모든 과일은 투명하게 빛나며 햇살을 받자 루비처럼 붉은 광채를 뿜어냈다. 그 광경은 평범하지 않은 기이함을 자랑했다.“저게 혹시 혈삼과인가?!”누군가 놀라며 속삭였다.“뭐? 혈삼과? 먹으면 수련이 촉진되고 수명이 길어진다는 전설의 보물이잖아!”“세상에! 이렇게 많은 혈삼과가 있다니, 우리가 대박 난 거 아니야?”“...”나무에 열린 붉은 열매를 본 사람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알다시피 혈삼과는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이 비쌌고 무사들에겐 그 어떤 보물보다 귀한 것이었다.그 안에 담긴 영기는 오령정과 비슷한 정도로 뛰어났으며 신체를 강화시키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까지 있었다.무림인들의 세계에서는 그 어떤 보물보다 귀하고 값졌다.등장하기만 하면 그 값에 상관없이 반드시 사려는 자들이 나타났었다.하나만으로도 대단한 가치를 자랑하는데 지금 눈앞에는 수백, 수천 개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서! 빨리 혈삼과를 따자!”진이수가 곧장 반응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들은 본래 재물을 얻기 위해 이곳에 왔으나 이 과일들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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