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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1화

최웅의 웃음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처음엔 작게 시작했다가 점점 더 크고 방자해졌다.

주변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두었다. 최웅의 변덕스러운 성격은 유명했고, 특히 그의 차가운 웃음소리는 항상 피 흘리는 사태의 전조였다.

“이 녀석, 정말 대단한 배짱이군!”

웃음을 그친 최웅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몇 년 동안 아무도 감히 나한테 그렇게 말하지 못했어. 배운 게 없다고? 쓸모없는 놈이라고? 좋아... 아주 좋아! 그 말 때문에 오늘 넌 죽어야겠어!”

그의 손이 허리의 총으로 향했다.

조선미가 앞을 가로막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최웅! 함부로 하지 마! 유진우는 내 남자야. 그를 해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뭐라고?”

최웅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조선미, 네가 뭐라고 했는지 알기나 해? 이런 꼬맹이 때문에 나와 맞서겠다는 거야?”

“맞서면 어때? 네가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나 보지?”

최웅의 악명은 작은 문중의 자제들이나 겁주는 데나 쓸모 있을 뿐이었다. 조선미를 겁주기엔 한참 모자랐다.

“흥! 넌 여자니까 봐주겠다.”

최웅은 이를 갈며 유진우를 노려봤다.

“이봐, 꼬맹아! 그렇게 대단하다며? 여자 뒤에 숨어서 뭘 하겠다는 거야? 용기 있으면 나랑 일대일로 붙어보자고!”

“너 같은 놈이랑 싸울 가치도 없어.”

유진우가 냉담하게 대꾸했다.

“뭐라고? 감히 날 무시해?”

최웅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난 사품 장군이야! 문무를 겸비했다고! 넌 뭐라고?”

“사품 장군이면 뭐? 네가 지금의 위치에 오른 건 전부 최씨 가문의 덕분 아니야? 그게 아니었다면 넌 아무것도 아니라고.”

유진우는 비웃었다. 그는 최웅 같은 철없는 자제들을 많이 봐왔다. 가문의 힘을 믿고 작은 관직에 올라 잘난 체하지만, 실상은 한낱 주정뱅이에 불과했다.

“이 개자식! 싸울 용기나 있어?”

최웅이 분노에 차 소리쳤다.

“겁나면 당장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면서 네가 겁쟁이라고 인정해!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네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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