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연은 진정한 나라의 샛별이자 미래의 권력을 짊어질 큰큰 인물이었다.독고영재는 일개 무인일 뿐 감히 조홍연과 같은 존재를 건드리지 못했다.싸워서 일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을지라도 감히 싸우지 못했다.“왜 말이 없죠? 당신 방금 자신감에 가득 차지 않았어요? 그렇게 능력 있다면 나랑 한판 붙어 봐요!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겨뤄보자고요!”조홍연은 냉랭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상대방을 도발했다.순간 모두의 시선이 독고영재에게로 집중되었다.현재 독고영재는 매우 난감했다. 패배를 인정하면 명성이 훼손될 것이고 그렇다고 이 싸움에서 이기게 되면 더 큰 골칫거리가 생길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진무사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을 건드려 블랙리스트에 오를지도 모르는 일이다.“홍연 조카, 나도 당신 아버지와 친분이 있어. 조카가 사람을 데리고 우리 집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선우정호는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아버지와 친분이 있지 나랑 뭔 상관이죠?”조홍연은 개의치 않게 말했다.“너!”선우정호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선우정호가 백작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후배가 거만한 태도로 행동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체면이 완전히 구겨진 셈이다.“자! 자! 모두 진정하세요.”조무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백작 대인, 저희가 오늘 찾아온 이유는 소란을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의를 위해서 달려온 바입니다. 당신들이 체포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체포했거든요.”“앞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으시다면 사람을 풀어주는 것이 좋을 겁니다. 모두에게 손해 볼 것 없는 일이죠.”“무극조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닌가? 우리 선우 가문은 줄곧 화목을 귀중히 여기는 가문으로 함부로 사형을 실행하지 않아. 게다가 오늘 저의 손자 약혼 날인데 내가 어떻게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있겠어?”선우정호는 인정하지 않았다.“백작 대인, 저에게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재미없죠. 당신 선우 가문이 어떤 일을 벌이셨는지 뻔히 알고 계시면서... 일이 더 커지기
쾅!고위 관직 귀족들이 연이어 들어왔고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여러 외침 소리가 쩌렁쩌렁 끊임없이 들려왔다.병부상서, 황성군 통령, 덕의 장남... 그리고 연경에서 오신 많은 고관 귀족들이 많이 걸어왔다.수많은 위풍당당한 큰 인물들이 모두 줄지어서 들어오고 있었다.기세가 너무 높아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그중에서 아무나 한 사람을 잡아 와도 도시 하나를 주름 집을 수 있는 큰 인물일 것이다. 맨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장에 있던 하객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모두 아연실색하고 얼굴에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평소에 이런 큰 인물 중 한 명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르르 몰려들어 끊임없이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꿈에나 나올법한 장면이라 모든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하하... 호 대인, 장 장군, 손 도련님! 드디어 오셨군요!”귀한 손님들이 오시는 것을 보고 선우정호는 웃음 지으면서 급히 사람들을 거느리고 앞으로 마중 나갔다.병부상서 호인국.황성군 통령 장윤혁.덕의후의 장남 손강호.이들은 모두 연경에서 지도층 인물들이었다. 신분이나 지위 그리고 권력상으로 보았을 때 조씨 가문의 쌍둥이의 별보다 못지않았다.특히 병부상서의 리더인 호인국은 용국에서 최고 권력의 소유자로서 그 위세가 매우 높아 관직 가문에서도 그에게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주어야 했다.이런 큰 인물들이 나선다면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백작 대인, 오랜만이네요. 몸은 건강하죠?”호인국은 웃으면서 인사했다.“건강하고말고. 이 늙은 몸이 아마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거야.”선우정호는 웃으면서 이내 고개를 돌려 아들에게 소리쳤다.“희재야, 뭘 멍하니 있어? 빨리 와서 손 대인께 인사하지 않고!”“스승님을 뵙습니다.”선우희재가 앞으로 다가가더니 공손한 태도로 호인국을 향해 허리를 굽히면서 인사했다.그 장면을 본 현장의 사람들은 갑자기 떠들썩했다.선우희재의
조군해 일행은 조씨 가문 남매가 나타났을 때 선우 가문이 우세를 잃었다고 생각했기에 희생양으로 될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그러나 호인국 일행이 나타남으로 인해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그들에게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하용만과 남궁을용 장군이 나타난들 무슨 소용 있으랴!조씨 가문의 쌍둥이 별까지 함께 한다 해도 병부상서를 비롯한 고관 귀족들 앞에서는 선우 가문의 지위를 조금도 위협할 수 없을 것이다.“희재야, 오늘 네 약혼 날이니 이 스승이 별로 선물할 것도 없어. 이 옥패가 나와 오랫동안 함께 지낸 물건이야. 오늘 이것을 너에게 선물할게. 앞으로 네가 더 노력해서 높이 올라가기를 바랄게!”호인국은 웃음 지으며 고풍스러운 옥패를 꺼내 선우희재에게 건넸다.“선생님 감사합니다.”선우희재는 공손한 태도로 양손으로 옥패를 받았다.“백작 대인, 이곳의 분위기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무척 긴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호인국은 현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바로 알아차렸다.“호 대인, 오늘 우리 집에 귀찮은 문제가 좀 생겼어요. 호 대인께서 마침 잘 오셨어요. 하마터면 제 백작부가 다른 사람에 의해 부서질 뻔했어요.”선우정호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그래요? 누가 감히 백작부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죠?”호인국은 눈썹을 살짝 들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바로 우리 코앞에 서있거든요.”선우정호는 앞을 힐끗 쳐다보았다.호인국은 그 방향으로 내다 보며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남성 총감독, 호국 장군, 조씨 가문 쌍둥이별... 많이 오셨네요.”“스승님, 이놈들이 사람을 너무 괴롭혀요. 스승님께서 우리 대신 이 일을 바로잡아주세요.”선우희재는 공손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말게. 이 스승님이 있는 한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못 할 거야!”호인국은 머리를 들고 가슴을 폈다. 그리고 눈을 부릅뜨며 유진우 일행을 노려보았다.“여러분, 오늘 축하하러 오셨다면 당연히 환영합니다만, 만약 소란을 피우러 오신
“후원자들이 많다 이 뜻이야? 한번 보자고! 머릿수가 모두 몇 개일지!”수많은 사람이 끊임없이 떠드는 광경을 본 조홍연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검을 빼 들어 싸울 준비를 했다.하지만 조홍연이 검을 휘두르려고 할 때 유진우가 막아 나섰다.“홍연아, 충동하면 안 돼.”조홍연이 살인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살인을 저지른다면 그 후과가 매우 엄중했기 때문이다..유진우 일행과 맞서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연경의 고관 귀족으로 신분과 지위가 매우 높았다. 만일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반드시 조홍연에게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심지어 관직을 앗아갈수도 있었다.조씨 가문은 기세가 높은 만큼 원수도 많았기 때문에 약점이 잡힌다면 문제를 크게 삼을 것이 뻔했다.지난번에 다른 이에게 모함받은 일이 바로 살아있는 예제이다.유진우는 조홍연이 자신 때문에 이런 큰일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진우 오빠, 이 사람들은 천한 자들이라 우리가 힘으로 제압해서 교훈을 주어야 정신 차리는 사람들이에요.”조홍연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알고 있어. 이 일을 나한테 맡겨.”유진우는 천천히 조홍연이 들었던 검을 아래로 눌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호인국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호 대인, 저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선우 가문이 사람을 풀어만 준다면 우리가 바로 떠날 겁니다.”유진우는 조선미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침착하게 말을 내뱉었다.“당신은 또 누군데! 감히 내게 말을 걸다니!”호인국은 고개를 비스듬히 들어 유진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사람을 업신여기며 멸시하는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아무런 명성도 없는 젊은이가 감히 내게 말을 걸어?’“호 대인, 저는 그저 정의를 바랄 뿐입니다. 부디 저희 요구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유진우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부탁했다.“정의? 흥! 당신들이 백작 부에 침입해 모든 사람 앞에서 사람을 죽이고 소란을 피우더니, 이제 와서 나에게 정의를 바
모든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대문 방향으로 무장한 호위들과 귀족 몇 명이 위풍당당하게 걸어오고 있었다.맨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은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미인이었다.그 미인은 겨우 서른 살 남짓 되어 보였고 전신 관리도 잘 되어 있었기에 척 봐도 온화하고 우아하며 기품있어 보였다.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오랫동안 상위층에 머무르고 있는 귀족의 우아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미인 옆에는 잘생긴 청년 남자가 따라다녔다.그 청년 남자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건방진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며 들어오고 있었다.“세상에나! 정말 위왕 왕비께서 오셨어! 어떻게 오셨지?”“위왕 왕비? 혹시 서경에 계시는 그분?”“당연하지! 그분 말고 누가 감히 위왕 왕비라고 할 수 있겠어?”미인을 본 현장 사람들은 또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연경에서 온 고관 귀족들의 얼굴에도 경외하는 표정이 드러났다.평범한 왕비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지만 위왕 왕비는 달랐다.위왕 왕비의 지위와 권세는 보통 왕비들보다 훨씬 높았다.위왕은 공적이 많고 권세가 무척 높은 분으로 유일하게 국호의 이름으로 등극한 왕이었다.위왕의 지위가 매우 높을뿐더러 심지어 관직 가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그야말로 황제를 제외한 용국의 제일인자였다!남편 덕에 위왕 왕비도 자연스레 신분이 상승했다.물론 가장 큰 이유는 위왕과 결혼하기 전에 위왕 왕비는 용국의 첫째 공주였다. 황제의 친동생이라는 의미이다.황제의 친동생이라는 신분이 바로 사람들이 그녀를 더 경외하게 된 이유이다.“이상하네. 위왕 왕비는 서경에서 줄곧 살고 계시지 않았어? 근데 왜 강남에 나타나신 거지?”고관 귀족들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더불어 이해하지 못했다.“백작 대인, 혹시 위왕 왕비와 친분이 있으세요?”한 관원이 갑자기 궁금한 표정으로 선우정호를 바라보았다.“친분이라고?”선우정호는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위왕 왕비와 친분이 있을 리가 없었다.선우
“네?”위왕 왕비의 갑작스운 행동에 모든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모든 사람이 아연실색했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위왕 왕비가 호인국을 만나자마자 그의 뺨을 때릴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군소리도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이렇게 난폭한 장면이 나타났던 것이다.호인국은 병부상서로서 조정의 일품대원이다.모든 사람 앞에서 조금의 여지도 없이 갑자기 뺨을 맞은 것이다.“위... 위왕 왕비, 왜 때리세요?”호인국은 어리둥절했다. 맞아서 붉어진 얼굴을 가리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평범한 귀족이었다면 호인국은 진작에 화를 냈을 것이다.하지만 하필이면 위왕 왕비이자 용국의 첫번재 공주였다. 백번 천번 불만이 있어도 호인국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내가 당신을 때린 이유는 당신의 눈이 멀었기 때문이야.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대답하게!”왕비가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위왕 왕비, 소신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요?”호인국은 뻔뻔스럽게 물었다.짝!위왕 왕비는 또 아무 소리 없이 호인국의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 냉랭하게 말했다.“귀먹었어? 무릎 꿇고 대답하라고 했어!”쿵!호인국은 억울했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두 무릎을 꿇었다.두 사람은 군신 차이지만 위왕 왕비가 대중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호인국은 감히 꿇지 않을 수 없었다.이때 선우정호 일행의 웃고 있던 얼굴이 바로 굳어졌다.그들은 서로 마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선우정호 일행은 처음에 위왕 왕비가 호인국과 친분이 있어 찾아온 것으로 여겼다.지금 보니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호인국이 이전에 위왕 왕비를 건드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다.“호인국,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위왕 왕비는 내려다보며 물었다.“죄신, 잘못했어요.”호인국은 고개를 숙이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이해가 안 되지만 잘못을 인정하면 그만인 줄 알았다.“자, 그럼 무엇이 잘못됐는지 말해 보게.”위왕 왕비가 또 물었다.“네?”호
“일에는 반드시 근원이 있기 마련이지. 우린 다만 위왕 왕비께서 선우 가문에게 화풀이하지 말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어.”선우정호는 긴장한 나머지 침을 꿀꺽 삼켰다.앞서 교만하던 자태가 온데간데 없어졌고 대신 얼굴에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하였다.위왕 왕비가 나타나자 많은 변고가 생겼다.“흥! 겁도 없이 날뛰는 놈들! 위 왕께서 이곳에 계셨다면 너희들 머리가 그 몸에 붙어있을 리가 없을걸!”위왕 왕비는 콧방귀를 뀌었다.그리고 위왕 왕비는 많은 사람의 시선 가운데서 한 걸음 한 걸음 유진우 앞으로 걸어갔다. 조금 전의 도도함과 오만함은 사라지고 보기 드문 미소를 지었다.“장혁아, 오랜만이야. 요 몇 년 동안 잘 지냈어?”“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항상 잘살고 있어어요.”유진우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유진우는 눈앞의 여자에게 원한은 없지만 그렇다고 호감도 없었다.“십 년이나 지났는데 네가 이렇게 컸을 줄이야!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위왕 왕비는 웃음을 지으면서 뒤로 향해 손을 흔들었다.“천우야, 뭘 멍하니 있어? 어서 와서 장혁 형에게 인사드려.”“형?”유천우는 제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유진우를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천우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섞여 있었고 얼굴에는 믿을수 ㅣ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유천우는 눈을 비비고는 반복해서 확인하더니 갑자기 유진우에게로 달려들어 그의 품으로 안겼다. 그리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엉엉... 형, 너무 보고 싶었어요!”“아버지께서 형이 살아계신다는 말은 하셨어요. 그래도 믿기지 않았는데 형이 정말 살아있었네요. 정말 너무 좋아요!”“10년, 꼬박 10년이에요! 형, 내가 10년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요?”“저를 데리고 세상 끝까지 간다더니 저 혼자 집에 두고 몰래 빠져 가다니! 형 정말 너무 해요!”“엉엉....”유천우는 이미지를 전혀 상관하지 않고 유진우를 와락 끌어안고 통곡했다.억울하고 원망스러운
유천우는 양손으로 허리를 짚고 한쪽 발을 호인국 가슴에 얹어 땅으로 짓눌렀다. 그리고 호되게 욕설을 퍼부었다.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천둥처럼 들렸고 모든 사람의 가슴에 칼날같이 꽂혔다.순간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모든 사람은 충격에 휩싸였고 입을 떡하니 벌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유진우가 이토록 고귀한 신분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유천우의 형님,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천재, 미래의 서경 왕이었다.짧은 세마다 말이지만 매우 무거운 중량으로 마치 세 개의 큰 산처럼 현장 사람들의 어깨를 짓눌렀다.“누... 누구신지 기억났어. 저분이 바로 연경 전체를 뒤흔들어 놓았던 요괴 유장혁이야!”“뭐? 유장혁이라고? 이미 죽은 거 아니었어? 어떻게 아직도 살아있지?”“유장혁... 유장혁이라니! 맙소사! 우리가 어떻게 이런 재수 없는 사람을 건드렸지?”잠시 침묵이 흐른 뒤 현장은 거센 폭탄이 떨어진 듯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되어버렸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유진우에게로 집중되었다.사람들 얼굴에는 경악과 놀라움, 두려움, 의심의 표정도 있었지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대부분이었다.유장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유씨 가문의 천재이자 진정한 실력자였다. 10년 전부터 이미 천하를 뒤흔들어 그 위세가 매우 당당했다.전 용국에서 수많은 인재가 모두 유진우의 발밑에 짓밟혀 꼼짝하지 못했다.조씨 가문 쌍둥이 별도 그 당시에는 유진우를 높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10년 전의 유장혁은 그야말로 누구도도 따라갈 수 없는 막강한 실력을 갖춘 일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저 저... 저분이 그 천재 유장혁이라고요?”호인국 얼굴은 벼락 맞은 것처럼 창백해졌다.조정에 오래 머무른 군신으로서 호인국은 그 내막은 몰랐지만 10년 전 사건의 전반 과정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그 싸움은 꼬박 3박 3일로 지속되었다.자금성 전체 백성들을 곤경에 빠뜨렸던 사건이었다.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피가 모여 강으로 되었으며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