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죽었다고?”조윤지는 멍해져서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유진우가 정말로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선우희재의 친동생을 죽이다니! ‘이 자식! 네가 정말 죽을 죄를 짓는구나!’‘아뿔싸! 이제는 선미까지 봉변을 당하겠구나!’조군해는 속으로 욕을 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셋째 동생의 죽음은 그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다.이제 두 조카까지 살아남지 못한다면 설상가상인 셈이다.그는 권세를 갈망하지만 가족의 생명을 해칠 만큼 원하지는 않는다.한동안 그는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선우 가문과 관계를 맺은 것이 정말 옳은 선택이였는가?“건방진 것이!”“너 이 자식!”“망할 놈이!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잠시 멍해있던 선우 가문의 친족들이 노발대발하며 분분히 꾸짖었다.서울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로 선우 가문의 권위에 감히 도전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물며 그들 앞에서 선우 가문의 도련님을 잔인하게 죽이다니.이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행동이다! “유진우. 당신은 오늘 선우 가문의 권위를 건드린 거야. 이제는 누구도 당신을 구할 수 없어.”선우희재가 싸늘하게 말했다.남동생의 죽음은 그에게 큰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다.하지만 살인자 유진우가 공개적으로 선우 가문의 권위에 도발한 것은 반드시 죽음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조선미를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은 모두 죽을 것이야!”유진우는 말하며 선우장훈의 시체를 발로 걷어찼다.쿵!선우장훈의 시체가 축구공처럼 튀어 올라 인육탄처럼 빠른 속도로 선우희재에게 부딪혔다.“흥!”선우희재는 코웃음을 치더니 선우장훈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펑!굉음과 함께 선우장훈의 시체가 순식간에 폭발하여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주위에 있던 선우 가문의 친족들은 눈앞이 피안개로 뒤덮였다.그들은 하나같이 아연실색하며 연신 뒷걸음질 쳤다.유진우도 이미 충분히 독한데 선우희재는 더 독하다. 친동생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하룻강아지 유진우가 보란 듯이 선우 가문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웬 건달들이 나타나서 위세를 떨치고나 있으니. 그야말로 무법천지다."선우 가문의 사람들은 잘 들어라. 즉시 조 아가씨를 풀어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오늘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장 영감은 강린파 제자들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앞으로 나아가 선우 가문의 군사들과 서로 대치하기 시작했다.‘우리랑 맞서겠다고? 당신들 주제에?’선우희재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강린파는 무슨. 그의 마음속에서 그들은 그저 오합지졸에 불과하다.대군이 도착하기만 하면 그들은 손쉽게 학살당할 것이다.“유진우!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 이런 깡패들로 선우 가문과 맞설 수 있을 것 같아? 헛된 꿈 꾸지마!”조윤지는 냉소를 지었다.강린파는 비록 세력이 작지는 않지만 선우 가문 앞에서는 건드리기만 해도 무너질 실력이다.“강린파가 만만하면 우리 약신궁은 어떠냐?”그때, 우렁찬 목소리가 갑자기 대문 쪽에서 울렸다.곧이어 선풍도골의 한 노인이 기개가 비상한 사람들을 데리고 한가롭게 걸어 들어왔다.그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오십은 넘어 보였고 긴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을 압도하는 기백은 없었지만 산처럼 두껍고 물처럼 깊은 내운을 뿜어냈다.아무도 쉽게 그들을 얕보지 못했다.이 자들은 바로 약신궁의 수장인 조안태와 장로 집사들이다.“이상한 일이군. 약신궁 사람들이 왜 왔지?”“약신궁은 세속의 일을 묻지 않고 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이지? 장로들이 총출동 했을뿐더러 줄곧 모습을 감추고 있던 약신왕까지 모습을 드러내다니.”“왠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 나쁜 예감이 들어요!”“...”약신궁 사람들이 나타나자 장내가 술렁였다.약신궁은 강남 전역에서도 세속을 초월한 존재다.언뜻 권세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인맥이 매우 넓고 모든 세력과 밀접하게 왕래를 하고 있다.사람은 누구나 아플 때가 있다. 그리고 병
“세상에! 하 총독? 저자가 왜 왔지?”“총독님의 기세를 보니 약혼식에 참석하러 온 것 같지는 않네요.”“쓸데없는 소리! 누가 약혼식에 저렇게 많은 군사를 데리고 옵니까?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 분명합니다!”“...”하용만의 등장에 현장은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선우 가문의 친족들도 모두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눈앞의 이분은 한 성의 총독이며 전체 남성의 군사 대권을 장악하고 있는 인물이다!종일품인 관리님이시다!진정한 지방 수석 장관 말이다!이런 큰 인물 앞에서는 아무리 위풍당당한 장군인 선우희재라 할지라도 기가 눌리기 마련이다.“육 형제, 어디 다친데는 없으시죠?”입장 후 하용만은 먼저 유진우의 안부를 물었다.“저는 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총독님.”유진우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으면 됐습니다.”하용만은 웃으며 시선을 선우희재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이내 안색이 다시 냉랭해졌다. “선우희재, 당신은 관위가 대단하군요. 자신이 3품 장군이라는 것을 믿고 각종 위세를 부리고 아무도 당신을 제압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이 말은 사람들 앞에서 가차 없이 선우희재의 체면을 구겼다.“총독님, 오해입니다. 유진우가 찾아와 소란을 피운 것이고 저희는 그저 정당방위를 했을 뿐입니다.”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조윤지는 급히 변명을 늘어놓았다.“맞습니다. 유진우가 먼저 법도를 어기고 공개적으로 저희 가문 사람을 죽였습니다. 저희는 반드시 정의를 되찾을 것입니다!”선우 가문의 친족들이 맞장구를 쳤다.“전부 닥치지 못할까!”하용만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내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당신들은 조선미를 납치한 것도 모자라 조군수까지 살해하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소. 그야말로 하늘이 노할 악행이지!”이 말이 나오자 선우 가문의 친족들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들이 먼저 일을 벌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하 총독님, 저는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헌데 당신은 왜 매번 저와
노인은 위엄 가득한 얼굴로 위풍당당 걸어 들어왔다. 그의 몸에는 살기가 감돌고 있어 보기만 해도 으쓸해났다.“남궁을용 장군님이시다! 노장군님이 오셨어!”“세상에! 오늘 대체 무슨 일이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던 노장군님까지 나타나다니!”“아뿔싸! 선우 가문에 큰 이변이 생기겠구나!”남궁을용이 나타난 순간 현장은 다시 술렁였다.하용만의 출현은 이미 충분히 놀라웠다. 하지만 남궁을용마저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한때 호국대장군이었던 남궁을용은 세운 공이 어찌나 높은지 아무도 그를 능가할 수가 없다.그는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냈고 거둔 제자가 만천하에 깔렸다.권세든 인맥이든 영향력이든 강남 전역에서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다.남성의 총독인 하용만도 그의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내가 오늘 자네의 체면을 세워주러 왔네. 누가 감히 건방지게 구나 지켜보겠어.”남궁을용은 군말 없이 유진우의 곁에 서서 입장을 밝혔다.이 행동은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을 떠들썩하게 했다.“뭐? 노장군님이 저 자식 때문에 오셨다고? 그럴 리가!”“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저 녀석이 뭐라고 노장군님까지 출동한 거야?”“지금 상황을 보면 저 사람 무슨 대단한 배경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많은 사람들이 속삭였다. 그들이 유진우를 바라보는 눈빛도 달라졌다.제일 처음에 그들은 유진우가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것은 제 발로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알고 보니 상대방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것이다.어쩐지 선우 가문에게 선전포고를 하더라니 이렇게 강한 뒷배가 두 분이나 있는데 누구라도 그렇게 자신이 넘쳤을 것이다. “이... 이럴 수가!”조윤지는 믿기지 않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줄곧 유진우를 권세가 없는 무사로만 생각했다.그래서 처음부터 그녀는 유진우를 무시하고 업신여겼다.하지만 이제야 그녀는 자신이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유진우는 싸움을 잘할 뿐만 아니라 위험에 처했을 때 한 성의
“노장군님, 선우 가문과 남궁 가문은 여태껏 갈등이 없었는데 오늘과 같이 소란을 피우시는 것은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선우희재가 인상을 썼다.그의 현재 세력으로는 확실히 두 거장과 상대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이유도 없다.선우 가문은 탑쓰리의 우두머리로서 당연히 그에 마땅한 내공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정말로 얼굴을 붉힌다면 누가 밀릴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너무하다고? 선우 가문에서 먼저 소란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찌 여기에 나타났겠소? 설마 당신네 가문이 불을 지피는 것만 되고 우리가 불을 끄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 건가?”오늘은 유진우의 생일이라 그는 어른으로서 풍우 산장에 가서 체면을 세워주려고 했다.그런데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그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이곳으로 달려왔다.“선우희재, 문제를 일으키기 싫으면 당장 조선미를 풀어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거야!”하용만이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희재 씨, 우리... 그만할까요?”조윤지는 침을 삼키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우리가 약혼하는 날이니 일을 크게 만드는 것도 좋지 않잖아요. 먼저 조선미를 풀어주어 상황을 진정시키고 보물지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떨까요?”“닥쳐!”선우희재는 화가 치밀어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엄청난 힘에 조윤지는 비틀거리다가 넘어질 뻔했다.예쁜 얼굴이 삽시간에 빨갛게 부어올랐다.“희재 씨?”조윤지는 이글거리는 얼굴을 부여잡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는 자신이 도대체 어떤 말을 잘못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세상 물정을 아는 사람이 으뜸이라는데 이럴 때는 잠시 후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쓸데없는 것. 내 체면은 네가 다 구기는구나!”선우희재의 얼굴에는 못마땅함이 가득했다.선우 가문은 강남에서 수년간 군림하면서 아무에게도 굴복한 적이 없다.고작 협박 몇 마디로 명령에 따르면 선우 가문의 체면은 앞으로 어디에 둘 수 있겠나?백 년간 유지한 가문의 위엄이
선우 가문이 최고로 백 년 동안 군림한 것은 가문이 대대로 권세를 쌓아왔기 때문이다.특히 전대 족장이었던 선우정호는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었다.왕년에 황권 다툼에서 안목이 정확하여 주인을 잘 선택하였고 황권 차지에 힘을 실어 황실의 충신으로 인정받아 결국 충용백이라는 귀적칭호도 하사받았다.그의 권세와 용맹은 결코 남궁을용보다 뒤지지 않는다.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한 수 위다.유일한 차이점은 남궁을용은 전쟁터에서 공을 세웠고 선우정호는 권력 싸움에서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영역은 다르지만 둘 다 최고의 인재다.“하하하... 잘됐다 잘됐어. 드디어 노족장님이 나타나셨다!”“노족장이 계신데 누가 감히 선우 가문에서 건방지게 굴겠어?”선우정호를 보자마자 선우 가문의 친족들은 모두 기뻐했다.기댈 곳을 찾은 듯 그간의 걱정을 털어버리고 다시 기운을 차렸다.“딸! 살았다, 살았어! 우리가 드디어 살았다!”조군해는 마치 목숨이라도 건진 듯 감격해 마지않았다.그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걱정하던 참에 선우정호의 출현은 그에게 희망을 주었다.“잘됐어요! 역시 제가 사람을 잘 골랐어요!”조윤지도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선우희재는 앞날이 창창할 뿐만 아니라 높은 지위에 있는 할아버지도 있다.충용백은 귀족칭호로 실권은 없지만 최고의 영광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인맥을 대표한다.심지어 결정적인 순간에 황실 사람을 직접 만날 수도 있다.이런 큰 인물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어느 누가 감히 선우 가문에 도전할 수 있겠는가?“유진우여, 유진우. 하 총독이 네 뒤를 받쳐 준들 어떠하리. 노장군이 네 뒷배면 또 어떠하리. 너는 결국 조선미를 구할 수도 없고 이 상황을 바꿀 수도 없거늘. 너는 영원히 우리 발밑에 밟힐 운명인 거야!”조윤지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냉소를 지었다.그녀는 유진우가 약간의 힘이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큰 파동은 일으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남궁을용, 당신들은 모두 권위가 있는 인물들인데 어찌 사람들 앞에서 내 손
“우리 집을 부수겠다고? 당신이 그럴 재주나 있고?”선우정호는 코웃음을 쳤다. “남궁을용, 사람을 좀 데리고 왔다고 내 구역에서 행패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당신 세력도 강하지만, 우리 선우 가문의 명성도 헛된 게 아니거든! 누구든 이 선우 가문에서 건방지게 굴면 나도 가만있지는 않을 거요!”“가만있지 않겠다고? 자자자, 그럼 어디 한번 누구의 주먹이 더 센지 겨뤄보자고!”남궁을용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싸울 태세를 했다.억지를 부리느니 차라리 통쾌하게 겨루는 게 낫다.“지금 싸우겠다는 거지? 그래, 당신과 싸울 사람을 불러주지!”선우정호는 갑자기 언성을 높여 외쳤다. “독고영재, 이제 네가 손을 쓸 차례다!”“하하하하하...”말이 끝나기 무섭게 천둥 같은 웃음소리가 갑자기 터져 나왔다.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귀청을 찢으며 들려왔다. 일반인들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귀를 막았다.웃음소리와 동시에 붉은 그림자가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오며 연회장 한가운데를 폭탄처럼 세게 내리쳤다.쾅!굉음이 들려왔다.자갈이 튀고 연기와 먼지가 사방으로 흩어졌다.거대한 광풍이 낙하지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휘몰아쳐서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휘날리며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광풍이 지나간 후, 붉은 가운을 입고 구레나룻이 희끗희끗한 중년 남자가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남자는 몸집이 크고 눈빛이 날카로워 마치 불덩이가 불타는 듯한 뜨거운 기운를 몰고 다니며 주위의 온도까지 치솟게 했다.그가 옆을 지나면 사람들은 땀을 흘리고 호흡이 가빠지며 건조하고 더워했다.“독고영재다! 강남 5대 마스터 중 한 분이야!”남자의 얼굴이 밝혀지자 현장은 또다시 술렁였다.“뭐? 독고영재? 저자가 왜 여기 있는 거지?”“세상에! 선우 가문 백작부에 최고의 무도 마스터가 숨어 있을 줄이야!”“독고영재가 왔으니 오늘의 싸움은 남궁을용 장군님이라도 쉽게 끝나지 않겠어.”“...”독고영재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의 의론을 불러일으켰다.강남의 5대 마스터는 모두 최고의 무도인으
독고영재가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병법과 무도는 뗄레야 뗄 수 없는데 당신의 술법이 더 뛰어난지 아니면 제 무도의 조예가 더 깊은지 궁금하군요.”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또 한바탕 술렁였다.이것은 노골적인 도발이다.둘의 분야는 다르다. 군사 배치를 겨루면 당연히 남궁을용이 완승할 것이다.하지만 무도를 놓고 보면 강남 전역에서도 독고영재를 대적할 사람은 몇이 안 된다.문제는 저자가 저렇게까지 도발을 했는데도 남궁을용이 거부한다면 명성에 큰 손상을 입을 것이다.“독고영재, 노장군님에게 도전하기에 너는 아직 자격이 부족하다. 내가 상대해 주마!”그때, 갑자기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리를 따라 보니 붉은색 옷을 입고 은빛 단발머리의 절색 여인이 활보해 들어오고 있었다.여자는 삼척 청봉검을 들고 있었는데 그의 기운은 싸늘했고 눈빛은 덤덤하며 미간에는 용맹함이 서려 있었다.위풍당당하고 늠름해 보였다.“세상에! 조홍연이다! 홍연 여제님이 오셨어!”“어머나! 제가 잘못 본 건 아니죠? 용국 최강의 여제님까지? 오늘 정말 무슨 일이죠?”“신선 싸움! 정말 신선 싸움이 따로 없구나!”검을 들고 들어오는 조홍연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또 한바탕 떠들썩했다.이 사람들은 모두 용국의 정상에 서 있는 거물들이다.평소에는 그들 중 한 분이라도 만나 뵈면 아주 큰 영광이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이렇게 많은 놀라운 존재들이 등장했다니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다.“또?”조윤지는 목이 메도록 놀라 얼른 선우희재의 등 뒤로 숨었다.지난번 조씨 가문에서 조홍연이 조일명을 단칼에 살해하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이미 조윤지의 마음에 트라우마로 남았다.지금 이 전쟁의 여제를 다시 보니 조윤지는 더욱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설마 조홍연도 유진우 때문에 온 건가?”조군해 쪽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지난번에 조홍연이 조씨 가문에 나타났을 때 그들은 단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또다시 나타났으니 유진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