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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노장군님, 선우 가문과 남궁 가문은 여태껏 갈등이 없었는데 오늘과 같이 소란을 피우시는 것은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선우희재가 인상을 썼다.

그의 현재 세력으로는 확실히 두 거장과 상대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이유도 없다.

선우 가문은 탑쓰리의 우두머리로서 당연히 그에 마땅한 내공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

정말로 얼굴을 붉힌다면 누가 밀릴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너무하다고? 선우 가문에서 먼저 소란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찌 여기에 나타났겠소? 설마 당신네 가문이 불을 지피는 것만 되고 우리가 불을 끄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 건가?”

오늘은 유진우의 생일이라 그는 어른으로서 풍우 산장에 가서 체면을 세워주려고 했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그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이곳으로 달려왔다.

“선우희재, 문제를 일으키기 싫으면 당장 조선미를 풀어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거야!”

하용만이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

“희재 씨, 우리... 그만할까요?”

조윤지는 침을 삼키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우리가 약혼하는 날이니 일을 크게 만드는 것도 좋지 않잖아요. 먼저 조선미를 풀어주어 상황을 진정시키고 보물지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떨까요?”

“닥쳐!”

선우희재는 화가 치밀어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엄청난 힘에 조윤지는 비틀거리다가 넘어질 뻔했다.

예쁜 얼굴이 삽시간에 빨갛게 부어올랐다.

“희재 씨?”

조윤지는 이글거리는 얼굴을 부여잡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도대체 어떤 말을 잘못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세상 물정을 아는 사람이 으뜸이라는데 이럴 때는 잠시 후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쓸데없는 것. 내 체면은 네가 다 구기는구나!”

선우희재의 얼굴에는 못마땅함이 가득했다.

선우 가문은 강남에서 수년간 군림하면서 아무에게도 굴복한 적이 없다.

고작 협박 몇 마디로 명령에 따르면 선우 가문의 체면은 앞으로 어디에 둘 수 있겠나?

백 년간 유지한 가문의 위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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