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가문이 최고로 백 년 동안 군림한 것은 가문이 대대로 권세를 쌓아왔기 때문이다.특히 전대 족장이었던 선우정호는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었다.왕년에 황권 다툼에서 안목이 정확하여 주인을 잘 선택하였고 황권 차지에 힘을 실어 황실의 충신으로 인정받아 결국 충용백이라는 귀적칭호도 하사받았다.그의 권세와 용맹은 결코 남궁을용보다 뒤지지 않는다.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한 수 위다.유일한 차이점은 남궁을용은 전쟁터에서 공을 세웠고 선우정호는 권력 싸움에서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영역은 다르지만 둘 다 최고의 인재다.“하하하... 잘됐다 잘됐어. 드디어 노족장님이 나타나셨다!”“노족장이 계신데 누가 감히 선우 가문에서 건방지게 굴겠어?”선우정호를 보자마자 선우 가문의 친족들은 모두 기뻐했다.기댈 곳을 찾은 듯 그간의 걱정을 털어버리고 다시 기운을 차렸다.“딸! 살았다, 살았어! 우리가 드디어 살았다!”조군해는 마치 목숨이라도 건진 듯 감격해 마지않았다.그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걱정하던 참에 선우정호의 출현은 그에게 희망을 주었다.“잘됐어요! 역시 제가 사람을 잘 골랐어요!”조윤지도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선우희재는 앞날이 창창할 뿐만 아니라 높은 지위에 있는 할아버지도 있다.충용백은 귀족칭호로 실권은 없지만 최고의 영광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인맥을 대표한다.심지어 결정적인 순간에 황실 사람을 직접 만날 수도 있다.이런 큰 인물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어느 누가 감히 선우 가문에 도전할 수 있겠는가?“유진우여, 유진우. 하 총독이 네 뒤를 받쳐 준들 어떠하리. 노장군이 네 뒷배면 또 어떠하리. 너는 결국 조선미를 구할 수도 없고 이 상황을 바꿀 수도 없거늘. 너는 영원히 우리 발밑에 밟힐 운명인 거야!”조윤지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냉소를 지었다.그녀는 유진우가 약간의 힘이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큰 파동은 일으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남궁을용, 당신들은 모두 권위가 있는 인물들인데 어찌 사람들 앞에서 내 손
“우리 집을 부수겠다고? 당신이 그럴 재주나 있고?”선우정호는 코웃음을 쳤다. “남궁을용, 사람을 좀 데리고 왔다고 내 구역에서 행패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당신 세력도 강하지만, 우리 선우 가문의 명성도 헛된 게 아니거든! 누구든 이 선우 가문에서 건방지게 굴면 나도 가만있지는 않을 거요!”“가만있지 않겠다고? 자자자, 그럼 어디 한번 누구의 주먹이 더 센지 겨뤄보자고!”남궁을용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싸울 태세를 했다.억지를 부리느니 차라리 통쾌하게 겨루는 게 낫다.“지금 싸우겠다는 거지? 그래, 당신과 싸울 사람을 불러주지!”선우정호는 갑자기 언성을 높여 외쳤다. “독고영재, 이제 네가 손을 쓸 차례다!”“하하하하하...”말이 끝나기 무섭게 천둥 같은 웃음소리가 갑자기 터져 나왔다.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귀청을 찢으며 들려왔다. 일반인들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귀를 막았다.웃음소리와 동시에 붉은 그림자가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오며 연회장 한가운데를 폭탄처럼 세게 내리쳤다.쾅!굉음이 들려왔다.자갈이 튀고 연기와 먼지가 사방으로 흩어졌다.거대한 광풍이 낙하지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휘몰아쳐서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휘날리며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광풍이 지나간 후, 붉은 가운을 입고 구레나룻이 희끗희끗한 중년 남자가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남자는 몸집이 크고 눈빛이 날카로워 마치 불덩이가 불타는 듯한 뜨거운 기운를 몰고 다니며 주위의 온도까지 치솟게 했다.그가 옆을 지나면 사람들은 땀을 흘리고 호흡이 가빠지며 건조하고 더워했다.“독고영재다! 강남 5대 마스터 중 한 분이야!”남자의 얼굴이 밝혀지자 현장은 또다시 술렁였다.“뭐? 독고영재? 저자가 왜 여기 있는 거지?”“세상에! 선우 가문 백작부에 최고의 무도 마스터가 숨어 있을 줄이야!”“독고영재가 왔으니 오늘의 싸움은 남궁을용 장군님이라도 쉽게 끝나지 않겠어.”“...”독고영재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의 의론을 불러일으켰다.강남의 5대 마스터는 모두 최고의 무도인으
독고영재가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병법과 무도는 뗄레야 뗄 수 없는데 당신의 술법이 더 뛰어난지 아니면 제 무도의 조예가 더 깊은지 궁금하군요.”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또 한바탕 술렁였다.이것은 노골적인 도발이다.둘의 분야는 다르다. 군사 배치를 겨루면 당연히 남궁을용이 완승할 것이다.하지만 무도를 놓고 보면 강남 전역에서도 독고영재를 대적할 사람은 몇이 안 된다.문제는 저자가 저렇게까지 도발을 했는데도 남궁을용이 거부한다면 명성에 큰 손상을 입을 것이다.“독고영재, 노장군님에게 도전하기에 너는 아직 자격이 부족하다. 내가 상대해 주마!”그때, 갑자기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리를 따라 보니 붉은색 옷을 입고 은빛 단발머리의 절색 여인이 활보해 들어오고 있었다.여자는 삼척 청봉검을 들고 있었는데 그의 기운은 싸늘했고 눈빛은 덤덤하며 미간에는 용맹함이 서려 있었다.위풍당당하고 늠름해 보였다.“세상에! 조홍연이다! 홍연 여제님이 오셨어!”“어머나! 제가 잘못 본 건 아니죠? 용국 최강의 여제님까지? 오늘 정말 무슨 일이죠?”“신선 싸움! 정말 신선 싸움이 따로 없구나!”검을 들고 들어오는 조홍연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또 한바탕 떠들썩했다.이 사람들은 모두 용국의 정상에 서 있는 거물들이다.평소에는 그들 중 한 분이라도 만나 뵈면 아주 큰 영광이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이렇게 많은 놀라운 존재들이 등장했다니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다.“또?”조윤지는 목이 메도록 놀라 얼른 선우희재의 등 뒤로 숨었다.지난번 조씨 가문에서 조홍연이 조일명을 단칼에 살해하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이미 조윤지의 마음에 트라우마로 남았다.지금 이 전쟁의 여제를 다시 보니 조윤지는 더욱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설마 조홍연도 유진우 때문에 온 건가?”조군해 쪽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지난번에 조홍연이 조씨 가문에 나타났을 때 그들은 단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또다시 나타났으니 유진우와
“뭐? 전쟁의 신 조무진이라고? 그럴 리가! ”“세상에나! 전쟁 여제인 조홍연 뒤로 또 무극의 전쟁의 신이 나타나다니! 조씨 가문의 두 남매가 연이어 나타났어! 어떻게 된 일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누가 조씨 남매를 움직이게 했던 거지?”조무진이 나타남으로 인해 본래 떠들썩했던 현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전쟁의 신 조무진의 명성은 전쟁 여제 조홍연보다 못지않았고 심지어 한 수 위였다.조홍연의 무공과 관직은 모두 그녀가 직접 피바다에서 용맹하게 싸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면서 얻어낸 것이다.따져보면 전쟁터에서 조홍연의 무도 수행이 훌륭했기 때문에 그녀가 두려워하지 않고 감히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조무진은 그 반대로 무도 수행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주요하게 지혜로 승리를 거두었다.입군 한 이후로 조무진은 수십 번의 싸움에 참여했고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거의 모든 전투는 적은 병사들로 수많은 적과 싸워 이겼고 상대방보다 실력이 약한 병사들을 이끌고 막강한 적을 제압해버렸다.조무진은 지혜로운 두뇌로 병사들을 이끌었고 그 지휘 능력이 매우 훌륭했다.조홍연은 뛰어난 싸움 실력으로 전쟁터에서 이겼다면 조무진은 지혜로운 두뇌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조씨 가문의 두 남매는 훌륭한 싸움 실력과 지혜로운 계략으로 유명하여 조씨 가문의 쌍둥이 별이라 불리웠다. 두 남매가 군사방면에서 조예가 매우 깊어 용국 전체를 통틀어도 그들을 따라올 수 있는 존재가 없었다.“망했어. 전쟁의 신 조무진까지 오다니! 세상에나!”조윤지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얼굴에 땀이 흠뻑 젖어있었다.전쟁 여제 조홍연도 상대하기 힘든 데다가 지금 전쟁의 신 조무진까지 나타났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선우 가문이라 할지라도 당해내기 어려울 것이다.“어떻게 이럴수 있지? 조씨 가문의 실력이 너무 막강해!”조군해 일행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다리까지 후들후들 떨렸다.선우 가문이 만약 압박에 이기지 못하게 되면 그 책임을 전부 조씨 가문에게 미룰 것이 뻔했
조홍연은 진정한 나라의 샛별이자 미래의 권력을 짊어질 큰큰 인물이었다.독고영재는 일개 무인일 뿐 감히 조홍연과 같은 존재를 건드리지 못했다.싸워서 일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을지라도 감히 싸우지 못했다.“왜 말이 없죠? 당신 방금 자신감에 가득 차지 않았어요? 그렇게 능력 있다면 나랑 한판 붙어 봐요!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겨뤄보자고요!”조홍연은 냉랭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상대방을 도발했다.순간 모두의 시선이 독고영재에게로 집중되었다.현재 독고영재는 매우 난감했다. 패배를 인정하면 명성이 훼손될 것이고 그렇다고 이 싸움에서 이기게 되면 더 큰 골칫거리가 생길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진무사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을 건드려 블랙리스트에 오를지도 모르는 일이다.“홍연 조카, 나도 당신 아버지와 친분이 있어. 조카가 사람을 데리고 우리 집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선우정호는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아버지와 친분이 있지 나랑 뭔 상관이죠?”조홍연은 개의치 않게 말했다.“너!”선우정호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선우정호가 백작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후배가 거만한 태도로 행동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체면이 완전히 구겨진 셈이다.“자! 자! 모두 진정하세요.”조무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백작 대인, 저희가 오늘 찾아온 이유는 소란을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의를 위해서 달려온 바입니다. 당신들이 체포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체포했거든요.”“앞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으시다면 사람을 풀어주는 것이 좋을 겁니다. 모두에게 손해 볼 것 없는 일이죠.”“무극조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닌가? 우리 선우 가문은 줄곧 화목을 귀중히 여기는 가문으로 함부로 사형을 실행하지 않아. 게다가 오늘 저의 손자 약혼 날인데 내가 어떻게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있겠어?”선우정호는 인정하지 않았다.“백작 대인, 저에게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재미없죠. 당신 선우 가문이 어떤 일을 벌이셨는지 뻔히 알고 계시면서... 일이 더 커지기
쾅!고위 관직 귀족들이 연이어 들어왔고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여러 외침 소리가 쩌렁쩌렁 끊임없이 들려왔다.병부상서, 황성군 통령, 덕의 장남... 그리고 연경에서 오신 많은 고관 귀족들이 많이 걸어왔다.수많은 위풍당당한 큰 인물들이 모두 줄지어서 들어오고 있었다.기세가 너무 높아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그중에서 아무나 한 사람을 잡아 와도 도시 하나를 주름 집을 수 있는 큰 인물일 것이다. 맨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장에 있던 하객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모두 아연실색하고 얼굴에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평소에 이런 큰 인물 중 한 명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르르 몰려들어 끊임없이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꿈에나 나올법한 장면이라 모든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하하... 호 대인, 장 장군, 손 도련님! 드디어 오셨군요!”귀한 손님들이 오시는 것을 보고 선우정호는 웃음 지으면서 급히 사람들을 거느리고 앞으로 마중 나갔다.병부상서 호인국.황성군 통령 장윤혁.덕의후의 장남 손강호.이들은 모두 연경에서 지도층 인물들이었다. 신분이나 지위 그리고 권력상으로 보았을 때 조씨 가문의 쌍둥이의 별보다 못지않았다.특히 병부상서의 리더인 호인국은 용국에서 최고 권력의 소유자로서 그 위세가 매우 높아 관직 가문에서도 그에게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주어야 했다.이런 큰 인물들이 나선다면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백작 대인, 오랜만이네요. 몸은 건강하죠?”호인국은 웃으면서 인사했다.“건강하고말고. 이 늙은 몸이 아마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거야.”선우정호는 웃으면서 이내 고개를 돌려 아들에게 소리쳤다.“희재야, 뭘 멍하니 있어? 빨리 와서 손 대인께 인사하지 않고!”“스승님을 뵙습니다.”선우희재가 앞으로 다가가더니 공손한 태도로 호인국을 향해 허리를 굽히면서 인사했다.그 장면을 본 현장의 사람들은 갑자기 떠들썩했다.선우희재의
조군해 일행은 조씨 가문 남매가 나타났을 때 선우 가문이 우세를 잃었다고 생각했기에 희생양으로 될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그러나 호인국 일행이 나타남으로 인해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그들에게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하용만과 남궁을용 장군이 나타난들 무슨 소용 있으랴!조씨 가문의 쌍둥이 별까지 함께 한다 해도 병부상서를 비롯한 고관 귀족들 앞에서는 선우 가문의 지위를 조금도 위협할 수 없을 것이다.“희재야, 오늘 네 약혼 날이니 이 스승이 별로 선물할 것도 없어. 이 옥패가 나와 오랫동안 함께 지낸 물건이야. 오늘 이것을 너에게 선물할게. 앞으로 네가 더 노력해서 높이 올라가기를 바랄게!”호인국은 웃음 지으며 고풍스러운 옥패를 꺼내 선우희재에게 건넸다.“선생님 감사합니다.”선우희재는 공손한 태도로 양손으로 옥패를 받았다.“백작 대인, 이곳의 분위기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무척 긴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호인국은 현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바로 알아차렸다.“호 대인, 오늘 우리 집에 귀찮은 문제가 좀 생겼어요. 호 대인께서 마침 잘 오셨어요. 하마터면 제 백작부가 다른 사람에 의해 부서질 뻔했어요.”선우정호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그래요? 누가 감히 백작부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죠?”호인국은 눈썹을 살짝 들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바로 우리 코앞에 서있거든요.”선우정호는 앞을 힐끗 쳐다보았다.호인국은 그 방향으로 내다 보며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남성 총감독, 호국 장군, 조씨 가문 쌍둥이별... 많이 오셨네요.”“스승님, 이놈들이 사람을 너무 괴롭혀요. 스승님께서 우리 대신 이 일을 바로잡아주세요.”선우희재는 공손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말게. 이 스승님이 있는 한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못 할 거야!”호인국은 머리를 들고 가슴을 폈다. 그리고 눈을 부릅뜨며 유진우 일행을 노려보았다.“여러분, 오늘 축하하러 오셨다면 당연히 환영합니다만, 만약 소란을 피우러 오신
“후원자들이 많다 이 뜻이야? 한번 보자고! 머릿수가 모두 몇 개일지!”수많은 사람이 끊임없이 떠드는 광경을 본 조홍연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검을 빼 들어 싸울 준비를 했다.하지만 조홍연이 검을 휘두르려고 할 때 유진우가 막아 나섰다.“홍연아, 충동하면 안 돼.”조홍연이 살인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살인을 저지른다면 그 후과가 매우 엄중했기 때문이다..유진우 일행과 맞서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연경의 고관 귀족으로 신분과 지위가 매우 높았다. 만일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반드시 조홍연에게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심지어 관직을 앗아갈수도 있었다.조씨 가문은 기세가 높은 만큼 원수도 많았기 때문에 약점이 잡힌다면 문제를 크게 삼을 것이 뻔했다.지난번에 다른 이에게 모함받은 일이 바로 살아있는 예제이다.유진우는 조홍연이 자신 때문에 이런 큰일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진우 오빠, 이 사람들은 천한 자들이라 우리가 힘으로 제압해서 교훈을 주어야 정신 차리는 사람들이에요.”조홍연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알고 있어. 이 일을 나한테 맡겨.”유진우는 천천히 조홍연이 들었던 검을 아래로 눌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호인국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호 대인, 저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선우 가문이 사람을 풀어만 준다면 우리가 바로 떠날 겁니다.”유진우는 조선미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침착하게 말을 내뱉었다.“당신은 또 누군데! 감히 내게 말을 걸다니!”호인국은 고개를 비스듬히 들어 유진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사람을 업신여기며 멸시하는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아무런 명성도 없는 젊은이가 감히 내게 말을 걸어?’“호 대인, 저는 그저 정의를 바랄 뿐입니다. 부디 저희 요구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유진우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부탁했다.“정의? 흥! 당신들이 백작 부에 침입해 모든 사람 앞에서 사람을 죽이고 소란을 피우더니, 이제 와서 나에게 정의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