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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됐어요, 선배. 그만 해요!”

장 어르신의 한계가 거의 다다를 무렵 임다해가 나서서 말렸다.

“어쨌거나 두 분은 우릴 도와줬는데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너무했어요.”

조금 전 유진우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임다해는 이미 황천길로 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도영민이 예의 없게 함부로 구는 바람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다해야, 그게 아니라 이 자식들이 지금 우리 경월궁을 깔보잖아. 경월궁의 필살기를 보여줘야만 더는 업신여기지 않지.”

도영민이 또박또박 말했다.

“보여주긴 뭘 보여줘요? 이건 그냥 도발이잖아요! 계속 이러면 화낼 거예요!”

임다해가 눈살을 찌푸렸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가만히 있을 테니까 화내지 마.”

도영민은 임다해에게 잘 보이려는 듯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선배님, 어르신,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선배가 좀 충동적이었어요. 부디 너그러이 봐주세요.”

임다해는 돌아서서 유진우와 장 어르신에게 허리 굽혀 사과했다.

“됐어. 이 아가씨를 봐서 더는 뭐라 하지 않을게.”

장 어르신은 결국 참아냈다.

“흥! 잘난 척하긴.”

도영민이 입을 삐죽거렸다. 만약 진짜로 싸운다면 주먹 두어 방에 상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배님, 어르신, 안으로 들어가시죠.”

임다해가 한 손으로 안내했다.

“들어가시죠.”

유진우는 별다른 말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들 일행은 무도 연맹으로 들어온 후 곧장 연무장으로 향했다. 그 시각 연무장 안은 사람들로 붐볐고 여러 파벌이 한 데 모여있었다. 물론 맨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대부분 무림에서 이름 있는 자들이었다.

경월궁 사람들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들의 신분에 이런 성대한 결투를 본 적이 없었다. 자리한 사람들 중에는 평소 그들이 우러러보던 거물들이 매우 많았다.

“어머, 저 사람은 질풍당의 박충재 아니야? 발기술이 신의 경지에 이르러서 눈을 밟아도 발자국이 생기지 않는 정도래. 정말 강남 무림의 젊은 세대 중에서 최고 고수야.”

“박충재뿐만이 아니라 성라문의 서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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