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감히 양재걸한테 저렇게 말해?”“완전히 미쳐 날뛰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아.”“보잘것없는 파벌의 무인 주제에 감히 진혼파 수석 제자한테 덤벼? 죽으려고 작정했구나!”“...”유진우의 말에 주변이 시끌벅적해졌다.무인들은 이러쿵저러쿵 의견이 분분했고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 양재걸 같은 고수 앞에서는 고분고분 고개를 숙이면 아무 일 없을 텐데 말이다.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면서 듣기 좋은 소리 몇 마디 하는 게 창피하긴 하지만 적어도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안 되는 걸 뻔히 알면서도 도발했다.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다.“저 자식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태소원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사실 그녀는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 유진우가 한 말은 갈등을 완전히 극대화했다. 이젠 그녀의 일이 아니라 진혼파의 명성과 존엄에 직결되는 문제였다.“선배님, 저 사람은 진혼파 수석 제자예요.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지금 당장 사과드려요. 안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조급해진 임다해가 낮은 목소리로 귀띔했다.태소원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더 강한 양재걸까지 나타났으니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인마, 방금 뭐라고 했어? 내가 잘 못 들어서 그러는데 한 번 더 얘기해볼래?”실눈을 뜬 양재걸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 보였다. 이름을 날린 후로 그를 이렇게까지 무시한 사람은 없었다.“못 들었다고? 그래, 그럼 한 번 더 말할게.”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네 사부조차 나한테 이딴 식으로 무례하게 굴지 못해. 그런데 넌 뭐냐고 했어.”그의 말에 임다해의 표정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망했어, 완전히 망했어. 되돌릴 여지도 없어, 이젠.’“야! 너 미쳤어? 우리까지 죽일 셈이야?”이젠 자부심이 대단했던 도영민마저도 화들짝 놀랐다. 조금 전 맞붙은 후 그는 현실을 깨달았고 큰 파벌과 작은 파벌의 차이를 뼈저리게
“선배, 받아요!”한 진혼파 제자가 쇠로 만든 창을 힘껏 던졌다. 창을 손에 쥐자 양재걸의 기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날카롭고 예리했으며 카리스마도 넘쳤다.양재걸은 창술에 능했고 수련한 시간도 길었다. 게다가 세간에서 쌓은 경험이 많아 줄곧 상대하기 어려운 적수였다.오늘 자신의 필살기로 다시 한번 세간을 놀라게 하겠다고 다짐했다.“인마, 최근 몇 년간 날 창을 쓰게 만든 사람이 아주 적었어. 그런데 네가 그중 하나야. 오늘 내 창 아래 죽는 걸 영광으로 알아!”양재걸이 흉악한 표정으로 말하면서 창을 튕기자 창이 화살처럼 순식간에 날아갔다. 그와 동시에 양재걸은 한 발짝 내디디고 빠른 속도로 창을 쫓아가 잡은 후 휙 돌았다.그 순간 양재걸은 창과 함께 검은 급류로 변하더니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급류가 지나가는 곳마다 폭풍이 휘몰아쳤고 주변의 무인들이 들고 있던 무기마저 진동했다.“추성간월!”양재걸은 창과 하나 되어 하늘과 땅을 뒤흔들 기세로 유진우를 향해 돌격했다. 엄청난 위압감에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졌고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엄청난 창술이야! 역시 창술 대가님이셔!”“추성간월은 양재걸의 이름을 알린 필살기야. 이 공격을 지금까지 막아낸 사람이 없었어.”“처음부터 필살기를 선보이다니, 저 자식 오늘 죽었겠구나!”“흥, 감히 진혼파의 수석 제자한테 덤볐으니 죽어도 싸지.”“...”양재걸의 공격을 본 무인들은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두려워 감히 가까이하지 못하고 알아서 물러났다.“너무 느려.”마주 향해 날아오는 창을 보면서도 유진우는 피하지 않았고 그저 손가락만 까딱였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손가락이었지만 아주 간사한 각도로 정확하게 양재걸의 창끝에 닿았다.쾅!폭발음과 함께 무서운 기세로 날아가던 창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양재걸은 저도 모르게 온몸을 파르르 떨었고 두 팔이 저릿했다. 창은 마치 큰 산에 박힌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뭐야?”그 광경에 양재결은 충격에 빠졌다. 왜냐하면 그의 창을 막은 게 방패나 다른 무기가 아
“대박!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지금 손가락 하나로 진혼파 수석 제자를 이겼어?”“어떻게 된 거야? 저 자식 왜 저렇게 강해?”“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괴물이야? 양재걸을 압도적으로 이겼어. 너무 무서운데?”“...”예상치 못한 상황에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 양재걸이 무조건 이길 거라고 확신했었는데 유진우가 되레 아주 쉽게 이겼다. 양측의 실력 차이를 똑똑히 목격한 순간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저렇게 강한 실력자였어?”태소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처음에는 그저 유진우가 암살 무기에 능한 줄로만 알았는데 진짜 실력도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단 한 손가락으로 양재걸을 날려버리다니, 강남 전체의 젊은 세대 무인 중에 아마 가능한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진... 진우 선배가 양재걸을 이겼어?”임다해는 혹시 잘못 본 건 아닌지 착각이 들어 두 눈을 비볐다.진혼파의 수석 제자는 늘 그들이 우러러보던 존재였다. 그런데 그런 고수를 유진우는 단 일격에 처리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진혼파 수석 제자라는 사람 실력이 왜 저래? 너무 형편없는 거 아니야? 저런 놈 하나 해결하지 못하다니, 쓸모없는 놈!”도영민은 한껏 경멸했다. 그는 유진우의 실력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 유진우가 양재걸을 이겼으니 그가 나간다면 마찬가지로 멋지게 이길 거라고 확신했다. 그 생각에 잃었던 자신감마저 되찾았다.“너... 너 대체 누구야?”양재걸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시선이 다시 유진우에게 향했을 때 그의 얼굴에는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 같은 또래 사람에게 이토록 처참하게 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반항조차도 하지 못했다.“내가 누군지 넌 알 자격 없어. 가서 네 사부나 불러와.”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인마, 적당히 나대!”양재걸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네 실력이 강한 건 알아. 하지만 우리 사부님한테 도전하려면 아직 자격 미달이야.”“도전? 아니, 오해한 거 같은데 내가 좀 가르치려고 그래.
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시끄러운 현장의 소리를 다 덮어버렸다. 보이지 않는 위압감에 사람들은 겁에 질려 알아서 입을 다물었다.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 보니 우람한 체격에 흰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노인은 검은색 도포를 입고 있었고 눈빛이 매우 날카로웠다. 옷자락이 바람에 날려 바스락거렸다.그 어떤 무서운 기세도 내뿜지 않았지만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져 기를 펼 수가 없었다. 노인은 등장하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이 사람이 바로 진혼파 오너 조경수였다.“세상에나! 조경수 마스터님이 오셨어. 이거 큰일 나겠는데?”“저 자식 대체 무슨 배짱으로 마스터님께 덤빈 거야? 곧 큰 화를 입겠구나!”“쓸데없이 나대긴 왜 나대? 가만히 있으면 얼마나 좋아. 마스터님이 오셨으니 저 자식 어떻게 수습하나 보자!”“이래서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해.”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수군거리며 지적했다.이젠 유진우를 동정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기까지 했다. 잘난 척하다가 정말로 조경수를 불러내고 말았다. 이런 게 바로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는 격이었다.“망했어, 망했어. 완전히 망했어.”임다해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고 얼굴에 절망이 가득했다.“X발, 사람이 어쩜 저렇게 어리석어? 하필 무도 마스터를 건드려서는 죽음을 자초했잖아. 우리한테까지 피해를 줘서는 안 되는데.”도영민은 당황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아무리 자신감이 넘쳐도 무도 마스터 앞에서는 건방을 떨진 못했다.“어휴... 천재 하나가 오늘 또 사라지겠구나.”태소원은 아쉬워하며 고개를 저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조경수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유진우는 목숨을 부지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기회도 없었다.“사부님, 드디어 오셨군요!”양재걸은 조경수를 보자마자 바로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무슨 일이야? 왜 이리 심하게 다쳤어?”조경수는 양재걸을 아래위로 훑다가 얼굴을 찌푸렸다.“사부님, 방금 어떤 놈이 진혼파에 도발했어요. 절 이렇게 만들
“뭐야...”초라한 꼴로 부랴부랴 도망치는 조경수를 본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진혼파 오너이자 명성이 자자한 무도 마스터가 놀라서 도망쳤다고? 오너의 위엄은? 마스터의 존엄은? 다 버리고 그냥 도망쳤어?’“사부님, 어디 가세요?”양재걸도 잠깐 넋을 놓았다가 다급하게 물었다.“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바로 해결하고 올게.”조경수의 떨리는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 그 한마디를 던지고는 더 빠르게 도망쳤다.‘X발, 저번에 블랙 숲에서 다친 것도 채 회복되지 않았는데 오늘 여기서 또 만나다니.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늦어.’만약 유진우와 제대로 붙는다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남자라면 가끔은 굽힐 줄도 알아야 했다. 체면을 잃더라도 목숨을 잃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할 말을 잃은 양재걸은 입가를 파르르 떨었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입문한 후로 사부가 이토록 당황해하는 모습은 또 처음이었다. 조금 전 그의 모습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대체 무엇이 사부를 이토록 두려움에 떨게 했을까?“어떻게 된 거야? 조경수 마스터님 왜 도망갔어?”“나... 나도 몰라. 집에 와이프가 애라도 낳나?”“혹시... 무서워서?”부랴부랴 도망치는 조경수의 뒷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그저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등장할 때는 무척이나 위풍당당했고 무도 마스터의 위엄이 한껏 넘쳤다. 심지어 사람들은 유진우가 곧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조경수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실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다.“늙은 여우가 빨리도 도망가네.”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서 조경수가 도망칠 거라고는 유진우도 생각지 못했다.원래는 잘난 척 허세를 부리다가 링 위에서 승부를 가려야 정상인데 결과는 어떠한가
“한 집사님, 바로 저기 있어요. 우리 애들이 들어오는 걸 봤대요.”그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더니 무도 연맹의 집법팀이 위풍당당하게 연무장으로 들어왔다.맨 앞에 리더로 보이는 사람은 무도 연맹의 검은 옷 집사였다. 그리고 옆에 얼굴이 퉁퉁 부은 남자가 있었는데 바로 조금 전 유진우에게 얻어맞은 집법팀 팀장이었다.“큰일 났어. 무도 연맹 집법팀이 찾아왔어.”그 모습을 본 임다해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유진우의 앞을 막아섰다.“선배님, 저 사람들은 선배님을 찾으러 왔어요. 제가 막고 있을 테니까 얼른 가세요!”아까 유진우가 그녀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기에 이젠 은혜를 갚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다해야, 왜 저 사람 신경 쓰고 그래? 무도 연맹은 사람이 많아서 함부로 덤비면 안 돼. 일단 숨어!”도영민은 바로 겁에 질렸다. 자신감이 넘치긴 했지만 무도 연맹과 싸울 정도는 아니었다.“선배님, 얼른 가세요! 안 가면 늦어요.”유진우가 꿈쩍도 하질 않자 임다해는 애가 탔다.“조경수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저런 조무래기들을 두려워하겠어? 날 선배라고 부르니까 그냥 말 놓을게.”유진우는 웃으면서 임다해를 뒤쪽으로 끌어당겼다.“선배님...”임다해가 뭐라 더 말하려는데 집법팀이 이미 도착했다.“아까 어떤 놈이 무도 연맹 집법팀을 때렸어? 당장 나와서 사과해!”맨 앞에 선 검은 옷 집사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조금 전 얻어맞은 집법팀 팀장은 인파 속에 있는 유진우를 바로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집사님, 바로 저놈이에요. 저놈이 절 이렇게 때렸고 무도 연맹의 권위에 도발했어요.”“그래? 배짱은 두둑하네. 감히...”검은 옷 집사는 팀장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뭐라 소리 지르려던 순간 마치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 안색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그리고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인마! 감히 날 때려? 오늘이 네 제삿날이 될 거야.”집법팀 팀장은 흉악스럽게 웃으며 마치 죽은 사람을 쳐다보
유진우가 이토록 대단한 사람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원래는 그저 작은 파벌의 제자거나 기껏해봤자 실력이 조금 뛰어날 줄 알았다.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젊은이가 소년 마스터라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무도 대회에서부터 놀라움을 보여줬고 청양호에서 자양지존을 죽였으며 그다음에는 블랙 숲에서 엄청난 위엄을 보여줬다. 그리고 오늘은 무도 연맹의 맹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모두 세상을 뒤흔들만한 일이었고 또 이런 일들로 인하여 강남에서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최강 괴물이 되었다.유진우는 또래 중에서 가장 강한 존재였고 명성은 이미 나이가 있는 마스터를 뛰어넘어 강남 무도계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그런 전설이 바로 눈앞에 있으니 당연히 놀랄만 하지.“저... 저... 저 사람이 소년 마스터라고?”양재걸은 겁에 질린 나머지 오금이 저렸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조금 전 자신이 도발한 사람이 전설 속의 괴물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이러니까 한 손가락으로 날 쉽게 이겼고 사부님마저 겁에 질려서 도망갔지. 그게 다 이유가 있었어.’블랙 숲에서의 결투를 그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 있었다.유진우는 아주 쉽게 마스터 세 명에게 중상을 입혔고 현장을 압도했다고 들었다.그 후로 조경수는 트라우마가 생겼고 조금 전 초라한 꼴로 도망친 것이었다. 그 누구라도 이런 괴물을 만난다면 진정하지 못할 것이다.“어쩐지... 어쩐지 낯이 익다 했어. 저 사람이 바로 내가 찾던 사람이었구나!”그 시각 태소원의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두 눈에는 존경과 사랑이 가득했다.청양호 마스터 전투에서 태소원은 유진우의 위엄을 봤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가까이하고 나서야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생겼고 매력이 넘친다는 걸 알았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일까?“진우 선배님이... 무도 마스터였어?”눈앞의 듬직한 뒷모습을 보던 임다해의
집법팀 팀장은 꿈에서 깨기라도 한 듯 재빨리 달려가 유진우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마스터님, 제가 몰라뵙고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그러더니 연신 머리를 조아리면서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조금 전 위풍당당하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이 쓸모없는 것들! 지금 대체 뭐 하는 거야!”그때 우레와 같은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송천수가 무도 연맹 임원들과 함께 연무장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왔다.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집법팀 팀장과 굽신거리는 검은 옷 집사를 보자마자 송천수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무능한 놈들아, 너희들 때문에 우리 무도 연맹의 체면이 밑바닥까지 떨어졌어!”송천수는 재빨리 다가와서 두 사람을 마구 때렸다.짝, 짝, 짝...심하게 얻어맞은 두 사람은 머리가 어지러웠고 코와 입에서도 피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런데도 전혀 반항하지 못했고 불만이 있어도 꾹 삼키기만 했다. 무도 마스터를 건드렸는데 당연히 빌어야지, 죽기를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장로님, 이분이 바로 송 맹주님께 도전장을 건넨 유진우 마스터입니다.”검은 옷 집사는 송천수가 양해하길 바라며 계속 말했다.“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분노가 치밀어 오른 송천수는 다시 손을 들어 따귀를 날리더니 욕설을 퍼부었다.“무림 맹주님께 도전한 사람은 우리 무도 연맹의 적인데 감히 적한테 무릎을 꿇어? 창피한 것도 모르는 놈!”“저...”검은 옷 집사는 얼얼한 볼을 움켜쥔 채 말을 잇지 못했다.‘X발, 말은 참 쉽게 하네. 너 같으면 무도 마스터를 도발할 수 있어? 아주 얻어터질 거면서.’“네가 바로 유진우야?”화풀이하던 송천수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유진우를 째려보았다. 그의 두 눈에 살기와 분노, 그리고 짙은 원한이 담겨있었다.“접니다.”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누구시죠?”“무도 연맹의 장로 송천수다!”송천수의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네놈이 어젯밤에 우리 아들을 죽였다면서? 이미 죽을죄를 지었는데 또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