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9화

“약한 놈은 어쩔 수 없나 봐. 실력도 안 되면서 기습은 왜 한대?”

“한 방에 꼬꾸라진 것도 충분히 창피한데 이젠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겠어.”

“내가 만약 저 사람이었더라면 쥐구멍에 들어갔을 거야.”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돌아온 도영민을 보며 사람들은 박장대소했고 얼굴에 경멸과 조롱이 가득했다.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닐지...

“말... 말도 안 돼!”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에 도영민은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경월궁에서 가장 강한 제자였고 앞으로 마스터가 될 남자였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손꼽히는 정도인데 여자에게 졌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이기지 못한 건 그렇다 쳐도 아주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심지어 기습도 성공 못 하고 되레 자신만 꼬꾸라지고 말았다.

‘나랑 저 여자 실력 차이가 이렇게나 크다고? 난 정말 안 되는 거야?’

“비겁한 놈, 목숨 살려줬더니 귀한 줄 모르고 몰래 기습해?”

태소원이 천천히 돌아서서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잔인하단 소리 하지 마!”

그러더니 갑자기 검을 뽑아 들고 발끝을 살짝 내디딘 후 도영민을 향해 달려갔다. 날카로운 검은 마치 허공을 두 개로 가르듯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냈다.

“뭐야?”

도영민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일어서려고 발버둥 쳤지만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죽음의 공포가 갑자기 그를 덮쳤다.

“안 돼요!”

위기의 순간 임다해는 몸을 날려 도영민의 앞을 막았다.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태소원의 검은 멈출 기미가 없었고 계속 앞을 향해 나아갔다.

슉!

쨍!

검이 임다해에게 닿을 무렵 은침 하나가 날아와 정확히 검을 명중했다. 엄청난 충격에 장검은 그대로 날아갔고 태소원마저도 연신 뒷걸음질 쳐서야 겨우 멈춰 섰다.

“누구야? 누가 몰래 기습했어?”

태소원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사람들은 자기가 아니라고 두 손을 들었다.

“태소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