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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손을 잡다

“네.”

만만은 조심스럽게 이진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대표님도 모르고 계셨나 보네. 그렇다면 이기태 씨가 혼자 보내온 것인데, 그 목적이 뭘까?’

이전 이기태와 있었던 불쾌했던 일을 생각하자, 만만은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제가 이기태 씨의 최근 동향을 알아볼까요? 갑자기 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어요.”

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고는 문득 어젯밤의 통화를 떠올렸다.

‘이기태가 내 비위를 맞추며, 점심에 도시락까지 싸왔다는 건.’

이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도시락을 만만에게 주었다.

“이건 네가 먹어. 먹기 싫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해결해. 아직 해야 되는 일이 있으니 이만 나가 봐.”

“이기태 씨에 괜해 조사할까요?”

만만은 최초의 목적을 잊지 않았다.

이진은 눈앞의 도시락을 힐끗 보고는 깔끔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

‘조사하는 것보다 전화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이야.’

이기태의 목적이 무엇이든, 그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의를 보인 것이다.

만약 이기태가 통화 중에 거짓말을 한다면, 이진도 더 이상 이기태를 대꾸하지 않으려고 했다.

사무실 문이 닫히자, 이진은 곧이어 이기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놀란 듯한 말투를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진아, 아빠가 준 도시락은 받았어? 내가 임 비서를 시켜 너한테 주라고 했는데, 어때? 어렸을 때와 맛이 똑같지?”

“그것들은 제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음식이지, 지금은 안 좋아해요.”

이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어, 이기태의 열정을 무시하였다.

이기태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진아, 아빠한테 전화한 이유가 뭐야?”

“이 말은 제가 당신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네요.”

이진은 비아냥거리며 대답하고는, 머릿속으로 뭔가를 생각하더니 날카로운 말투로 물었다.

“어제저녁에는 밥 먹자고 연락하시고, 지금은 또 도시락까지 싸오신 건 도대체 무슨 목적이신 거죠?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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