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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표절

이진이가 눈썹을 찡그렸다.

비슷한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헬렌의 말을 듣고 오히려 평온해졌다.

게다가 헬렌이 나서지 않아도 원래 이 기회를 빌어 모두에게 알리려고 하였다. 이게 그녀가 초청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또 다른 목적이다.

헬렌이 그녀에게 가한 위협은 그 이상이었다.

이진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헬렌은 킬킬거렸다.

“내가 아무 준비도 없이 왔을 것 같아? 오기 전 이미 현장 담당자한테 알아봤어, 이번 전시회 작품 대부분 AMC 것들이고, 네 작품들이잖아, 근데 네 손에서 그려낸 작품들이 도대체 얼마 가치가 있는지는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지.”

“나한테 그 얘기 하려고 여기 온 거야?”

이진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눈 속의 감정은 변함없이 평온했다.

이진이 예상밖의 반응을 하자 헬렌도 화가 났다.

“너 내 말 이해한 거야? 나한테 그림을 주기로 약속한다면 Niki정체에 대해 숨겨줄게, 네가 입으로 직접 말한 이상 그 누구도 Niki가 누구인지 모를 거야!”

“얘기 끝났어?”

이진은 손목시계의 시간을 흘끗 보았다. 헬렌은 이 말을 듣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곧장 헬렌을 넘어 현장 중앙으로 갔다.

마이크를 잡은 이진은 AMC가 전시회에 출품한 보석들을 하나씩 소개한 후 담담한 표정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만한 소식을 발표했다.

“아마 여기 이 작품들의 디자이너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일부 사정으로 인해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신분을 밝히고자 합니다. 그 디자이너가 바로 접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제 손으로 직접 그린 것입니다.”

말이 끝나자 몇 초간의 기괴한 정적 뒤에 장내가 술렁거렸다.

믿기지 않는 가운데 숭배의 눈빛이 뒤섞여 일제히 이진을 향했다.

무대 아래 첫 번째 줄에 앉은 정민우는 더욱 흥분하여 그 자리에 있는 많은 눈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로 달려가 이진에게 큰 포옹을 주었다.

“대표님일 줄 알았어요! 대표님은 정말 제가 만난 여자 중에서 제일 우수한 여성입니다!”

이진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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