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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어쩔 수 없이 끝내다

유연서의 말은 대놓고 이진이 일부러 동정을 얻기 위해서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때의 이진도 방금 있었던 사고에서 정신을 차려 윤이건의 손을 잡고 천천히 자세를 잡고 앉았다.

“유연서 씨, 방금 봤다고 하셨는데 그럼 돌이 어느 방향에서 떨어진 건지 말씀해 주시죠.”

아마도 유연서는 이진이 이런 상황에도 냉정하게 분석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자 유연서는 두려운 마음에 목소리를 떨었다.

“이진 씨, 방금 등산할 때 전 이진 씨 곁에 있긴 했지만 굳이 돌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지 않아요?”

백정아는 한쪽에서 팔짱을 끼고 입꼬리를 올리며 그들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이진이 다친 건 정말 좋은 일이다.

한편 한시혁은 윤이건과 이진이 맞잡은 두 손을 노려보며 입술을 오므렸다.

“어쨌든 이진 씨도 별일 없어서 다행이네요.”

유연서는 이진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까 봐 얼른 화제를 돌렸다.

이때의 이진은 윤이건의 부축을 받고 천천히 일어났다.

이진은 눈을 반쯤 떴는데 눈엔 붉은 핏발이 서있었다.

그녀도 지금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긴 했지만 확실한 것은 유연서가 말한 것과는 다르다는 거다.

이진이 발목이 심하게 미끄러져 좀 불편해하자 윤이건은 그녀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이진의 이런 굳센 성격은 윤이건만이 알고 있었다.

윤이건은 손을 놓은 뒤 뒤로 한 걸음 물러섰지만 신선은 여전히 이진이 다시 넘어질까 봐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진의 갑작스러운 카리스마에 유연서는 다소 당황했다.

뒤로 두 걸음 물러서서 말을 하려고 입을 움직였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바로 이때 주위의 작가들 속에서 한 촬영감독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방금 그 과정에서 그의 카메라는 줄곧 이진을 찍었는데 마침 유연서도 화면에 찍혔었다.

“저한테 증거가 있어요. 방금 유연서 씨가 돌을 느슨하게 차버렸기에 이진 씨가 다치신 거예요.”

유연서는 갑자기 증거 영상이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손바닥을 힘껏 움켜쥐고 고개를 돌렸는데 그녀의 표정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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