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53화 나서기 싫어하다

손에 쥐게 된 잔돈 더미를 보자 윤이건은 자기도 모르게 목을 기웃거리더니 얼마나 되는지 한번 세어 보았다.

“우리 아직 8천 원이나 남았어.”

윤이건은 될수록 자신이 놀라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정말 이진이 어떻게 해냈는지 알 수 없었다.

“네, 만약 시간이 충족했더라면 좀 더 절약할 수 있었을 거예요.”

이진은 말을 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비록 그녀도 오랜만에 시장에 온 거지만 방금 그녀가 쓴 기술은 그녀가 어렸을 때 배운 것이다.

그때 이진은 항상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왔는데, 횟수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알게 된 것이다.

사실 이진은 시장을 꽤나 좋아했는데 시장에 올 때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호텔로 돌아오자 제작진은 이미 호텔의 뒤뜰에 야외 주방을 배치했다.

첫째는 호텔의 정상적인 운영에 피해 주지 않기 위해서고, 둘째는 더 좋은 촬영 효과를 보이기 위한 것이다.

두 사람은 가장 먼저 호텔로 돌아와 직원의 안내를 따라 야외 주방으로 갔다.

이진은 이 주방 시설들을 보자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래?”

윤이건은 크고 작은 재료들을 모두 도마 위에 놓았는데 표정은 아주 즐거워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진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저 요리를 하는 것뿐인데 굳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주방기구들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모두 겉만 번지르르했지 실용적은 아니네요.”

“난 네 실력을 믿어.”

윤이건이 바로 말을 하자 이진은 고개를 돌려 윤이건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

“시작해요.”

많은 요리를 완성하려고 하니 채소를 씻고 물을 거르는 과정에 드는 시간이 매우 길었다.

그러나 윤이건이 앞치마를 두르는 것을 보니 오히려 신선했다.

“그럼 이제 뭘 하면 돼?”

백화점에서 위세를 떨치던 남자는 지금 뜻밖에도 어쩔 줄 모르는 아이 같았다.

사실 윤이건은 제작진들과 프로그램을 보게 될 네티즌들의 발언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가 유일하게 신경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