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의 말을 듣자 유연서는 정신을 번쩍 차렸는데 드디어 그녀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그때 유연서는 몰래 윤이건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이건 오빠, 내가 오빠 팀에 들어가면 안 될까? 나 혼자서는 도저히 임무를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아.”하지만 윤이건은 마치 못 들은 척하며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제작진들이 모두 보고 있었기에 유연서는 무척 부끄러웠다. 그리고 곧 입을 오물거리더니 말을 꺼냈다.“어차피 두 팀밖에 없는데 내가 어느 팀에 가도 환영을 못 받을 것 같네…….”백정아는 방금 유연서가 윤이건의 팀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자 남몰래 유연서를 미워했다.‘지금 뭐 하자는 거지? 이제 와서 이건 오빠로 갈아탄다고?”아니나 다를까 유연서는 어쩔 수 없는 모습을 하며 말했다.“제가 보기엔 PD님이 게스트를 선택할 때 적어도 두 명은 더 초대하셨어야 돼요.”유연서는 아예 PD에게 책임을 돌렸다.이진은 한쪽에서 이 말을 듣자 참지 못하고 웃음을 보였다. ‘정말 멍청한 여자야. 지금 PD를 탓한다면 나중에 카메라에 제대로 잡히기라도 하겠어?’ 확실히 PD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지만 그나마 참을 수는 있었다. 결국 유연서는 구시렁대더니 백정아의 팀에 참가해 세 사람이 함께 했다.팀이 모두 결정된 후 작가팀과 이 몇 명의 게스트들은 잇달아 호텔을 나와 차에 올랐다.호텔의 위치는 그들이 오르려는 산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렸다.차 안의 이진과 두 남자는 모두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결국 그들은 모두 등산이 매우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백정아와 유연서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가끔 카메라를 들고 아무 말이나 하고 있었다.앞줄에 앉은 조감독은 운전기사와 눈을 마주치더니 마치 결말을 짐작한 듯 서로 미소를 보였다.산기슭에 도착하니 그곳의 온도는 분명히 방금 전의 온도보다 좀 낮았다.이진은 예상했기에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에 별장에서 외투 두 벌을 챙겨왔다.하나는 자기 것이고
유연서가 이 말을 할 때 마침 백정아가 그녀의 곁을 지나갔다.방금 팀을 선택할 때 있었던 일을 그녀는 아직 잊지 않았다. 지금 유연서가 비꼬는 말을 듣자 백정아도 그녀를 비꼬았다.“아무리 선택받지 못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잖아요?”“뭐라고요?”유연서는 이 갑작스러운 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다시 한번 입을 열려고 했는데 모두 그녀를 내버려 둔 채 힘차게 올라가고 있었다.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나서야 그들은 미션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사실 이번에 제작진이 선택한 산 자체는 가파르지 않지만 거리가 꽤 멀었다.그들은 점심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지금 그들의 위치는 아직 산 중턱에도 미치지 못했다.“오늘 밤, 여러분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존 능력을 시험하는 셈이죠.”사회자가 말을 하자 따라온 직원들은 가지고 온 텐트를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여러분들은 텐트를 치고 텐트 안에서 자면 됩니다.”이 말을 듣자 유연서와 백정아의 마음속에 동시에 한 생각이 스쳤다.‘이럴 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텐데.’텐트를 치는 일은 이진에게 있어서 매우 쉬운 일이었다.이전에 그녀가 케빈을 데리고 출국하여 고찰할 때 때로는 산간지대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야 했다.그때의 조건과 비하면 지금은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아니나 다를까, 이진은 가장 빨리 텐트를 칠 수 있었고 그녀가 친 텐트는 매우 견고했다.이진은 한시혁과 백정아를 힐끗 쳐다보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다가가 그들을 도왔다.사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낮에 한시혁이 넘어질 뻔한 그녀를 부축했기에 지금 그녀는 보답하는 거다.백정아는 원래 속수무책이었는데 이진이 와서 도와주자 마음속으로 득의양양했다.백정아는 여전히 이진이 싫었지만 저녁에 좋은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이 더 중요했다.유연서는 한쪽에서 이쪽의 상황을 보면서 또 매우 달갑지 않게 입을 열었다.“이진 씨는 정말 친절하군요. 굳이 텐트를 치는 걸 도와주면서 자신을 내세우시
제작진들은 이진이 3일 동안의 표현에 전부 혀를 내둘렀다.그녀를 어렵게 만들 만한 문제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이진은 말을 듣고 가볍게 웃었는데 머릿속에는 순식간에 낮에 윤이건이 그녀를 업고 등산할 때가 생각났다. 이진은 입꼬리를 오므리더니 마음이 좀 착잡했다.밥이 다 완성된 후 예상했던 것처럼 이진은 또 남은 재료로 몇 가지 요리를 간단하게 만들었다.결국 식재료가 간단해서 할 수 있는 요리가 제한되었지만 여전히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오후 내내 산을 올랐기 때문에 모두의 체력이 탕진되어 다들 견디지 못하고 일찍 누워 쉬었다.윤이건은 이진을 고려해 그녀에게 제일 안쪽의 자리를 남겨주었는데 자연히 그는 이진의 옆자리를 차지했다.이진도 이런 상황에 다소 불만을 느끼진 않았다. 어차피 다들 같이 자야 되는 데 따질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이 사람들 중에서 고르라면 그녀도 당연히 윤이건을 고를 것이다.이진은 배낭을 간단히 정리하고는 일어나 화장실을 향해 걸어갔다.윤이건은 사실 이진의 전투력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지만 이진이 홀로 텐트를 나서자 조금 걱정되었다.깊은 밤이 되자 산은 아주 고요했다.이진은 화장실로 걸어갈 때 갑자기 주변에서 스산한 소리가 들려왔다.‘무슨 변태가 이곳에 숨어있는 거야. 이 변태도 참 재수가 없네, 그 많은 사람 중 하필 날 만나다니.’이진은 이런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짓더니 천천히 몸을 웅크려 그 사람이 방향을 분간할 수 없게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았다. 이진은 이 사람이 자신과 점점 가까워지고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실제로 윤이건은 갑자기 이진이 사라져버리자 무척 조급했다.화장실 쪽으로 뛰어가다가 문 앞에 도착하려고 할 때 그는 갑자기 이진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오늘 나한테 제대로 걸렸어, 이 변태 놈아!”주먹을 세게 내리치자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은 고통스럽게 기침을 했고 반면 이진은 피식 웃고 있었다.“잠깐만 기다려봐…….” “뭘 기다리라는 건데?”이 말을 듣자 이진은 차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이진의 얼굴 표정은 여전히 도도했다.그래서 화장실에서 걸어 나올 때 이진은 윤이건의 어깨를 스쳐 지나며 마치 그를 못 본 척했다.다행히 윤이건은 이미 이진의 이런 모습에 습관 되어 입가에 가볍게 미소를 띠며 이진을 따라갔다.이때 두 사람은 텐트를 설치한 곳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었다.주위에 잡초가 무성하여 낮에는 아름다워 보였지만 저녁이 되면 매우 고요했다.윤이건은 고소의 뒤를 따라 걸었는데 대략 1분 후 이진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윤이건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얼른 앞으로 나아갔는데 이진의 표정을 보자 그도 놀라고 말았다.“왜 그래?”“무슨 소리 못 들었어요?”이진은 가볍게 입을 열고 주위를 경계하며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묻자 윤이건도 온몸의 솜털이 부쩍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그것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미지에 대한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이다.다시 물어보려고 할 때 갑자기 귓가에 짐승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그리고 이어서 두세 소리가 뒤따랐는데,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매우 뚜렷했다.“우리 지금 늑대 무리를 만난 거야?”윤이건은 말을 하면서 이진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이런 무의식적인 보호는 이진을 멍하게 했는데 이진은 곧 입가를 가벼운 미소를 띠었다.쓸모가 있든 없든 간에 그의 이런 행동은 확실히 이진을 안심시킬 수 있었다.감히 많이 머물지 못하고 두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텐트를 향해 걸어갔다.텐트에 도착한 뒤 이진은 백정아와 유연서의 의심스러운 눈빛을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제작진을 향해 갔다.“방금 저희가 돌아왔을 때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어요. 지금이라도 장소를 바꿀까요?” 이 말을 듣자 백정아와 유연서 두 사람은 표정이 갑자기 변하더니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늑대 소리가 확실해요? 이진 씨, 저희한테 겁주지 마세요.”이진은 이 말을 무시한 채 제작진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다행히 이 제작진은 얼른 스태프와 직원들을 조직해 장소를 옮겼다.
유연서의 말은 대놓고 이진이 일부러 동정을 얻기 위해서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이때의 이진도 방금 있었던 사고에서 정신을 차려 윤이건의 손을 잡고 천천히 자세를 잡고 앉았다.“유연서 씨, 방금 봤다고 하셨는데 그럼 돌이 어느 방향에서 떨어진 건지 말씀해 주시죠.”아마도 유연서는 이진이 이런 상황에도 냉정하게 분석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러자 유연서는 두려운 마음에 목소리를 떨었다.“이진 씨, 방금 등산할 때 전 이진 씨 곁에 있긴 했지만 굳이 돌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지 않아요?”백정아는 한쪽에서 팔짱을 끼고 입꼬리를 올리며 그들을 보고 있었다.그녀가 보기에 이진이 다친 건 정말 좋은 일이다.한편 한시혁은 윤이건과 이진이 맞잡은 두 손을 노려보며 입술을 오므렸다.“어쨌든 이진 씨도 별일 없어서 다행이네요.”유연서는 이진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까 봐 얼른 화제를 돌렸다.이때의 이진은 윤이건의 부축을 받고 천천히 일어났다.이진은 눈을 반쯤 떴는데 눈엔 붉은 핏발이 서있었다.그녀도 지금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긴 했지만 확실한 것은 유연서가 말한 것과는 다르다는 거다. 이진이 발목이 심하게 미끄러져 좀 불편해하자 윤이건은 그녀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이진의 이런 굳센 성격은 윤이건만이 알고 있었다. 윤이건은 손을 놓은 뒤 뒤로 한 걸음 물러섰지만 신선은 여전히 이진이 다시 넘어질까 봐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이진의 갑작스러운 카리스마에 유연서는 다소 당황했다.뒤로 두 걸음 물러서서 말을 하려고 입을 움직였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주위의 작가들 속에서 한 촬영감독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방금 그 과정에서 그의 카메라는 줄곧 이진을 찍었는데 마침 유연서도 화면에 찍혔었다. “저한테 증거가 있어요. 방금 유연서 씨가 돌을 느슨하게 차버렸기에 이진 씨가 다치신 거예요.”유연서는 갑자기 증거 영상이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손바닥을 힘껏 움켜쥐고 고개를 돌렸는데 그녀의 표정은 매우
제작진이 떠나자 이진은 몸이 불편해 먼저 별장에 돌아가고, 윤이건은 회사로 갔다.회사 사무실에 도착한 윤이건은 비서에게 작성된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하였다.“대표님, 사적으로 해결하는 거는 어떠세요? 정말 책임을 묻는다면 유연서 씨…….”말을 채 하지도 못하고 비서는 윤이건의 시선을 느꼈다.가볍게 기침을 하고 비서는 입을 다물었다.그도 유연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윤이건 곁에서 오랫동안 있는지라 정말 일이 생기면 골치 아픈 것이 분명하다.그보다 유연서는 이제 연예계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윤이건은 유연서가 무슨 신분인지는 관심이 없었다.만약 진실이 정말 영상을 찍은 스태프 말 대로라면 유연서는 죽을 몸이다.이진이 미끄러져 떨어져 다시거나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윤이건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대표님, 현재 인터넷 여론이 사모님에게 불리합니다. 처리할 가요?”“아니야.”경고장을 다시 비서에게 주고 윤이건은 의자에 앉아 크게 숨을 내쉬었다.그는 이진이 프로에 참석하려는 의도는 알고 있지만 이렇게 마무리할 줄을 몰랐다.여론 문제보다 그는 이진의 안전이 더욱 걱정이 되었다.이진이 아무리 대단해도 결국 혼자서는 그렇게 많은 미지의 위협에 저항할 수 없다.여기까지 생각하고 윤이건은 핸드폰을 들고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말하자면 우습지만 헤어진 지 한 시간밖에 안 됐는데 그는 벌써부터 이진이가 그리웠다.전화가 세 번 울리자 전화 저편에서 이진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렸다.“지금 올린 글들을 봤어? 어떻게 할 생각이야?”“몰라, 지금 짐 정리하고 있어.”사실 그는 이 문제를 물어볼 때 다른 목적도 있었다.그는 대외 문제에 관하여 이진이 어느 정도 자기에게 의지하기를 바랬다.전화를 끊은 윤이건은 손바닥으로 턱을 바치고 한창 침묵한 후 벌떡 일어났다.‘그냥 별장으로 갈 걸 그랬어, 무슨 회사로.’평소 한시간의 거리를 윤이건은 40분만에 도착하였다.윤이건이 차를 별장 문 앞에 세웠을 때 이진도 마침 샤
윤이건은 차를 천천히 별장으로 몰고 들어갔다. 그리고 시선을 돌리고 이진의 얼굴을 보았다.마음속에 담긴 여성이 눈앞에 나타나니 그의 기분도 따라 좋아졌다.그러나 또 이 여성이 지금 처한 상황을 생각하니 걱정도 되었다.윤이건도 이진의 능력을 믿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 마음에 넣어 걱정하기 시작하면 마치 상대방이 아이가 된 것처럼 늘 지켜야 마음이 놓인다.방안에서 와인잔을 들고 피곤한 모습을 보이는 이진을 보고 윤이건의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마침 집사가 별장에서 나와 윤이건의 주차를 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앞뒤로 방안에 들어갔다.이때 이진은 원래 2층으로 올라가려고 하였는데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문 앞에 서있는 사람을 보았다.“회사에 간 거 아니에요?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나요?”집사가 상황을 보고 눈치 있게 현관을 나갔고 거기에서 두 사람만 남아 있다.몇 분 후, 답을 받지 못한 이진은 2층에 올라가려고 하였다.너무 피곤한지라 아까 약을 바른 상처 주위가 여전히 통증을 느꼈다. 게다가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해 지금 다른 사람 마음을 알아볼 여유가 없었다.“다른 일 없으면 얼른 들어가 쉬어요. 며칠 동안 당신도 수고 많았어.”이진도 방송하는 며칠 사이 윤이건이 자신이 위해 한 일들을 모두 알고 있었다.그녀를 업고 산에 오르고, 그날 밤 텐트에서 그는 자기 외투를 그녀의 몸에 덮었다.무의식적인 보호, 그리고 무의식적인 편향 그녀도 지켜보고 있었다.그러나 감정에 서툰 그녀는 피하는 것도 서로에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였다.윤이건에게 다시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고 이진은 바로 방에 돌아갔다.와인을 마치고 이진은 잘 준비를 하였다.그러나 베개에 머리를 닿는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이진은 저도 모르게 눈을 뒤집었다. 윤이건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다.‘말하려면 아까 말하지 왜 이제야 와서 남을 귀찮게 해.’그러나 문을 열고 윤이건의 표정을 본 이진은 당황하였다.“왜…….”“너 나에게 의지해도 돼, 유연
“어디가?”이진의 모습을 보고 윤이건은 이진의 보호자인 것처럼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진도 윤이건의 이렇게 긴장한 모습을 본 적이 없어 그 자리에서 웃어버렸다.“사인해야 할 계약서가 있어서 회사에 가봐야 해요.”이진은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윤이건이 자기를 바래다줄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생각밖에도 대문을 나가는 순간 이진은 무엇인가에 맞은 것 같았다.뒤이어 구린내가 공기 중에 퍼졌다.“하…….”이진이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유연서의 계책 하나는 좋다.‘반나절밖에 안됐는데 계란 하나를 던지려고 문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니.’ “이진아.”이진 뒤에서 윤이건은 시야가 넓지 않아 몇 초 후 상황을 파악하고 무의식적으로 이진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자기 뒤로 잡아당겼다.이마를 찌푸린 윤이건은 강한 기세를 보이면서 문 앞의 기자와 네티즌들을 보고 차갑게 말하였다.“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세요?” 기자들은 진짜 기자 맞지만 일부 흥분한 네티즌들은 유연서가 찾은 사람들이다.기자들도 속으로 알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팩트보다 임팩트이다.윤이건이 별장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지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사람들은 다소 당황하였다.이진 앞에서의 윤이건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의 윤이건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윤 대표님, 죄송합니다. 대표님도 여기에 있을 줄은…….”기자들도 윤이건을 무서워하였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이건의 점점 차가운 눈빛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남에게 폐를 끼친 거를 알면 어서들 돌아가시죠.” 윤이건은 인내심이 사라지기전에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떠날 의향이 없는 것을 보고 바로 경호원을 불렀다.경호원은 경비원과 달리 그 기세는 막을 수 없었다. 장면은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윤이건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진과 함께 별장에 들어갔다.씻은 후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에 내려온 이진은 윤이건이 허리를 차고 오고 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