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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의도적인 것

이진은 한시혁을 부축하고 임만만과 정희는 그들을 따라 이동하였다.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 없이 움직였다.

다행이도 철커팀이 앞에 막아줘서 그들에게 이동할 공간을 주었다.

대략 몇 미터 이동하니 차량을 주차한 주차장이 보였다.

이진은 마음속으로 크게 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차에 오르면 잠시는 안전하다.

하지만 앞으로 이동하고나서 이진은 찌그러진 타이어를 보고 마음이 털컹하였다.

“왜?”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 정희가 물었다. 그녀는 걸으면서 뒤쪽 마을 사람들을 돌아보았기에 이진이가 발길을 멈추자 하마터면 그녀의 등에 부딪힐 뻔하였다.

영문도 모른 채 질문하는 정희는 바로 얼굴을 흐리고 있는 이진을 보았다. 지금의 표정은 아까보다 너 나빴다.

“차 바퀴가 펑크났어.”

이진의 말을 듣고 임만만과 정희는 모두 멍해졌다. 한시혁도 입을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모든게 우연은 아니야, 마을 사람들이 생각도 갑자기 변한 것이 아니고.”

이진의 눈은 약간 붉어지고 표정도 조금 흉악해졌다.

두려움이나 무서워서가 아니라 분노 때문이다. 그들이 꾸민 이 모든 일들에 크게 화가 났다.

포위, 혼전, 그리고 펑크난 차 바퀴까지, 결국 그들을 이곳에 남기려고 하는 수작이다.

‘이거 완전 여기에 남아라는 뜻이네.’

혹은 살아있는 몸으로 이 모진호를 떠나지 말라는 듯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이진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누군가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 이상, 그녀는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직면하여야 하였다.

차가 없으면 걸어서 떠나야 하고, 걸어서 떠난 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녀들은 견딜 수 있지만 한시혁은 힘들다. 또한 마을 사람들도 쉽게 그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제자리에 머무르는 몇 초 만에 뒤에서 갑자기 소란 소리가 들려왔다.

“어디로 도망가는거야! 일이 끝나기 전에 그 누구도 떠나지 못해!”

중년 남성의 분노의 고함소리와 함께 금속물체가 지면을 두드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말못할 스트레스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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