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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임자가 있다

아무리 참을성이 좋은 남자라고 해도 상처를 일부러 세게 누른다면 참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준비도 되지 않은 채 갑자기 상처를 누르자 한시혁의 이마에는 순식간에 식은땀이 가득했다.

이진은 그들을 보더니 다시 되돌아와 윤이건의 앞에 서있었다. 한시혁은 그들 두 사람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윤이건과 이진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이진은 손을 내밀어 윤이건 더러 연고와 붕대를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자 윤이건은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건을 건넨 뒤 그럴듯하게 손뼉을 쳤다.

이진은 윤이건의 모습을 보더니 정말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윤이건은 정말 어린애 같다니까.’

이진은 연고를 골고루 바르고 붕대를 조심스럽게 싸맨 후 손을 뗐다.

“자, 이제 돌아가서 쉬어. 잘 때 상처 좀 조심하는 거 잊지 마.”

이진은 이 말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손이 흥건했다. 그의 상처는 어깨 뒤에 있었기에 잘 때 엎드려 자야지 상처가 닿지 않을 거다.

“걱정 마, 조심할게.”

이진의 모든 관심은 한시혁에게 있어서 달콤한 사탕과도 같았다. 심지어 지금 더 다친다고 해도 그는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문쪽으로 걸어갔는데 욕실은 방문에 바짝 붙어 있었다.

한시혁은 윤이건이 계속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별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그가 나가려는 찰나 이진은 샤워하러 욕실을 들어가려고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한시혁은 손잡이를 잡고는 소파에 있는 윤이건을 쳐다보며 이를 악물었다.

“윤 대표님.”

한시혁이 자신을 쳐다보자 윤이건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지만 눈빛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저한테 볼일 있어요?”

한시혁의 눈빛을 따라 욕실을 보더니 윤이건은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일어나 그와 얘기를 나누러 방을 나섰다. 이 시간 호텔의 복도는 매우 조용했다.

“어쨌든 윤 대표님께서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윤 대표님이 아니셨다면 오늘 저희가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거예요.”

이 말을 전혀 진심이 담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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