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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신곡 편곡

말은 세게 해도 속은 여리고 따뜻한 이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한시혁은 아무말 없었다. 그냥 이진의 손이 다아가기 쉽게 몸을 병상 옆으로 조금 옮겼다.

방금 의사 선생님이 올려놓은 거즈를 가볍게 젖히자 고소는 호한의 험상궂은 상처를 보았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조여들었다.

어릴 때부터 길러진 너무 독립적인 성격 때문인지 다른 사람이 베푸는 것에 그녀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다른 사람이 한시혁이라면 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녀의 좋은 친구이고,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그녀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러나 감정에 편차가 생겼을 때 그에 따른 변화는 두려웠다.

한시혁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이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다소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한참후 무엇인가 떠오른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정희 말로는 네가 신곡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진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한시혁은 영문을 몰랐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맞어, 준비 중이야. 지금 노래 편곡부분을 정하고 있어.”

“그럼 이쪽 일이 끝나고 내가 편곡 도와줄게, 어때?”

이진이 보기에는 한시혁에게 빚을 갚은 행동이지만 한시혁은 좋아 고개를 끄덕였다.

상처를 다시 시료한 다음 또 수액하여야 했다.

만약 윤이건이 기다리지 않았다면 이진은 수액 끝날때까지 지켜주었을 것이지만 윤이건도 그들을 살린 셈이고 그렇게 밖에서 몇시간 동안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이진은 임만만을 병원에 남겨 한시혁을 돌보게 하고 먼저 떠났다.

병원에서 나온 이진은 계단을 내리기도전에 차 안의 윤이건을 보았다.

그녀의 마음은 아주 든든해 졌다.

“어때?”

이진이 차에 오른지 얼마 안되어 윤이건의 냉냉한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이 말을 듣고 이진은 고개를 돌려 윤이건을 보았다. 그리고 웃어버렸다.

“진심이 아니면 묻지 않아도 되요.”

“야!왜 진심이 아니야, 그래도 내 부인을 살렸는데, 진심이든 아니든 물어는 봐야지.”

자기 마음을 알고 싫어하는 표정이 아닌 이진을 보고 윤이건은 기뻐했지만 이진은 그냥 무시해 버렸다.

그러고 눈을 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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