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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타고난 아름다움

보통 이런 일이라면 당연히 정희가 첫 번째로 말을 꺼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정희는 풀쩍풀쩍 뛰며 손을 들고는 흥분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어제 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게 분명했다.

“이진아, 어쩌다가 관광 구역에 오게 된 건데 모진호를 좀 돌아보는 게 어때?”

이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에 동의하였다. 이진도 모진호에 두 번 온 것이 모두 일을 위한 것이기에 오늘 한가한 틈을 타 구경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윤이건과 한시혁을 보았는데 역시나 그들도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호텔에서 출발하여 모진호 관광 구역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걸렸는데 이진은 이 틈을 타 잠을 보충했다. 차 안은 매우 조용했는데 모진호에 도착하자마자 윤이건의 핸드폰에 전화가 왔다.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려 윤이건은 이진을 가까이할 틈조차 없었다.

“괜찮으니 하던 통화마저 하세요.”

이진은 윤이건의 다소 울적한 표정을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듣자 윤이건은 마음이 따뜻해진 느낌이 들었는데 반면 더욱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

원래 그는 정희가 모진호에 가자는 말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비록 둘뿐만이 아니지만 그는 이것을 이진과의 첫 여행이라고 생각하고는 내심 기뻐했는데 갑자기 회사 측에 문제가 자꾸 생겨버리는 것도 모자라 그것들은 꼭 그가 직접 처리해야 될 일들이었다.

윤이건이 괴로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고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자 이진의 입가에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윤이건에게 이렇게 어린애처럼 화가 잔뜩 났으면서도 어쩔 줄 모르는 모습도 있다니.’

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볼 뿐만 아니라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사실 그들이 모진호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들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두 명의 아름다운 여자 뒤에 두 명의 잘생긴 남자가 따라다니니 다들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방금 출발하기 전에 이진은 한시혁에게 모자와 선글라스를 쓸지 물어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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