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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선 넘지 마

차가 계속 흔들거리자 정희도 점점 졸려와 눈을 뜨지 못했다.

차 안에는 유독 한시혁만이 깨어 있었다.

백미러를 통해 뒤에 있는 두 사람을 보자 한시혁은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

호텔로 돌아온 후, 윤이건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진을 따라 그녀의 방으로 돌아갔다.

이진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그녀가 샤워를 마친 후 욕실에서 나오자 윤이건이 소파 위에 앉아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보자 이진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떨려왔다.

이 남자의 시끄러운 모습에 적응되었는지 그가 갑자기 이렇게 조용해지자 그녀는 조금 어색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시면 좀 나아질 거예요.”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는데 약간의 명령스러운 말투도 있었지만 사실은 그가 걱정되었을 뿐이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윤이건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진을 향해 웃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욕실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30분 정도 지나자 욕실에서 나왔다.

타월로 갈아입으니 그는 다시 기운이 넘쳐 보였다.

이진은 그를 보더니 드라이기를 들고는 그에게 손짓을 했다.

윤이건은 이진이 그의 머리를 말려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뭐지? 직접 내 머리를 말려준다고?’

윤이건은 한시혁 못지않게 좋은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윤이건은 시간이 될 때마다 틈틈이 헬스를 해왔기에 근육 정도는 쉽게 보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차가운 호수에서 한참을 헤엄치다가 아이를 끌고 올라오니 확실히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피곤한 것 빼고는 불편한 점은 없었다.

이진의 뜻밖의 관심과 걱정은 그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는데 아이를 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머리는 그냥 내버려 둬도 마를 건데 굳이 말릴 필요가 있을까?”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해요.”

이진은 모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한 번 또 한 번 달래는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윤이건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계속 깐죽거렸다가 그의 성격이 화끈한 부인을 화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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