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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소연에게 말을 건 남자가 바로 소연의 아버지인 소박환이었고 그의 옆에서 우아한 자태도 앉아있는 중년 여인이 소연의 어머니인 주옥금이며 인자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소연을 지그시 쳐다보는 어르신 두 분은 소연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였다.

“아빠, 무슨 급한 일 있어요?”

소연이 소파에 앉으며 묻자 소박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소연아, 너에 관한 일은 우리가 많이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몰라. 근데 오늘 아침에 네 큰 오빠한테서 들어보니까 너한테 큰일 났다고 하던데. 네가 누굴 선택하든 우린 반대할 생각이 없어. 그런데 이제 한 달도 넘었는데 그 사람을 우리 집에 한 번 데리고 와야 하는 거 아니야?”

소연은 뻘쭘해서 머리를 긁적거렸고 아버지가 이 일 때문에 그녀를 부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예전에 네가 말을 안 해도 우리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건, 네가 어떤 이유로 결혼했는지 우리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어. 네 셋째 오빠 말로는 네가 남지훈 그 사람에게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하던데, 그럼 왜 집에 안 데려오는 거야?”

소박환이 말을 이어가자 소연은 소한민을 째려보며 아버지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빠, 셋째 오빠가 하는 말 믿지 마세요! 제가 언제 마음이 생겼다고 그래요!”

“동생아, 그날 밤 수술실 앞에서 네가 눈물 흘리는 거 내가 똑똑히 봤어! 그리고 매제가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도 네가…”

어이가 없어진 소한민이 다급하게 말을 하다가 살기가 넘치는 소연의 눈빛이 느껴지자 슬쩍 입을 닫았다.

“허허, 오랜 시간 같이 있으면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지. 옛날 어르신들은 연애도 못해보고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도 한평생 잘 지내고 서로 사랑하잖아. 소연아, 너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야. 너와 동갑인 친구들은 다들 애까지 낳아서 잘 살고 있어. 애를 낳고 일을 다시 시작해도 되잖아. 네가 S 그룹의 대표를 계속하고 싶다는데 설마 큰 오빠가 네 자리를 탐내겠어?”

소박환이 허허 웃으면서 하는 말에 소연은 난감한 얼굴로 웃어넘겼다.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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