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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이런 젠장! 이게 다 네 전 남자친구 때문이야!”

김명덕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하자 이효진은 갑자기 언급된 남지훈에 어리둥절한 얼굴이었고 김명덕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면서 말을 이어갔다.

“생각지도 못했네. 전혀 예상을 못 했어! 빌어먹을 그 두 놈이 회사를 새로 차리자마자 그렇게 큰 오더를 두 개나 따낼 줄은 상상도 못 했어! 합하면 100억이나 넘는 프로젝트인데!”

김명덕의 말에 이효진은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남지훈이 회사를 차렸다는 소식은 김명덕을 통해 들어서 알고 있지만 회사를 차리자마자 100억이나 넘는 프로젝트를 따내다니. 쥐뿔도 없던 거지가 업계 최고가 된 셈이기에 이효진은 갑자기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김명덕의 비위를 맞추는 이유는 오직 돈 때문인데 이제 남지훈도 부자가 되다니, 그것도 김명덕보다 돈이 더 많다니. 이효진의 동공이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돈을 위해서 남지훈을 배신했지만 솔직히 남지훈이 김명덕보다 훨씬 말도 잘 듣고 다정했다.

“거참 이해가 안 되네. 새로 차린 회사가 어떻게 그렇게 큰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었던 거지? 남지훈과 이현수 두 놈,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효진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김명덕이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를 질렀고 이효진이 재빨리 그를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명덕 오빠, 화 풀어요. 그 두 사람은 오빠 밑에서 일하던 직원일 뿐이에요. 절대 큰일을 해낼 사람들이 못 돼요!”

“젠장, 그건 옛날이고!”

김명덕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대승 테크는 프로젝트를 따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열받는 건, 어제 입찰 대회에서 김명덕이 창피를 당한 일이었다.

홧김에 업계의 암묵적인 룰을 입 밖으로 내뱉었기에 이제 명덕 테크는 이 업계의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

김명덕은 이제 남지훈과 이현수와 더 이상 엮일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누님의 출현이 그의 마음속에서 들끓고 있던 화를 잠재웠으며 남지훈에게 맞은 주먹 몇 대까지 참아냈는데 이번 입찰 결과에 화가 다시 들끓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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