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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깜짝 놀란 남지훈은 멍한 얼굴이었다. 그는 송태수가 대기업 사장일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T 그룹 대표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J 시에는 S 그룹과 T 그룹 두 개의 가장 큰 회사가 있었고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남지훈은 두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면접까지 가지도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는데 몇 년 뒤, 이런 방식으로 두 회사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몰랐기에 남지훈은 만감이 교차했다.

“지훈이 형?”

이현수의 목소리에 남지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현수 씨, 제가 송 대표님과 아는 사이는 맞아요. 우리 회사가 낙찰된 거에는 송 대표님 도움이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S 그룹 여기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일단 오후에 회사로 돌아가서 자세히 얘기해요.”

남지훈은 소연이 바로 S 그룹의 오너가 아닐까 의심했으며 그렇지 않고는 대승 테크가 낙찰될 리가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남지훈은 전화를 끊은 뒤 사무실로 돌아왔고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곽 대리님, 소연 씨가 S 그룹에서 직책이 높은 거 맞죠?”

남지훈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흠칫하던 곽 대리가 웃으며 대답했다.

“남 대표님, 소연 씨는 저희 회사에서 관리팀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런 직급을 가진 직원은 저희 회사에 널리고 널렸어요. 그렇게 높은 직책은 아닙니다.”

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소연까지 S 그룹의 오너라면 그는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곽 대리와 간단하게 대화를 나눈 뒤, 남지훈은 S 그룹을 떠났고 T 그룹에서 나온 이현수와 대승 테크에서 만났다.

현재 대승 테크의 직원은 그리 많지 않았으며 남지훈과 이현수를 제외하면 기술팀 직원 두 명과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 한 명, 이렇게 총 다섯 명이었다.

이현수는 애초에 능력이 좋은 회계사를 채용하고 싶었지만 취업 준비생들의 월급이 낮았기에 어쩔 수 없이 막 졸업한 대학생을 채용할 수밖에 없었고 더군다나 현단계의 대승 테크는 재무팀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았기에 대학생을 채용해도 충분했다.

대승 테크 건물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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