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9화

“누나, 왜 그래?”

남지훈이 물었다.

남가현은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과 자신의 엄마의 모습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

“우린 밖에 나가서 얘기하자.”

복도로 온 남가현이 말했다.

“어제 네 매형 결국 외박했어. 어떤 회사에서 밤까지 새며 야근하니?”

남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일이 많다고 해도 급박한 일만 아니라면 회사에선 잠까지 못 자게 할 수는 없었다.

남가현이 계속 입을 열었다.

“어제 내가 인터넷에서 변호사를 찾아 상담해보기도 했었어. 내가 네 매형이랑 이혼하면 집이랑 재산을 절반 정도 가져갈 수 있대. 하지만 난 직장이 없어서 아마 아이들을 데리고 오긴 힘들 거래.”

“누나.”

남지훈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아직은 누나 추측일 뿐이잖아. 왜 벌써 그런 것까지 알아 본 거야? 절대 먼저 이혼하자는 말 꺼내지 마.”

남가현은 씁쓸하게 웃었다.

“여자의 직감은 아주 정확해. 그리고 반년간 네 매형의 행동을 봐. 분명 다른 여자가 생긴 거야.”

“다만 아직 나에겐 확실한 증거가 없을 뿐이지.”

그 말을 들은 남지훈은 한숨만 나왔다.

증거를 찾는 일을 그는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누나와 매형이 다시 잘 지내길 바랐다.

이혼하면 아이들이 상처받을 게 뻔했다.

“지금은 그저 불륜이 아니길 바라. 어쩌면 내가 요즘 너무 예민한 걸 수도 있어.”

남가현이 말했다.

남지훈도 고개를 끄덕이며 제발 불륜이 아니길 바랐다.

만약 매형이 바람을 피웠다면 그러면 정말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었다.

“일단 병실로 들어가자. 이따가 명원이 숙제도 봐줘야 하니까.”

그 말을 들은 남지훈은 병실로 들어가려 했지만,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병원 아래, 알파드 미니밴 한 대에서 젊은 남녀가 내렸다.

여자는 바로 남지훈의 와이프 소연이었고 남자는 남지훈이 어제 회사 문 앞에서 본 소한진이었다.

남지훈은 소한진이 소연의 큰 오빠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에 남지훈은 웃음만 나왔다.

소연이 누구랑 같이 있던 그와 무슨 상관이겠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